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68
갑자기 바빠진 저의 삶
집에만 있어도 쉴 새 없는 아이들의 주문에 정신없는 나의 삶

뜻하지 않게 밖으로도 바빠지면서
세 아이들을 방목만 하기에도 너무 벅찬 삶

남편이 어느 날 꼬리뼈가 아프다며
허겁지겁 한의원에 달려가는 뒷모습을 보며

여간해서 병원 안가고
아프다소리 안하는 참을성 많은 남편이건만

얼마나 아팠으면 저렇게 정신없이 달려갈까
덜컥 미안하고 두려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예전엔
저렇게 말도 없고
속내를 표현 할 줄도 모르는
독덩어리 같은 남편

나나 되니 함께 살아주지
사람들은 터지는 내 속을 알까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요즘은
나처럼 뒤죽박죽
정리도 잘 못하고
요리도 잘 못하고
옷도 잘 못챙겨주고
짜증나면 바로 화내고
맨날 아이들 속에서
바쁘게 사는것이
벼슬인양 시끄러운
나 같이 형편없는 아내를

소중한 아내라고 여기며
한결같이 변함없이 살아와준
남편이 참 대단한 사람이라
말합니다.

늘 해야하는 일 속에서 장도 별로 안좋고 꼬리뼈도 아프고
눈은 안구건조증으로 뻘겋고 잠은 아이들 재우다가  어쩌다가
쪽잠 자고 ..

결혼 후 두 달만에 첫아이가 생기고 정신없이 임신 출산 하다보니
어느덧 결혼 9년째가 되어갑니다.
아이들 속에서 바쁜 일상으로 남편이 제 눈에 가려져 있었네요
참 미안한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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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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