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가 끝내고 학교 나온지 3주가 되었습니다.
학교 나오는 것이 겁이 났었습니다.
아직 몸이 회복되지 않았으니까요.
밤마다 수술한 부위가 가려워서 잠을 설치고
걸을때마다 다 아문 상처인데도 상처에 옷이 스치면 따갑고 아프기도 합니다.
또 온몸에 왜이리 기운이 없는지...
그래서 학교나가는 것이 겁이 났었습니다.
그런데 어찌어찌하다보니 3주를 무사히 다녔습니다.

복직을 하면서, 새벽기도를 무작정 나갔습니다.
힘들어도 기도하면 힘을 주시리라 믿고...

새벽기도 마치고
새벽차를 타고 서울로 가는 길.
아직 짙은 어두움인지라 한숨 푹 자고 나면 청평.
그때부터 차안에서 저의 출근준비가 시작됩니다.
아직 어스름한 차안에서 거울도 보지 않고 스킨부터 시작해서 화운데이션까지 숙련된 솜씨로 대충 찍어바르고 흐트러진 머리를 매만지고...
그러다가 문득 드는 생각.
"내가 뭘 위해서 이렇게 살고 있나?"
서글퍼지려는 시점에서 마음을 고쳐먹도록 마음에 뭉클 뭔가가
집혀집니다.
그 뭉클 느껴지는 그것 때문에 지금까지 이 자리를 지킬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요즘도 그렇지만 , 비사대를 다녔던 제게는 교사되기가 하늘에 별따기였던 그 시절.
"주님! 청소년사역을 하기 위해 저는 꼭 교사가 되어야합니다"
대학 4학년때 드렸던 그 간절한 기도가 생각나곤 합니다.

...며칠전 남편 친구가 남편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규호야! 나 드디어 잘렸어. 춘천으로 내려갈 계획인데 일자리 하나만 알아봐줘라"
새벽기도가는 길.
실직한 친구걱정을 하는 남편을 보며, 마음이 아프면서도 동시에 감사를 하게 되네요.
"주님! 제게 안전한 직장 주신것 감사합니다.
이제 힘들어도 그만둘까 갈등하지 않고 주님과 약속했던 그 약속을 지키겠습니다"
지금까지 사역을 위해 학교를 다닌다고 생각했는데
너도나도 어려운 이시기에 생계를 위해 절대적으로 직장을
다녀야된다고 생각하니 더 결사적으로 사역에 힘써야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조회 수 :
764
등록일 :
2004.12.11
08:43:58 (210.99.88.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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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댓글

이형순

2004.12.13
17:13:13
(*.239.27.98)
강영희샘! 힘 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

박은철

2004.12.17
23:23:52
(211.231.80.138)
강영희샘! 힘내세요~우리가~ 있어요

강영희

2004.12.30
12:02:48
(*.99.88.125)
녜, 힘낼게요.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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