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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마치고 내려오던 길에, 한연욱샘 가정이랑, 신재식 선생님, 저희 가정 이렇게 경북 풍기의 식당에서 함께 식사했습니다. 이 식당은 지난 8월 3일에 선발대 올라가던 길에 함께 밥먹었던 곳인데, 일주일이 이렇게 빨리 지나갔나...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 혼자는 선발대 기간부터 대회기간 내내, 일을 한다기보다 그저 우리 TCF 수련회에 참석해서 함께 교제했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들었습니다.

 

그간 아내로부터, 당신이 대표로서 일을 더 어떻게 잘 하기보다, 공동체 선생님 한분 한분의 마음을 더 살피고 배려하는 일에 더 애를 써야한다는 조언을 많이 들은 터라, 대회 기간동안 제가 어떻게하면 좀 더 선생님들을 위로하고, 하나되게 하느냐를 고민한다고 했지만, 선생님들의 고충과 수고를 생각하면 너무나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간의 약간은 불안했던 준비과정을 생각하면 어디 한 군데는 빵구가 났을 법도 한데, 신기하고 고맙게도 어느 곳에서도 민원성 불만이 없었음은 물론, 대회 작은 부분 하나하나까지 우리 공동체의 유쾌하면서도 감동이 뭍어나는 섬김에 감사하다는 인사가 자자했습니다.(이건 순전히 우리끼리만 나누는 이야기죠? ^^).  그 만큼 국장팀, 팀장님들이 파트장이 되고, 모든 자원봉사 선생님들이 각자 맡은 악기의 몇 마디 안 되는 악보까지도 성실하고도 예술적인 혼을 담아 연주해낸 덕에 이렇게 훌륭한 기독교사대회라는 오케스트라 연주가 완성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오케스트라 지휘자의 악보를 어제 한 번 엿보았습니다. 우리가 흔히 보는 악보는 멜로디 딱 한 줄이 고작인데, 멜로디밑에 수많은 악기마다 다른 복잡한 악보들이 붙어 있더군요. 지휘자는 그 악보들을 다 숙지하고, 딱 맞는 타이밍에 그 악기 연주자에게 연주 지시와 안내를 해야하는 참으로 중요한 자리라는 말을 지휘자가 하더군요. 기독교사대회라는 영적이고도 예술적인 연주를 그것도 5분, 10분의 연주가 아니라, 3박 4일동안 연주해낸 모든 악기를 맡은 우리 TCF선생님들과, 지휘자 전형일 선생님의 수고에 존경을 표합니다.

 

특히, 폐막실 때 힘들었던 수고를 뒤로 하고, 한 마음으로 마지막 섬김의 합창을 공동체 선생님들과 했을 때는, 아....내가 TCFer인 것이 이렇게 가슴 뛰고, 자랑스럽고, 감사한 때가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옆의 안상욱샘은 합창 중에 꺼이꺼이 울고 있었고, 저도 따라 눈물이 흐르고, 나중에 들으니 전형일, 현승호...많은 샘들도 함께 눈물 흘리며 노래했다고 하더군요. 각자 하나님앞에 감사한 제목들, 주시는 감동을 좇아 노래했다고 믿습니다.

 

이제 우리에게 남은 것은 어쩌면 침몰해가는 타이타닉 같은 교실과, 우리를 향해 활을 겨누는 말 안 통하는 원주민이 가득한 것 같은 학교의 현실일 것 같습니다. 저만해도, 출근 첫 날인 오늘부터, 엉터리같은 기숙사 업무추진을 놓고, 담당부장 및 교감선생님과 한 바탕 실랑이를 벌였습니다. 참 쉽지 않군요.

 

학교를 바꾸겠다고 결심해놓고도 기도하지 않는 것은 기만이요, 속이는 것이라던 정병오 선생님의 말씀이 오래 남습니다.

 

선생님들, 부디 푹 쉬시고, 남은 방학 건강히 잘 보내시길 빕니다.

 

PS. 9월 8일(토), 10:00, 대구에서 기독교사대회 평가회를 가집니다.  모든 국장님, 팀장님은 물론이고, 시간이 허락되는 모든 선생님들을 초청합니다. 부디 오셔서 한 번 더 격려하고 교제하며 기도하는 시간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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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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