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저도 잠수함을 탔는데
다른 분들도 함께 잠수함을 타셨나봐요....

왜이리 조용한 방이 되었나 생각컨데....
글이 없으니 왠지 글을 올리기가 뭐해서일수도 있고
바쁜 학교일과 가사일 등등으로 지치셔서 일 수 있겠고
딱히 글을 올릴만한 일들이 없어서 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저도 아주 오랜만에 아래의 글을 쓴거 같아요.
제가 조용히 왔다만 갔던 가장 큰 이유는
위의 이유들이 아니라
너무너무 힘들어서 였던거 같습니다.
그래서 가끔씩 들어와 글을 쓰고 싶다가도
혹시 글로 나자신을 미화시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쓰지 못한적도 있었구요....

머나먼 이국땅에 와서 영적인 고갈로 인해
아줌마모임을 인도하면서도
교회에서 유아부 아이들에게 말씀을 전하면서도
늘 허덕이고 갈급하고 또 때로는 심한 우울증을 앓기도 했습니다.

작년 5월엔 둘째를 출산하게 되었는데
그리고서 그 우울증이 좀 더 심해졌던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남편은 남편대로 너무 바쁘고 둘을 혼자서 봐야 하는데
아이들 둘이서 앙앙 울어댈때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줄줄 흘러 내리더라구요.
심한 무력감이 찾아오기도 했었고...
그러면서 남편에게는 불평만을 심하게 하게 되고....

그럴때마다 공동체가 참 큰 힘이었고 버팀목이었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지금은..... 어찌 지내냐면요....
부족하기는 하지만 아줌마 몇이서 하는 성경공부모임을 통해서 은혜를 받아가고 있습니다.
지난주는 한 신혼부부인 자매가 자기전에 매일 둘이서 손을 잡고 서로를 위해서 기도한다는 나눔에 도전을 받고서...
자기전에 온 가족이 함께 모여 가정예배를 매일 드리고 있습니다.
세돌이 다 되어가는 하영이와
한돌이 갓 지난 하진이에게는 어린이 이야기 성경책을 쥐어주고
찬송가 한장
시편 말씀 한장
그리고 짧은 나눔
하영이 아빠 엄마순으로 돌아가면서 기도하고 마치는데
그것이 그렇게 좋더라구요

물론 아이들이 너무 어려서 때로는 예배를 잘 안드릴려고 하고
그림을 그린다거나 눕는다거나 자기 성경책을 넘긴다거나 하지만
어제 찬양할때는 하진이가 뭐라뭐라 하면서 함께 찬양하는 모습을 보며
하영이가 기도하는 모습을 보며
아이들 가운데도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고 있음을 느낍니다.

아직 일주일정도밖에 되진 않았지만
저에게도 평안과 감사가 스며들어오는 것을 많이 느끼게 됩니다.

헛....
무슨이야기를 하다가 이렇게 삼천포로 빠져 버렸네요


혹시라도 저처럼 너무 힘들어서 글을 쓰기가 힘드신 분은 있지 않은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선생님들의 글들도 읽을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시끌벅적한 아줌마 모임이 되길 기대하며....


아참.. 하진이 귀 수술은 잘 되었습니다.
기도해주셔서 감사드려요^^



조회 수 :
756
추천 수 :
2 / 0
등록일 :
2007.06.28
10:32:03 (*.25.130.186)
엮인글 :
http://www.tcf.or.kr/xe/missy/118899/105/trackback
게시글 주소 :
http://www.tcf.or.kr/xe/118899

조숙진

2007.06.29
01:45:51
(*.182.34.17)
수술이 잘되었다니 감사하네요. 이번 회보에서 반가운 민정쌤의 가족사진도 보고 글도 재미나고 감동적으로 잘 읽었답니다.
마치 한 동네 사는 것처럼 친근하게 느껴지더라구요^^
가족예배도 드리고.. 부럽네요 요즘엔 시끄러운 두 아들녀석 재우고 자기에도 벅찬 생활을 했답니다. 민정쌤의 글이 도전이 되는군요
아. 방목하는 나의 아이들...

