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3,278

이번 포항 수련회는 참 따뜻한 수련회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혹독한 추위와 구제역 그리고 물가상승, 전세값상승으로 각박한 사회 분위기속에서 이번 수련회는 마치 고향집에 돌아와 어머니가 차려주신 정성어린 따뜻한 밥상을 마주대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배고프고 헐벗고 세상풍파에 시달리는 객지생활을 하다가 저녁 밥 짓는 연기가 피어오르는 고향집 언덕에 올라섰을 때 느끼는 기쁨을 느꼈습니다.

 

수련회 첫날에는 선생님들의 표정이 굳어있고 차가운 그런 것이었지만(며칠 굶은 사람처럼)  차츰 시간이 지나면서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고 표정도 부드러워지고 행복해하는 표정으로 변해가는 것을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저자신도 그렇게 되었으니까요.  주께서 TCF 공동체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불쌍하게 여기신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수련회가 끝난 지금 가만히 생각해보면 수련회가 독주회라기 보다는 하나의 거대한 오케스트라연주같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느 한 개인이 집중적으로 부각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서로 도와가면서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면서(그렇다고 개성이 전혀 없는 것이 아니라) 참 맛깔나는 수련회였습니다. 

 

수련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면서 드는 생각은 천국에 있다가 다시 이 세상으로 내려오는 것 같았습니다. 왠지 적응이 안되는 것이. 너무 그립고 다시 돌아가고 싶고. 하여튼 여름수련회까지 어떻게 기다릴 지. 막막하네요. 말씀과 기도와 찬양으로 서로가 하나가 되었던(이형순쌤이 쓰신 글에 저도 동의합니다) 가족이 되었던 그 친밀감속에 계속 있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네요.

 

저의 포항고 선배이신 디렉터로 섬기신 이영호쌤 또한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선배님이라고 부르니까 너무 딱딱하고 영 느낌이 전달되지 않아서 앞으로 그냥 형님이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진짜 친 형님같았습니다. 얼마나 자상하신지, 옆에 있으면 저까지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수련회를 섬겨주신 포항선생님들 정말 수고많으셨습니다. 고생하셨어요. 이제는 푹쉬시고 후유증(?)을 잘 극복하시고 곧 다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공동체가 이런 것이구나하는 것을 직접 보여주신 포항지역 선생님들께 너무 너무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계속 만나고 이야기해요. ^^

 

조회 수 :
3077
등록일 :
2011.01.28
23:21:07 (*.137.214.78)
엮인글 :
http://www.tcf.or.kr/xe/freeboard/162597/598/trackback
게시글 주소 :
http://www.tcf.or.kr/xe/162597

Fatal error: Call to a member function toBool() on a non-object in /home/hosting_users/tcf2010/www/xe/modules/document/document.item.php on line 7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