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은 1층 단독주택입니다.
겨울을 제외한 계절은 항상 모기와 파리가 집안을 어지럽게 다닙니다.
아내가 저보다는 조금 과격한지라 파리나 모기를 보면 기필코 잡는 파리채로 두드려 잡는 성격입니다.
잡은 흔적이 벽지와 천정에 지워도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변합니다.
1년이 지나면 벽지를 새로 해야할 상황입니다.
잡을 때 벽과 정면으로 때리지만 않아도 되겠건만...
조금(?) 과격한 아내는 잡는 시원함을 느끼지 못하는지 그냥 때려 잡습니다.
손도 저보다 날래서 파리와 모기를 순식간에 패대기를 칩니다.

그것을 보다못하여 생각 중에 터득한 것이 있습니다.
진공청소기를 이용하는 것이었습니다.
넓은 청소기의 끝을 분리하고 모기와 파리를 잡으면 대부분의 경우 놓치지 않고 청소기 안으로 빨려서 들어갑니다.
일단 가까이 가면 날아가도 바람을 견디면서 있어도 빨려들어갑니다.
집안의 대부분의 곤충을 그렇게 잡고 특히 바퀴벌레가 있을 경우는 진공청소기로 흡입을 시킨다음 친절하게 스프레이 바퀴벌레약을 흡입구로 뿌려주면 OK입니다.

늦둥이를 낳은 아내가 요즈음 운동을 시작합니다.
저녁마다 제가 봐주는 조건이 걸려있습니다.
모임이 있는 날은 어쩔 수 없지만 최대한 일찍 들어가기 위하여 애를 쓰고 있습니다.
아내에게 아이들을 키우는데 돕는자가 아니라 동역자의 역할론을 생각하며 다짐해도 잘 안되는 부분이 있네요.
아직 더 훈련과 습관을 들여야함을 느낍니다.

초파리 소통을 본 민정샘을 글을 읽고 방문자에서 동참을 잠시 하였습니다.

조용한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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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24
15:08:19 (*.248.15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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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정

2007.10.25
23:48:29
(*.205.47.217)
류주욱 선생님.... 하하하 확실한 퇴치법을 알려 주셨네요. 세째도 잘 크고 있지요? 너무 좋은 남편이신거 같습니다. 저도 남편을 졸라서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아이들 맡기고 걷기 운동이라도 시작해야겠습니다^^

홍순영

2007.10.26
13:45:01
(*.242.27.250)
류주욱선생님....조용하시지만 항상 웃고 계신 모습이 생각나내요
파리와 선생님은 역시나 잘 어울리는 것 같지는 않내요.
아줌마방에 글도 적어주시고...멋진 남편이십니다.^^

전형일

2007.10.28
23:03:02
(*.182.34.76)
감히..이곳에 글을 적기가 두려워..주저하곤 하는데..
여기 글을 올리면 멋진 남편이 되는군요! ㅋ

류주욱

2007.11.01
23:31:18
(*.37.122.94)
허허허! 저도 댓글 한두번 올리다가 파리를 보고는 참을 수가(?) 없어서 구경꾼 주제에 올렸습니다. 형일쌤도 멋진 남편(?)으로 동참하시기를... <오타가 있어서 수정^^;; >

조숙진

2007.11.07
11:27:39
(*.182.34.76)
ㅋㅋㅋ 재밌다~ 저도 류주욱쌤 사모님과 비슷한 과격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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