민들레

2007.07.01
20:30:35
(*.150.199.170)
그래요...많이 힘든 시기를 나누고 위로 받는 공간이 되면 좋겠는데, 한 동안 너무 잠잠했죠? 이 공간이 잘 활용되기위해 저도 분발해야 겠네요.
민정샘 다시 힘내고, 주님 안에서 해결을 찾아서 감사하네요. 가정예배가 더 풍성해 지길 기도드려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sort 비추천 수 날짜
58 전 왜 그럴까요? [2] 1752     2008-10-28
마음이 답답합니다. 남편에게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해 버리고 말았어거든요. 그런데 그 때 심정은 딱 그 말에 어울릴만한 말이었어요. 정말.... 미안했다고, 너무 힘들어서 그랬다고... 말하고 싶은데 용기가 나질 않네요. 물론 남편은 그렇게 말하면 용서하...  
57 주아 엄마 인사드립니다~꾸벅^^* [6] 1187     2007-08-07
언제나 아줌마 방을 든든히 지키고 계시는 선생님!!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저도 이곳에 끼고 싶었으나 때론 너무 긴 침묵을 깨기가 조심스러워서 들어왔다 슬그머니 나갔고 때론 적어놓으신 글들을 한 템포 늦게서야 보고 민망함에 댓글도 달지 못하...  
56 오랜만에 가져보는 여유 [4] 772     2007-07-16
한 학기가 쏜살 같이 지나고 저희 학교는 다른 학교보다 조금 일찍 방학을 했습니다. 어제까지 무지 바빴는데 오늘 부터 갑자기 시간의 여유가 생기니 무엇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 맨날 짜여진 틀속에 살다가 갑자기 찾아온 여유가 제게 좀 벅차네요. 남편...  
» 아줌마 모임이 너무 조용해요^^;; [2] 이민정 756 2   2007-06-28
언제부터인가 저도 잠수함을 탔는데 다른 분들도 함께 잠수함을 타셨나봐요.... 왜이리 조용한 방이 되었나 생각컨데.... 글이 없으니 왠지 글을 올리기가 뭐해서일수도 있고 바쁜 학교일과 가사일 등등으로 지치셔서 일 수 있겠고 딱히 글을 올릴만한 일들이...  
54 본의아니게 속삭이며 얘기하는 아줌마 [3] 971     2007-03-23
휴직중인 아줌마라 집에 많이 있긴 하지만 가끔 교회에서나 또 학교 선후배들끼리 노래 연주를 할 기회가 있습니다. 지난 연말에 교회에서 본의아니게 성가를 하느라 목을 혹사했는데 그 후로 조금만 말을해도 목이 쉬는겁니다. 휴직 전 한 교실에 50명이 넘는...  
53 두번째 회보를 보았습니다. [6] 773     2006-11-12
세심하신 전형일 선생님의 배려로 두번째 회보를 전송받았습니다. 이번 회보 주제가 "아줌마"여서인지 순식간에 읽어내려갔답니다. 대구교대 시절 ivf 선후배 였던 정해경선생님, 윤선하 선생님의 글을 읽으면서는 10년의 세월이 지났건만 여전히 열심이구나 ...  
52 아줌마 모임 너무 좋아요! [7] 932     2006-08-09
tcf게시판에 아줌마 모임이 생겨서 너무 좋아요^^ 늘 20대이고 처총이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지만 이제 벌써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지금... 아줌마들만의 오손도손한 이야기 공간을 통해 서로 공감할 수 있음이 얼마나 감사한지....... 아줌마 모임 화이팅^^  
51 정말 오래간만에 들르네요. [2] file 743     2008-09-05
 
50 2학기에 아줌마조를 시작하며 [4] 840     2007-11-15
올해는 우리 모임에서 좀 연약해 보이고 관심도 적었던 그래서 모임에서 잊혀져 가고 있는 예전에 잘 나오던 그 휼륭한 자매 선생님들을 찾아서 함께 아줌마조를 하고 싶어서 1학기때 부터 제가 아줌마 선생님 집을 찾아가면서 아줌마조를 시작했습니다. 지난...  
49 아줌마모임에서 함께 읽고 은혜받은 육아책 [3] 775     2007-07-06
마음을 다루면 자녀의 미래가 바뀐다. (테드 트립, 디모데) 많은 분들이 책을 갖고 계시고, 또 읽으셨죠? 저도 이 책을 읽은 게 이번이 두번째 인데요... 읽을수록 깨닫게 되고, 아이들을 기르는데 도움이 많이 되서...유익을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글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