교단일기 또 써본다. 중간고사기간이다. 일종의 해방감과 안도감이 드는 시간이다. 여유가 좀 생겼다 싶었는지 인터넷을 이리저리 검색하다가 풀무고등학교 홈페이지에 접속해보았다. 아이들의 자유분방하면서도 행복한 표정이 사진으로 올라와있었다. 물론 교사인 나는 겉으로 드러난 사진, 이런 걸 믿지 않는다. 연출되었겠지. 사람사는 곳에 문제가 없을 리는 없다라고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았다. 특히 남학생 여학생이 같이 있는 사진이라든가 교복이나 두발을 제멋대로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약간의 거부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것을 빼앗아 차지할 수 있는 학생으로 기르기 위해  엄격한 훈련과 규율로 자기자신을 다잡도록 훈련하는 것이 나의 임무이다. 그러나, 풀무고등학교 학생들의 표정을 보니 좀 군기가 빠져 있었다. 남의 것을 빼앗을 기본자세가 되어 있지 않은 것이다.

이들은 생산자이다. 그것도 농업계 생산자이다. 하나님의 뜻에 가장 합당하게 살아가는 양처럼 순한 자들인 것 이다. 늘 진리속에서 평화롭게 살아가는 것이다. 물론 늘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어느 정도일 것이다. 부럽다. 뭔가 만들어 내는 생산해 내는, 그리고 건전한 노력으로 결실을 맺어가는 이들, 진정한 진리의 교육을 받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종이 쳤다. 감독하러 가야겠다. 오늘도 양계장시스템을 가혹하게 돌려야 한다.

조회 수 :
1913
등록일 :
2010.04.29
10:00:18 (211.43.82.134)
엮인글 :
http://www.tcf.or.kr/xe/diary4/142659/be0/trackback
게시글 주소 :
http://www.tcf.or.kr/xe/142659

'1' 댓글

오승연

2010.05.01
14:11:38
(*.53.153.225)

선생님의 진솔한 교단 일기를 읽으며

"진리의 교육"에 대한 희망 만큼은 간직하고 있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선생님, 힘내세요~^^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파일 첨부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크기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옵션 :
:
:
: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165 13년 4월 11일 회복적 대화를 하고서 [7] 한연욱 2013-04-12 291
164 5월 14일 [2] 한연욱 2010-05-14 2024
163 5월 13일 한연욱 2010-05-13 1702
» 4월28일 [1] 한연욱 2010-04-29 1913
161 4월 27일 [3] 한연욱 2010-04-27 2020
160 TCF에 낚였다...?? [3] 현유진 2010-04-22 1941
159 2010년4월16일 [4] 한연욱 2010-04-16 1683
158 2010년4월5일 [1] 한연욱 2010-04-05 1994
157 "때" [3] 조현정 2009-03-11 2005
156 졸업식 [1] 조현정 2009-02-07 2077
155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며- [1] 박미진 2007-08-31 2270
154 감동적인 하진이 반 이야기 file 강영희 2006-12-15 1165
153 시험 감독 하며, 아이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1] 이은영 2006-10-17 1138
152 동찬이의 일기 "영화 괴물을 보고" [1] 이정미 2006-09-14 1404
151 샘을 지켜보는 아이들 [5] 강영희 2006-08-25 1431
150 축복받는 생일 [1] 이서연 2006-06-05 1331
149 나의 대학교 담임선생님 [1] 강영희 2006-03-27 1425
148 수업시간에... [2] 이형순 2005-11-14 1423
147 하나님이요~^^; [3] 어남예 2005-11-01 1041
146 가장 좋은 가르침은? [2] 김경수 2005-11-01 1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