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랑 같은 선교단체에 계신 선생님 글이데 읽으시면 좋을 듯 싶어 띄웁니다.-

소명 있는 스승 소망 있는 아이들

고등학교 시절 내 손을 꼭 잡고 기도해주었던 상담선생님이 기억에 남는다. 얼마나 기도하면서 울었던지 선생님 손과 내 손엔 눈물이 가득했었다. 잘 가르쳐 주는 테크닉은 지금 생각해 보면 별로 기억에 남지 않는데, 따뜻했던 선생님의 마음들은 결코 잊을 수가 없는 것 같다. .
짧은 교직생활. 어느 누구에게 교직에 대한 생각을 나눈다는 것이 우스울지도 모르겠지만, 절실한 내 마음속에서부터의 솟아오름을 겸손히 꺼내고 싶다.
공립학교에 있다가 소망가운데 크게 결심하여 옮긴 수원중앙기독초등학교! 이곳에 옮긴 이후 나의 마음속에 큰 두 개의 생각이 떠나지 않고 있다. 그 하나는 "하나님은 당신을 교사로 부르셨습니다." 라는 부르심에 대한 소명이요, 또 다른 하나는 이 소명을 가진 교사로 인해 교실 안에 뿌려질 소망의 씨앗과 미래의 열매들이다.
교직에 있으면서 제일 듣기 싫었고 아직도 맘속에 작은 쓴뿌리로 남아있는 것 중 하나가 "그 누구네 집 큰아들 수원서 선생질한데!" 라는 소리였다. 어쪄다가 우리나라에 '선생질' 이라는 치욕적인 말이 교직사회 안이 아닌 밖에서 사용되고 있을까? 내가 알고 있는 한 선생님은 늘 자신을 선생님이라고 부르지 말고 스승으로 불러주기를 원한다. 이유인즉, 자기는 이 세상에 선생은 정말 많이 있지만 참스승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고, 선생과 제자라는 말은 없지만 스승과 제자라는 단어를 꺼내면서 제자는 참된 스승과 연결된다는 것이라고 늘 주장하고 다닌다. 그 선생님과의 만남 뒤 나도 참스승이 되고자 진정한 스승이란 무엇일까를 늘 고민하고 있었다.
스승이라는 단어를 가지고 깊이 묵상하면서 꼭 따라 다니는 한가지가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소명이었다. 오스기니즈는 인생의 목적을 발견하고 성취하는 길이 소명이라고 짧게 정의했다. 수많은 선택을 앞에 둔 십대에서부터 인생의 황혼기에 이른 사람까지 인생의 어느 시점에 있는 누구에게나 가장 중요한 문제는 바로 우리는 어떻게 삶의 목적을 찾고 또 우리 인생에서 그것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이라고 본다. 본질적으로 나는 누군가(하나님)에게 교사로 부름받은 것이지 무엇인가에 혹은 어딘가에 부름받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잊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다. 묵상을 통해 부르심이라는 단어속에는 명백하고도 분명하게 부르는 자가 있어야 함을 깨달았다. 이 부르는 자의 부르는 이유를 알지 못하면 반쪽짜리 삶이 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교사로 부르시는 자의 존재와 교사로의 부르심에 대한 분명한 인식이 있다면 나의 삶에 엄청난 변화가 있을 것이고, 우리 아이들에게 혁명과 같은 변화가 물결치기 시작할 것이다. 교사로 부르신 소명에 대한 묵상. 그 가운데 행함으로 나아가는 교사들로 채워진 이 민족. 이 나라는 과연 어떻게 되어져 갈까?
소명있는 스승과 만나는 아이들은 소망이 있는 아이들일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된다. 천원이 이야기하는 <자유인> <사회인>도 결국 소망이 있는 사람으로 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얼마전 외로운 성주라는 책을 이도선 이사장님을 통해 건네받게 되었다. 책 제목이 주는 여운이 너무 강해 읽기 시작한 천원의 이야기는 '산송장' 이라는 단어처럼 논리학적 모순어가 아니었나 싶다. 천원은 스승의 길을 가고자 외로웠지만 소망이 있었기에 외롭지 않았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스승의 길은 이런 것 같다.
