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0일부터 22일까지 대구주님의 교회에서 권오헌 목사님(대구불꽃교회)을 모시고  말씀사경회가 있었습니다.  제가 누렸던 것들을 선생님들과 나누기 원합니다.

3일에 걸친 사경회를 통해 머릿속에 떠오르는 3 단어가 있습니다.

1. 생명, 기도, 성령

생명,
살아 있다는 것, 영생을 얻은 자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을
기도,
권능으로 임하는 하나님 나라가 내가 머무는 곳곳에 충만한지? 라는 질문을
성령,
복음은 말에 있지 않고 능력에 있다는 말씀대로 능력있는 삶, 간증이
있는 삶을 살고 있는가? 그렇게 살고 싶은가?
라는 질문을 갖게 해주었습니다.


2. 한 학생을 전출시키다

사실 사경회 전부터 제게 이와 같은 질문이 있어왔습니다.
한 달 전 저희 학교에서 한 학생을 전학시켰습니다.
도저히 그 반 담임선생님이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선 학생으로 100 여 명 밖에 안되는 작은 학교에서 그 학생 한 명으로 인해 아침부터하교때까지 학교분위기가 술렁거리게 될 정도였습니다.

직원들은 같이 모여서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많은 논의와 토론 끝에 그 학생을 다른 학교로 보낼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고 며칠 뒤 그 학생을 인근 학교에 전출시켰습니다.

비록 저희 반 학생은 아니지만 그 학생이 전출되어야 한다는 결론에 다른 반론을 제기하지 않은 저의 책임을 없다할 수 없었습니다.

이 일을 통해 저는 한 명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단 한 명의 힘의 이토록 대단한가?를 새삼 느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교육의 힘, 이 시대의 학교가 이토록 무력한가? 에 대해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교사로서 도대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그런 한 명의 학생조차 변화시키지 못하는 학교가 과연 이 시대에 필요나 한가?

그런 무기력함에 마음이 괴로웠습니다.


3. 도재원 교장선생님과 새벽기도회

이 일이 있은 후 거창기독교사모임에 참석했습니다.
거창고 도재원 교장선생님께서 이와같은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 인간이 볼 수 있는 영역이라는 것이 얼마나 작은 부분인지 모릅니다.
크게는 우주부터 작게는 원자, 중성자,쿼크에 이르기까지... 이 눈으로 본다는 것은 그 큰 우주에서 그 작은 쿼크에까지 정말 지극히 일부분에 불과한
것입니다. 그런 인간이기에 우리가 뭔가를 한다는 것도 극히 작은 일부분에 불과한 것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몇 개 안되거나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하실 수 있습니다..."

그 자리에서는 참 좋은 말씀이다라고만 생각했는데
사경회 준비 특별 새벽기도회에서 기도하던 중 마가복음 9장29절 말씀을 생각나게 하셨습니다.

"이르시되 기도 외에 다른 것으로는 이런 유가 나갈 수 없느니라 하시니라"

' 그렇다 원래부터 학교는 교육이 할 수가 없는 일이었다. 한 명의 학생도 사람의 힘으로는 교육의 힘으로는 변화시킬 수가 없는 것이다. 기도 외에는 하나님 말고는 그 누구도 그 무엇도 사람을 변화시킬 수 없는 일이다.
오직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것이다. 나의 좌절감 이 무기력함은 참으로 교만한 것이구나!'
이런 묵상을 하게 하셨습니다.


4. 그리고 사경회

하나님은 공교롭게도 둘쨋날 설교말씀으로 마가복음 9장을 선택하셔서 또다시 제게 들려주셨습니다.

2002년부터 TCF 간사가 되어 매주 울산으로 거창으로 지역모임을 개척한다고 바쁘게 달려왔습니다. (담임목사님과 부장집사님의 적극적인 기도와 후원이 없었다면 아마 힘들었을 것입니다. 물론 제 아내의 도움이 결정적이지요^^)
그런데 그런 일을 하면서 정말 큰 착각과 교만에 빠져있었습니다.

이런 기독교사운동이 이 시대에 뭔가를 해낼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이런 열심과 모임이 확장되어짐으로 말미암아 이 시대의 교육에 놀라운 일을 이루게 될 것이다는 대단히 큰 착각 속에 살았던 것을 고백합니다.

그런 제가 근무하는 학교에서 그 한 명의 학생을 변화시키지 못해 전학시켜야 하는 일을 당했다는 사실이 너무도 인정하기 싫었고 부끄러웠습니다.

하나님은 제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지를 새롭게 보여주셨습니다.
온갖 교만과 착각 속에서 겉만 요란하고 능력과 간증 없이 살아왔던 저의 지난 날을 회개합니다.

교육 영역의 바깥에 있는 학생들을 하나님께 돌려드리기 원합니다.
비록 그들이 변화 되어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결코 제 기도가 헛되이 땅에 떨어지지 않을 줄 믿습니다.

죽을 힘을 다해 선한 일에 힘쓴다 하더라도 그 일에 아무런 변화와 열매가 없다 하더라도 결코 헛되지 않을 줄 믿습니다. 내가 우리가 하는 일은 부분적이고 편협하지만 하나님께서 이 모두를 완전케 하실 줄
믿습니다.
조회 수 :
692
등록일 :
2004.11.26
10:46:13 (211.184.246.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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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댓글

강영희

2004.12.11
08:19:14
(*.99.88.125)
아멘!!! 저도 요즠 느끼는 것이네요. 이글 읽음으로 힘을 얻는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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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 우리반 단합회 [1] file 757     2005-03-21
 
106 느껴보지 못한 사랑 755     2003-12-08
느껴보지 못한 사랑 - 영희 이야기 복학생 언니 영희는 복학생이다. 그래서 2학년 동급생들이 언니라고 부른다. 덩치도 크고 마음도 넓게 생겼지만 그다지 학교 생활에 흥이를 갖는다든가, 또 잘 어울리는 것은 아닌 것 같았다. 그런 영희에게 호감을 갖게 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