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했던 지난 주일 낮예배를 드리고 나오는데 충격적인 소식을 접했습니다. 도저히 믿겨지지 않는..
많이 활달한 얼짱에 키크고 다재다능했던
저와 같은 동에 사는 학생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전갈을 들은 것입니다.
다음날 언론매체에 크게 보도되는 기사를 보면서 다시 한번 언론기사의 소설(?)화를 실감했읍니다만 ,
아무튼 우리 학교 기독학생모임에도 몇번 나왔던 의순이의 죽음은 너무나 안타까왔습니다.
환하게 웃던 그의 얼굴이 쉽게 사라지지 않네요.
왜냐하면,
전 올해들어 승용차를 두고 지하철로 출근하면서
승차시간 20분정도를 성경을 읽거나 기도를 하는데..
아는 학생을 만나면 개인 시간을 갖지 못해 아쉽긴 하지만
그와 같이 대화를 나누는게 보통입니다만 글쎄 그날따라...
-비보를 듣기 두주전 전쯤 월요일 아침인가요
상계역에서 그 학생이 서 있는 모습을 보고서 환하게 웃어주곤
그만 그만  
이전과 달리 다른 객차로 가서 저는 이전대로 성경을 읽었지요.  
그의 외로운 얼굴을 좀더 깊이 보지 못하고 말입니다.
그  아이는 그때 무슨 걱정을 하며 학교로 향했을까?
그후  4-5일 후 시작종이 친 후 복도에서 우연히 만나
약간 힘들어 보이는 듯한 그의  근황을 물어보며
열심히하라고 등만 가볍게 두드려주고
다시 부를 것을 속으로 기약했었는데..
그만   3-4일 후 사고를 접한 겁니다.
아무도 예측못한 사건이었지만
만약 제가 집에서 그날 아침 충분히 큐티를 했거나 새벽기도를 했다면 그래서 영적 통찰력이 깊었다면  그날 학교에서 그와같이 기도했더라면.... 하는 아쉼이 남아 넋두리 몇자 적어 보았습니다.
제가 만나보았자 다른 결과가 나왔을 가능성이 얼마나 있겠습니까만 미련은 크네요
그날 아침 그 학생얼굴에서 스치던 그늘을 놓치지 않을 삶의 힘과 여유가 더욱 아쉽기도 합니다.
하여간 그 아이에겐 무척 복잡한 사연(사건의 원인들을 이 자리에서 밝히긴 곤란합니다만)들이 쌓여 있는데도 그 누구하나 잘 들어줄 사람이 주변에 없었던가 봅니다.
부모, 교회, 우리학교밀알회, 선생님들, 친구들....

내일로 미루지 말아야 할 경우가 있는 것을 뼈저리게 체득하는 요즘입니다.  
정말 순간순간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를 고민하게 되는 요즘입니다.
밝게 웃으며 사는 듯한 아이들의 속사정도 헤아릴 수 있는 교사가 되기가 쉽긴 하겠습니까만,  후회는 막심하네요.
도덕적 영적 의무감에 앞서 영혼에 대한 관심과 애정의 얇은 내 속살을 봅니다.
한편으로는 가르치는 아이들의 얼굴을 다시 보게 되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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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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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희

2005.04.17
23:52:19
(*.29.25.119)
제가 아는 분이 잘 아는 아이라고 하며 그 아이 얘기를 며칠전에 했던 기억이 나네요. 선생님과도 그렇게 잘 아는 사이였군요...아이들이 살아가기에 곤핍한 세대입니다. 더 부모의 맘으로 아이들을 대해야하는 때임을 저도 학교에서 상담하며 절감하는 요즘입니다.

신재식

2005.04.18
09:32:47
(*.43.100.6)
유수현. 선생님. 저도 3월 2일에 비슷한 일을 접하고 참 침통했더래습니다. 작년에 1학기까지 불신학생으로 기독학생반에 나왔던 한 학생이 진로와 성적에 대한 고민으로 ... 개학하던 날 새벽에 ... 저도 그 일로 인해 많은 것을 생각하고 있답니다. 지금은 새로운 마음으로 학교 생활을 하고 있지요. 기독교사의 영적인 안목이 참 필요한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위로하시길... 북대구에서.

류주욱

2005.04.19
10:30:26
(*.57.222.213)
글을 읽으며 마음이 아프고 눈물이 납니다. 이 시대의 청소년의 아픔을 더욱 깊이 이해해야겠습니다.

