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오늘 누구 만나러 가시려고 이렇게 멋지게 차려 입어셨어요?"
쉬는 시간 복도에서 만난 우리반 창민이의 말이다.
남자 중학교에 와서 처음으로 들어보는 말이다.
여고에 있을때는 선생님들의 옷차림이나 머리스타일의 작은 변화까지 관심가지며 질문을 해 오곤 했지만
오늘 창민이의 이 말을 듣고 너무 새삼스러웠다.
"창민이가 선생님에게 그런 말을 다 해주고, 선생님은 창민이 만나려고 이렇게 차려입었지."
창민이가 웃으며 뛰어갔다.
창민이는 반에서 키도 제일 작고, 부모가 이혼해 초등5학년때 까지 아빠와 살다가 지금은 엄마와 살고 있다.
다니는 학원도 없어 방과후에 비교적 나와 자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긴 청치마에 회색 자켓을 입은 나의 모습이 창민이 눈에 멋져 보였나 보다. 창민이가 그렇게 표현해 왔다는 것이 참 대견했다.
나도 눈을 크게 뜨고 아이들의 변화에 민감해져야 겠지.
관심받으면 기분좋아지지요.....
조회 수 :
481
등록일 :
2003.04.12
22:07:57 (220.122.5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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