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놀토에 전주에서 간사,팀장 회의가 있었습니다.

다들 집에 자녀들과 사모님과의 단란한 시간을 포기하고
먼 길을 운전해서 또 고속버스를 타고 모였습니다.

그런데 저는 사실 회의 전날까지만 해도
과연 전주에 갈 수 있을까? 하면서 걱정을 좀 했습니다.
왜냐하면 제 아내가 목요일 밤 감기몸살로 무척 앓았습니다.
특히 목이 많이 붓는지 힘들게 잠을 잤습니다.

결혼 10년째,
집에서 아빠가 아픈 건 그래도 별 탈이 없던데
엄마가 아프면 그야말로 폭탄 맞은 집이 되더군요.

그래서 금요일 수업을 마치고 조퇴를 했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가면서 아내가 여전히 많이 아프면
내일 전주에서의 회의는 없는거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집에 도착해보니 여전히 아내의 얼굴은 힘들어 있고
집은 폭탄이 떨어진 것 같고...

어젯밤에 아내를 붙잡고 기도도 씨게 하고 했는데
이번에는 안낫게 해주시나? 하면서
조금 낙심이 될라 했는데

저녁에 병원에서 주사를 두 방 맞고 오더니 제 아내가 다 나았다고 하더군요.
그것도 생글생글 웃으면서...

그래서 희망이 보여서... 슬슬 분위기를 살피다가 이 말을 던지게 되었습니다.


"여보! 내일 간사회의가 전주에서 있는데... 내가 만일 간다고 하면
나 많이 미워할꺼지?"

"이미 충분히 미워하고 있으니까 내 걱정은 마시고 그냥 가세욧!"

"!!  네..."


그렇게 모인 우리 간사, 팀장님들
회의를 다 마치고 저녁을 먹으러 전주한옥마을로 갔습니다.

어찌된 것인지 이날 여자분들이 한분도 못 오셔서
그 아름다운 전주 한옥마을의 밤길을 걸으면서
다들 한마디씩 내뱉은 말은,


"와~ 다음에 우리 집사람하고 애들 하고 여기로 와야 겠네..."

"진짜! 이런 거리를 남자들 하고만 걷다니 이건 비극이야!"

"오늘이 우리 큰 딸 생일이라..."
조회 수 :
1191
추천 수 :
45 / 0
등록일 :
2008.11.24
16:33:24 (*.242.29.147)
엮인글 :
http://www.tcf.or.kr/xe/freeboard/108123/c5b/trackback
게시글 주소 :
http://www.tcf.or.kr/xe/108123

오승연

2008.11.24
17:05:00
(*.184.201.226)
사역하시는 분 뒤에서.. 섬기시는 사모님의 섬김이 더 위대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어요.
사모님의 헌신으로 간사님께서 주님의 일을 하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제가 자주 놀려가는.. 자그마한 개척교회를 섬기시는 목사님, 사모님을 바라 보면서..
사모님들은 위대하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목사님의 성령충만한 말씀이 은혜가 될 때가 많지만,
삼남매를 키우며 힘겹게 자그마한 개척교회를 섬기시는 사모님께 마음이 갈 때가 더 많습니다. 교회를 세우는데 사모님의 역할이 너무나 중요함을 깨닫곤 합니다..
사모님의 헌신으로 tcf 모임이 세워져 가고 있음을 깨닫습니다.
간사님, 하나님 안에서 힘내시길 기도드려요~^^* 화이링~!

허현

2008.11.24
22:44:27
(*.239.133.5)
힘내세요^^

전형일

2008.11.25
10:32:30
(*.111.31.98)
눈물나려고 하네.

손영주

2008.11.25
12:53:13
(*.95.82.147)
하나님의 사랑으로 하나되는 가정이 되길 축복합니다. 하늘 복 많이 받으세요.

이정미

2008.11.25
14:25:49
(*.244.243.250)
아........