박은철

2005.04.19
11:44:45
(*.95.24.70)
어제 읽은 글인데 아직까지도 마음 저립니다

심은희

2005.04.23
10:11:18
(*.64.124.223)
그 아이가 이렇게 가까이 있었던 아이였네요... 마음이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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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58 아이들에게 성경이야기 해주기-사이트소개(초등) 1219     2001-10-12
두 사이트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 곳에 가면 그림과 이야기, 애니메이션 등의 이야기 자료를 구할 수 있습니다. 저도 많이 이용은 안해봤지만 그림을 TP로 떠서 이야기 해주면 좋을 것 같아요. 힘은 들겠지만은요 http://kids.logos.co.kr http://kibible.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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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선 상행 구간 대전 못미쳐 '비룡 I.C'가 있습니다. 거기서 올해 새로 생긴 남부순환도로를 타면 서대전 I.C로 곧장 빠질 수 있습니다. (주의!)중간에 13번 도로 무주 방면으로 빠지지 말고 계속 호남선 방면으로 가다가 끝에 가서는 호남선을 타지 말고 '...  
3255 Re..저의 경우는....... 1119     2001-10-12
그랬었군요.... 사실 저도 그런 전화를 받은 적이 있었어요,,,,, 왠 형제분이 저에게 학교로 전화가 왔더라구요....... 제가 아는 모 선생님(역시 모주제에 대한 좌담으로 글 실리신 분)도 의심이 가셨는지 후원하지 않으셨다고 하시더군요.... 저의 경우는......  
3254 Re..좋은 일이지요 1224     2001-10-13
역시 이민정 선생님은 가슴이 따뜻하십니다. 저는 지난 번 경우의 요청이 일단 제 형편에 맞지 않는 큰 금액의 물건이라서 사양할 수 밖에 없었답니다. 세상에 있는 어려운 형편의 사람들을 일일이 다 찾아가서 도와주지는 못해도 가급적 요청이 있고 & 형편이...  
3253 삼천리 교육원을 다녀와서 1455     2001-10-14
참 먼 길이더군요. 멀리 부산에서 오시는 분들은 얼마나 멀었을까요? 그리고 서울분들 정말 멀었겠습니다. 더구나 밤에 졸음을 쫓으며 차 운전하신 박은철 선생님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처음에는 삼천리 교육원이 아니라 '삼청 교육대'아니냐며 모르는 길 ...  
3252 하나님과 나눈 대화 1019     2001-10-14
 
3251 Re..감동적입니다. 1183     2001-10-14
홍주영 선생님, 피곤할 텐데 이렇게 좋은 카드를 올려주셨군요. 감사합니다. '주님과 같이~' 찬양을 들으면서 읽어보는 플래쉬 카드를 통해 우리 주님의 마음을 읽어봅니다. & 오늘 하루의 피로를 다 씻어 주는군요. 참 감동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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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일 선생님의 추천으로 겨울 수련회를 가지게 될 삼천리 교육원 답사... 먼저 이 자리를 빌어 전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대둔산 자락에 위치한 수양관, 주위가 아늑하고 참 깔끔했습니다. 특히 저녁을 먹기 전, 먼저 도착한 일행들만 누리게 된 산책로 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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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안양안산 기윤실 교사모임 화요일 tcf 서울 모임 수요일 교재집필회의 목요일 합창단 금요일 ? 그 동안 일주일간의 제 삶에 금요일의 휴식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은 정말 꿀맛일거라 생각했습니다. 원래 금요일까지 모든 모임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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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42 전국 tcf 리더수련회 여행기 1014     2001-10-15
전국 tcf 리더수련회 여행기........(2001/10/13-14) 2시 반에 만나기로 했는데......... 춘천서 오신 전혜숙 선생님과 함께 거의 3시가 다 되어서야 안효익 선생님 집근처에 왔다. 다행히(?) 김은미 선생님이 3시 30분에 오셔서 운전하시는 안 선생님께 덜 미...  
3241 이보다 더한 조폭 영화가 없다. 1150     2001-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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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40 Re..감사하네요 1157     2001-10-16
그래서 늦은 것도 모르고 특강을 들으며 걱정을 많이 했었답니다. 어제도 전혜숙선생님으로부터 "수련회 가는길"에 겪은 재미있는 이야기들 들으며 감사했구요. ...난 오히려 나보다도 홍순영선생님,이민정 선생님 통해서 힘을 얻는답니다. 전혜숙선생님도 그...  
3239 Re..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971     2001-10-16
그 길이 정말 2시간 정도면 가는 길이었어요? 시간 관념이 별로 없어서.. 좀 늦었구나! 싶기는 했지만...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더 많이 걸렸던 거군요. 하지만, 선생님 말씀대로 전혀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고 즐겁고 의미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