오늘 우리 아이들의 일기 검사를 하며 이 아이들의 30년 뒤 50년 뒤의 모습을 한명 한명 그려보는 시간을 가져봤다. 소망이 결실로 맺혀진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하니 참 행복하기도 했고, 그 시간들을 가는 동안 참스승을 만나게 해 달라고 기도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너무나 소중한 영혼들이기에 결코 그냥 흘려 보낼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한다. 내일도 이 아이들의 일기장은 채워져 갈 것이고, 30년 뒤에도 채워져 갈 것이다. 교육부 장관상으로 이 민족의 교사들에게 사람들에게 기억되는 교사이기 보다 오늘 우리 아이들의 일기속에 참스승의 모습으로 이렇게 저렇게 표현되어 지는 교사이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조회 수 :
528
추천 수 :
6 / 0
등록일 :
2001.12.01
10:27:49 (*.185.161.253)
엮인글 :
http://www.tcf.or.kr/xe/freeboard/100142/2c7/trackback
게시글 주소 :
http://www.tcf.or.kr/xe/100142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비추천 수 날짜sort
218 수련회 등록 중 예비교사와 자녀들에 관해 366     2001-12-03
수련회 지원 1국의 수련회 섬김이 안준길입니다. 수련회 안내에서 예비교사와 자녀들에관한 내용이 빠져있어서, 아래와 같이 안내를 드립니다. 조만간, 수련회 안내 페이지에도 아래의 내용을 싣겠습니다. 1. 예비교사 - 30,000원 2. 자녀(1인당) - 10,000원. ...  
217 Re..수련회 등록자 명단은...? 358     2001-12-03
아직 미지수 입니다. 같이 모임을 하고 있는 오승연 선생님과 강문희 선생님도 그 때 다른 연수와 학교일이 겹칠 것 같습니다. 다른 선생님들께도 홍보하고있습니다. 기도해 주세요!  
216 Re..기도에 감사드립니다. 475     2001-12-03
대구의 이성옥입니다. 지난 겨울 수련회에서의 조 나눔을 기억하시는 지? 힘내세요. 저희 어머님께서도 그러하셨고 병환가운데 계시기에 그 고초를 조금은 헤아릴 듯 합니다. 기도하겠습니다. 선생님 말씀처럼 하나님의 뜻 하신 바를 발견하게 될 거예요. 선하...  
215 건강은 노력만으로 되지 않는다 390     2001-12-03
건강은 자신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다. 나는 어느 정도 건강에 대해서 신경을 쓰고 있고 노력도 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자부한다. 조깅을 지난 30년간 꾸준히 하고 있으며(지금도 10분씩 하고 있다) 3년전부터는 집 뒤의 산에 1시간 반 가량 매일 다니고 있다...  
214 밥을 잘 먹고 군것질 하지 않는 것이 다이어트... 606     2001-12-03
밥을 잘 먹고 군것질하지 않는 것이 다이어트 방법이라고 오늘 중앙일보 문화면에 나왔다. 전에도 나는 쌀에 여러가지 영양소가 많이 들어 있어서 쌀밥과 김치 하나만으로도 영양 부족에는 걸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밀에는 영양소가 골고루 ...  
213 아들의 첫 휴가 600     2001-12-02
지난 1월 초에 군대 간 아들이 어제 첫 휴가를 나왔다. 그 동안 몇 번 외박을 다녀간 아들임에도 첫 휴가가 감격스럽다고 했고 집에 있는 동안에 마음 놓고 쉬다가겠다고 말했다. 그런 아들의 모습을 보며 문득 2001년 연말이 다 된 지금 내가 군대 갔던 것이 ...  
212 Re..수련회 등록자 명단은...? 431     2001-12-01
현승호 선생님 안녕하수까? 지난 5월에 제주도에서 배운말이 두가지 아니겠습니까? '수까 ' 와 '수다' 선생님의 등록은 아주 잘 되어 있습니다. 11월 15일 등록 하셨고, 이 순서는 4번째가 되겠습니다. 기대하시면서 기도하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논산에서 뵙겠...  
