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일기 개편(?) 계획 공지를 보았습니다.

그동안 조정옥 선생님과 많은 분들이 수고하셨고
개인적으로는 주옥같은 사연들에 많은 도전,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드립니다.

운영진의 계획대로 여러분들이 함께 바톤을 이어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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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는 어제 U-대회가 끝났습니다.

저는 28일경에서야 메인스터디움인 월드컵 경기장으로 학교 단체 관람(육상 종목)을 다녀왔는데
아이들에게는 여타 경기에 비해 비교적 흥미도가 떨어지는 듯 했습니다.

그렇지만 저에게는 생각보다는 현장감이 있어서 그런지
진작 다른 경기들도 참관해 볼 걸 하는 아쉬움이 있었답니다.

마음은 원이로되...
대회 폐막 이틀전인 29, 30일 양일간을 대구 TCF의 계획을 따라 P.B.S 수련회에 참석하다가 보니
U-대회는 그렇게 끝나버렸답니다.
우리 생애에 또 다시 언제 이런 생경기를 지켜볼 수 있을까 아쉬움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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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 대구는 거의 모든 학교가 개학을 했답니다.

경험상 이번 방학은 최장의 여름방학기간 이었는데...
아이들하고는 학급 소집일에 한 번(50%의 아이들), 28일 경기장에서(50% 정도) 한 번,
주일 오후마다 교회 식구들과 함께 하는 축구경기에서 일부 매니아들을 만난 것 말고는
거의 만남이 없었답니다.(악평하자면 방치, 핑계를 대자면 방목-放牧)

그러다가 오늘 만남에 대한 소망을 품은 가운데 개학을 했습니다.
방중에 만난 몇 몇 아이들의 의사도 그러했지만
저 자신도 개학한다는 사실이 심정적으로 그렇게 싫지 않았던게 참 감사한 일입니다.

아침에는 중학교 교장으로 영전하시는 교감 선생님을 모시고 출근했답니다.
한 동네에 사는 까닭에 가끔씩 이렇게 모실 기회가 있었답니다.

1교시에 교감 이취임식을 하고 새학교로 부임하시는 까닭에,
또 새 임지로는 저희 학교 교장선생님께서 라이드를 할 계획이 있어서 그랬는데
교육계 안에 있는 이런 풍습(관행)이 참 보기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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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과를 보내고 이제 아이들과 선생님들은 돌아가셨답니다.
퇴근 전부터 방금 전까지 전화통을 붙잡게 되었습니다.

시작은 몇 몇 9월 급식 신청에 빠진 아이들 가정에 전화를 돌리는 일이었는데
시작하다가 보니 이미 가정방문을 통해 만난 학부형들이다 보니 그간의 인사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일이 서로가 정을 나눌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직 채 전화를 다 돌리지 못했는데...
우리 TCF 선생님들이 생각이 나서 idea를 나누고 싶었습니다.

기왕에(방학 중에) 가정으로 전화를 한 번씩 다 해볼려다가 못한 일이지만
오늘, 내일에라도 전화를 다 돌리게 되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의 신상에 변화는 없는지...
부모님들의 사업은 어떻게 되어 가는지...또 하실 말씀은 없으신지...
(전국 상황일 수도 있지만 대구 경기가 엄청 힘들답니다. 위로가 필요한 것 같고요)

2학기를 시작하는 담임의 소망(아이들과 학부형에게)...
"저(나)는 아이들을 떠나 보낼 생각하며 늘 2학기를 시작합니다.
2학기는 1학기보다 짧기 때문에 금방 지나가거든요.

학기를 마치게 되면 좀 더 보람을 느끼고
뿌듯하게, 대견하게 아이들을 진급(졸업)시키면 좋겠습니다.
모두들 잘 되어 나가는 것을 보고 싶답니다.
("Bloom where you are planted." ...
수원중앙기독초등학교 구내에서 Trudy's pie shop을 운영하시는
김장환 목사의 사모님 Trudy의 좌우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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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켜 봐 주시고 격려해 주세요.(아이들, 담임을)
하시는 사업 잘 되시기를 기도(기원)합니다.... (등)"

지금 아이들 가정에 전화들 한 번 하실래요?
(학기 초에 가정 방문을 하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전화하는 부담이 참 적답니다.
안다는 게 뭔지 참...
그래서 금년에 혹 가정 방문을 못하신 분들은 내년에라도 꼭 해보시기를 권합니다.
이어지는 학기 중에 이렇게 학부형과 상담 전화를 하는 일이 참 쉽거든요.)

모두들 평안을 빕니다.
그리고 제주도 수련회에서 만나 뵐 때 모두들 승리의 소식들 나누게 되시길 바랍니다.

* 야호! 내가 1번 일기다. pass, 2번 받고!
(이거 칭찬 릴레이가 아니라서 누구 이름 쓸수도 없고...
하여튼 기대하며 2번 선수를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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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01
18:26:18 (211.43.8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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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달밤 시쓰기 대회 [2] 574     2003-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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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그리운 안동여고 학생들 573     2003-05-23
*스승의 날 정성들여 쓴 엽서 42장을 연결해서 책처럼 만들어 꽃과 함께 보내주었다. 그들에게 보낸 답장. 사랑하는 불어반 아그들에게 오늘 너희들의 소포를 받고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 발신이 안동여고 불어반으로 적혀있어 정말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상자...  
47 부활절 달걀 유래 [1] file 573     2003-04-18
 
46 화장실 청소가 더 좋아 572     2003-03-30
화장실 청소를 이렇게 신나게 하는 학생들은 처음 본다. 보통 제일 하기 싫어 하는 것이 화장실청소인데.. 우리반이 화장실 옆교실이라 여교사 화장실과 학생화장실 두 곳을 청소해야 한다. 양말 벗고, 바지 둘둘 걷어 부치고 호스로 물뿌리며 쓱싹쓱싹 신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