안상욱

2008.11.26
16:42:21
(*.153.186.42)
최영철샘도 아내분(?)도 허리를 삐끗하셔서.. 겨우 참석했다고 이야기하셨는데.. 저도 저희 가족 모두 데리고 전주 다시 한 번 가고 싶어요^^ 너무 아름답더라구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sort 비추천 수 날짜
38 고교등급제에 대한 내 생각 [6] 765     2004-10-16
나는 대구광역시소재 모의고사 성적으로는 중위권 정도의 일반계고등학교에 근무 중이다. 이번 고교등급제가 연세, 고려, 이화여 등 몇 개 대학뿐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이라고 가정할 때, 우리 학교는 서울의 명문고나 특목고들에 비해서는 떨어지겠지만, 전...  
37 수련회 1차등록 마감주간입니다. [2] 481     2008-11-24
사랑하는 TCF선생님! 이번주가 겨울수련회 1차등록 마감주간입니다. 아직 등록하지 않으셨다면 이번 주를 놓치지 마시고 등록을 서둘러 주시기 바랍니다. 요즘 우리 선생님들이 방학 일정으로 여러가지 연수에 대한 압박을 많이 받고 계시단 이야기를 듣습니다...  
36 사교육 걱정없는 세상 동영상 [1] 773     2008-08-27
너무 감동적인 도전적인 영상이어서 퍼왔습니다. 시간이 나면 '사교육 걱정없는 세상' 카페에 들어 가셔서 우리의 의식과 생각을 확 깨는 좋은 글들을 자주자주 접하시면 좋겠습니다. http://flvs.daum.net/flvPlayer.swf?vid=LYiVs-Hhkcw$  
35 사교육걱정없는 세상에서 실시한 국민교실 (1) 영어사교육광풍에서 살아남기 3강 참관기 [2] 647     2008-07-26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 국민교실(1) 영어사교육 광풍에서 살아남기 (제3강) - 서울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이병민 강의를 들으면서 계속 눈물이 났다. 그 슬픔의 근원은 무엇일까? 이 나라에 태어나 살아가는 우리 자신과 우리 아이들을 얽매고 있는 멍에였다. 단...  
34 (Sample)'좋은 교사' 저널로 학급활동하기... file 901     2001-11-27
 