211 수련회 등록자 명단은...? 409     2001-12-01
제가 인터넷으로 수련히 등록을 하긴 했는데 무슨 답멜도 없고 등록이 되었는지 안되었는지 확인하고 싶은데요! 지난 수련회에는 명단이 나오던데..... 부탁드립니다.  
» 소명 있는 스승 소망 있는 아이들 o 528 6   2001-12-01
- 저랑 같은 선교단체에 계신 선생님 글이데 읽으시면 좋을 듯 싶어 띄웁니다.- 소명 있는 스승 소망 있는 아이들 고등학교 시절 내 손을 꼭 잡고 기도해주었던 상담선생님이 기억에 남는다. 얼마나 기도하면서 울었던지 선생님 손과 내 손엔 눈물이 가득했었...  
209 Re..기도하겠습니다. 364     2001-11-30
기도하겠습니다.  
208 Re..감사합니다. [1] 459     2001-11-30
참 고마운 말씀입니다. 경복여상이라니 또 반갑네요. 저번 수능감독을 거기서 했거든요. 그럼 일단 다음주에 가보려고 하는데 신세 좀 지겠습니다. 월요일쯤 연락드릴께요.  
207 Re..함께 가요 633     2001-11-30
반갑습니다 선생님 저랑 한 동네시네요. 저는 강서구청사거리 경복여상에서 근무하거든요 매주 화요일 칼퇴근하고 교대역 주은혜교회에서 tcf모임 참여하고 있어요 근데 함께 가시는 선생님께서 최근 똥차를 한대 구하셨거든요 주님의 은혜죠 ^ ^ 저랑 함께 가...  
206 Re..기도에 감사드립니다. 387     2001-11-30
계속 기도하고 있습니다. 힘내세요  
205 Re..기도에 감사드립니다. 473     2001-11-30
심은희선생님, 얼마나 마음이 안타까우십니까? 어머님의 쾌유를 위하여 기도드립니다.  
204 Re..기도하겠습니다. 377     2001-11-30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어렵고 마음이 아프겠지만 힘을 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주님께서 위로해 주시고 세밀한 부분까지 도와주시기를 기도합니다. 베다니에서 곽용화 목사 드림  
203 겨울꼬마가 그립습니다. file 482     2001-11-30
 
202 환영합니다..서울모임은... 614     2001-11-30
안녕하세요 서울TCF의 이현래입니다 수련회 오시는 것 대환영합니다 그리고 모임에도 미리 나오시면 더 좋은 만남과 준비가 되겠지요 서울지역은 IVF총무를 하셨던 박영덕목사님 교회에서 모입니다 2호선 교대역 1번출구로 나오셔서 100m 앞의 서울은행 건물을...  
201 힘겨운 삶의 자리에서... 454     2001-11-30
2000. 11. 12. (일) 시편 103 "...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며 그 모든 은택을 잊지 말찌어다... 좋은 것으로 네 소원을 만족케 하사 네 청춘으로 독수리같이 새롭게 하시는도다... 아비가 자식을 불쌍히 여김같이 여호와께서 자기를 경외하는 자를 불쌍히 ...  
200 Re..빠른 회목을 위하여 기도합니다. 451     2001-11-29
지난 여름 수련회때 남은 짐을 가지고 부산대 부근의 전철역에서 심은희 선생님의 부모님을 뵌 적이 있었습니다. 참으로 좋은 모습에 건강하게 보였었는데...... 빠른 회복과 하나님의 귀한 손길의 역사가 나타나기를 기도합니다. 류주욱 드림.  
199 Re..기도에 감사드립니다. [3] 584     2001-11-29
어머니께서 28일날 아침에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지셨습니다. ..... 29일 저녁 8시경에 수술을 끝내고 중환자실에 계십니다. 수술은 잘 끝났는데 상태는 과히 좋은 편은 아닙니다. 의식은 2주 정도 지나봐야 안다고 합니다. 늘 믿음과 기도의 본이 되시고 건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