33 Re.. <퍼온 글>대광고등학교 교감선생님 글.. 645     2004-07-14
강의석 군 사건이 언론이나 인터넷에 오르는 것을 보며 한심한 생각이 든다. 사건의 핵심도 모른 채 자신들 입맛에 맞게 이러쿵저러쿵 떠드는 것을 보면 우리 사회의 소위 시민단체나 언론이 얼마나 저질스러운가를 보는 것 같다. 더구나, 인권단체니 교육연대...  
32 ◀━━━━━ 트 레 이 닝 ━━━━━▶ 449     2004-07-03
http://vip25.ce.ro http://vip25.ce.ro http://vip25.ce.ro http://vip25.ce.ro  
31 아침에 읽은 사랑밭 새벽편지 <나를 울린 꼬맹이> [1] 625     2005-09-07
PC방에서 일을 하고 있는 저는 어느 날 꼬마 천사를 만났습니다. 손에 꼭 쥔 100원짜리 동전하나를 건네며 10분만 인터넷을 할 수 있느냐고 떼를 써서 500원이 있어야 30분을 사용할 수 있다며 단호하게 거절했습니다. 그래도 꼬맹이는 “형아, 저 100원밖에 없...  
30 Re..결혼식 풍경 [3] 572     2003-06-13
새벽 4시 반... 잠이 깨었다. 잠이 깬 김에 오늘 하루를 생각하며 엄마와 함께 새벽기도를 갔다 왔다. 아침부터 전화가 많이 왔다. 터키선교여행을 함께 갔던 소림선생님으로부터... 떨지 말고 울지 말고 잘 하라고,.,,, 전형일 선생님으로부터... 정말 가야하...  
29 이미 2006기독교사대회가 시작되었습니다! [4] 657     2006-03-12
3월 11일 좋은교사사무실에서 임시대의원총회 겸 2006기독교사대회 설명회가 열렸습니다. 전국각지에서 50-60명 정도의 대의원들이 모여서 대회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논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TCF에서는 김덕기, 박은철, 강영희, 윤남석, 그리고 제가 ...  
28 말씀과 기도의 자리에 있기 [2] 533     2009-01-24
이번 수련회를 통해서 하나님과 나의 1:1 관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내가 기독교사로서 교단에서 무엇을 해야한다는 것이 두렵다는 기도중에 나의 신풍나무 가지는 '기도'임을 알았고 내가 혼자 기도하고 말씀 보기에는 너무 나약한 자라...  
27 부산 비엔날레! [3] 517     2008-10-18
어제 가을소풍으로 부산에 갔습니다. 해운대 아쿠아리움, 유람선을 경험하고 마지막 코스로 비엔날레 전시장 중 하나인 현대미술전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그게 완전 실수였습니다. 들어가자 마자 입구에 야릇한 포즈의 여자 조각상이 엉덩이를 우리쪽으로 향한...  
26 3000 가능하다! [4] 440     2002-03-28
사무실에 있으며 요즘은 본격적인 대회 준비보다는 교사운동의 방향과 조직 문제, 그리고 새로운 사업 구상등으로 바쁩니다. (지금부터 제가 하는 이야기 끝까지 읽어보시고 생각해보세요.) 어제 우리 운동의 장래를 생각하면서, 저널의 구독자 배가를 위해서 ...  
25 '대구기독교사의 밤'은 잘 마쳤습니다. [3] 742     2003-12-19
1. 한연욱 선생님 간증...너무 감동적이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준비한 원고를 읽으셨기에 전문을 그대로 올려주시면 그 감동이 그대로 전해질 것입니다. 2. 안준길 선생님, 너무 매끄럽게 사회를 해주셨습니다. 3. 김정태 간사님, 동영상까지 사용하셔서 단체 ...  
24 (공개강좌) 깨미동, 반크를 만나다 [2] 688     2007-06-27
6월 28일 깨미동 모임은 반크 박기태 단장 특강을 듣습니다. 인터넷 중독, 게임 중독의 아이들이 반크를 만나 어떻게 변화되는가를 보여줄 것입니다. 깨미동 수업사례팀은 대안을 찾고 있습니다. 표피적인 미디어수업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는 수업을 ...  
23 <글없는 책> 받으셨나요? *^^* [2] file 701     2009-10-13
 
22 2004기독교사대회 저녁설교 정리 [2] 616     2004-08-30
2004 기독교사대회 설교자 김회권 목사, 제1강 길 가 인생을 역사의 한 중앙으로 말씀; 요9:1~15 정리자 서상복 날 때부터 소경되어 길 가에 의미없이 존재하는 한 소경이 주님이 먼저 주목하여 보시고 만나 주시므로 주님께서 이 땅에 10장에 선한 목자로 오...  
21 서울과학고 이의순 학생의 죽음앞에 [5] 1570     2005-04-17
화창했던 지난 주일 낮예배를 드리고 나오는데 충격적인 소식을 접했습니다. 도저히 믿겨지지 않는.. 많이 활달한 얼짱에 키크고 다재다능했던 저와 같은 동에 사는 학생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전갈을 들은 것입니다. 다음날 언론매체에 크게 보도되는...  
20 이번 월드컵의 총감독은 하나님이셨습니다 [1] 959     2002-07-02
송종국 선수가 터키전에서 골을 넣고 제일 먼저 한 일은 하나님께 드린 감사의 기도 우승한 브라질 선수들 티에 써있었던 말은 Jesus loves you.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 저는 이번 월드컵을 통해 이번 월드컵의 총감독은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고백하...  
» 충분히 당신을 미워하고 있어요~^^ [6] 김정태 1191 45   2008-11-24
지난 주 놀토에 전주에서 간사,팀장 회의가 있었습니다. 다들 집에 자녀들과 사모님과의 단란한 시간을 포기하고 먼 길을 운전해서 또 고속버스를 타고 모였습니다. 그런데 저는 사실 회의 전날까지만 해도 과연 전주에 갈 수 있을까? 하면서 걱정을 좀 했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