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역의 힘


작은 불씨와 나무들을 모아 피우는 모닥불은 모여 앉은 사람들에게 “함께함”, “따뜻함”, “친밀감”을 느끼게 해준다. 찬 기운이 내려앉는 가을 저녁에 검불과 나뭇가지들을 모아 불을 붙이고 둘러앉노라면, 모닥불이 피어내는 따스함은 얼어가던 몸과 마음을 어루만지고 일순간 주변 사람들을 친밀한 공동체로 만들어준다. 힘들고 지치게 하는 고된 일상에서 빠져나와 고향집 어머니를 만났을 때 얻는 격려와 같이, 모닥불 속에는 저녁밥 짓는 시골집 아궁이 불이 있고 새 힘을 주는 마음의 고향이 있다.

 

사도행전 18장 5절에는 ‘실라와 디모데가 마게도냐로부터 내려오매 바울이 하나님의 말씀에 붙잡혀’ 유대인들에게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힘 있게 증거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바울 일행은 2차 전도여행 중 마게도냐의 도시들인 빌립보, 데살로니가에 이어 베뢰아에서 복음을 전하였다. 그러다가 베뢰아까지 원정 나온 데살로니가 유대인들의 극성적인 시기와 훼방으로 바울은 실라와 디모데를 남겨둔 채 아가야 지방으로 가서 아덴과 고린도에서 전도하고 있다.

 

고린도에서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부부를 만나 장막 만드는 일을 함께하며 회당에서 강론하던 중에 실라와 디모데가 도착하였다. 그들의 합류와 그들이 전한 마게도냐 교회들에 대한 반가운 소식은 바울에게 큰 위로와 용기를 주었을 것이다. 그들이 내려오자 바울은 하나님의 말씀에 붙잡혀 더욱 전도에 전념하게 되었다.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복음을 증거한 바울도 동역자와 함께 전도에 임하고자 하였고, 방문하는 곳에서 동역자들을 찾고 사역을 함께하였다. 그리고 동역자들과 분리되어 아덴과 고린도에서 사역하다가 그들을 다시 만나게 되자 힘을 얻어 아무런 제약 없이 말씀에 사로잡혀 예수를 증거할 수 있었던 것이다.

 

모닥불은 나무를 적절히 모아 놓을 때 더욱 잘 타오르며, 나무들을 헤쳐 놓으면 불은 곧 꺼지게 된다. 함께 불을 지피는 나무들과 같이 그리고 모닥불을 중심으로 둘러앉은 사람들과 같이 함께하고 지지해주는 동역자는 사역을 감당하는데 큰 힘이 된다. 성경의 많은 인물들이 동역자와 함께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감당하였으며, 삼손은 동역자 없이 혼자 일하였기에 고군분투하다 넘어지기도 하며 아름답지 못한 최후를 맞이하였다.

 

하나님은 공동체를 통해 일하시며 동역은 하나님이 일하시는 방편이다. 하나님은 전능한 분이시지만 부족한 우리와 동역하기를 기뻐하시며 우리들이 동역하여 함께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것을 기뻐하신다. “공동체”, “동역”, “함께”, 참 아름답게 다가오는 단어이다. 하나님 나라의 크고 작은 일들을 감당할 때 동역자들을 찾아 그들과 함께 하자. 또한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다른 형제에게 동역자가 되어주자. 함께 있어주고 동행할 때 격려와 힘이 된다. 두세 사람이 모여 동역할 때 하나님이 함께하신다.

조회 수 :
3018
등록일 :
2011.10.29
10:43:03 (*.38.54.129)
엮인글 :
http://www.tcf.or.kr/xe/freeboard/179670/12c/trackback
게시글 주소 :
http://www.tcf.or.kr/xe/179670

김창욱

2011.10.29
19:56:18
(*.143.89.134)

종종 내가 참 교만하다는 생각을 할때가 있습니다.나 만큼 생각하고 고민하는 사람이 어디 있단 말인가? 깊이생각하고 경험해본 바에 따르면 이렇게 하는게 최선의 방법인데 왜 사람들은 몰라주냔말이야... 아내가 종종 하는 말이 혼자 고민하고 혼자 미리 답을 내놓지 말라고 합니다. 그럼 나는 뭐냐고 ... 아내를 무시하는 건 분명아닌데 내가 더 옳다는 생각이 나도 모르게 상황을 그렇게 만들곤합니다. 동역자를 위해 기도했는데 그 동역자를 믿지 못하는 격이 되어버렸습니다.

류주욱

2011.11.02
14:45:21
(*.110.245.66)

주님과 사도들이 한 중요한 사역은 믿는 자들을 찾아 함께 모여 살아가는 것이었습니다. 각 지역모임이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적절한 말씀의 나눔에 힘을 얻고 용기를 내어봅니다. 감사합니다.

강미영

2011.11.09
16:13:59
(*.240.189.42)

만나면 그냥 반갑고... 힘들고 지칠 때...

위로와 용기를 주었던... 또 주고 있는 ...

선생님들이 떠오르네요.~

TCF가 있어 힘을 내 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sort 비추천 수 날짜
3118 Re..아는데로.. ^^ [1] 476     2001-12-05
안녕하세요. 아마.. 제가 아는 형제 같은데요. 지난 2회 기독교사대회때 정말 열심히 섬겨 주셨던 형제 ...의 모습이 생각나서 잠시 감사기도 드렸습니다. 저는.. 그때 아주 허술하게 자봉관리를 했던 윤선하 라고 합니다. 혹시 기억하실른지.. 빨간 조끼, 베...  
3117 그럼 저희 카페에 오셔서(김영애 선생님) 349     2001-12-06
김영애 선생님, 그럼 저희 카페에 오셔서 제가 올린 거 가져가세요. 어떻게 하냐면요. 저희 카페 배너를 클릭하시면 저희 카페에 들어오실 수 있습니다. 그럼 왼쪽에 있는 여러 게시판 중에 예쁜 세상이라는 것이 있거든요. 그곳을 클릭하셔서 게시판 중에 눈...  
3116 따뜻한 글, 목양자료 많이 있어요 437     2001-12-06
따뜻한 글, 목양자료 많이 있어요 반가워요. 교회를 잘 섬기려면 자료가 많이 필요하지요? 아래 웹사이트를 방문하시면 목양을 위한 여러 자료들이 많이 있어요. 목사님들과 선교사님들과 전도사님들은 물론 평신도 지도자들에게도 유익한 자료들이 많은데 강...  
3115 거룩한 부담? 401     2001-12-06
오늘은 시험기간 마지막 날 아침... 어제 감독을 많이 들어갔는가 싶더니만 오늘 두시간 시험인데도 감독이 없어서 이렇게 아침 나절 계속해서 게시판들을 다니고 있습니다. 자주 그런 것을 보고 늘 생각해 온 문제인데... 자유게시판이나 교단일기, 주제가 있...  
3114 Re..심은희 선생님 565     2001-12-06
심은희 선생님!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 아픔이 얼마나 큰지 저는 너무도 잘 압니다. 우리에겐 영원한 천국의 소망이 있지만 다시 만날 기약이 있지만 아픔은 아픔이지요. 내일 내려가서 뵐게요  
3113 Re..TCF수련회 자녀동반문의 350     2001-12-07
안녕하십니까? 대구입니다. 지금 계획은 babysitter 2명을 영입하여 아이들을 그들에게 맡길 예정입니다. 숙은 작은방이 몇 개 있어서 강사, 본부, 임산부, 가족동반순서대로 드릴 예정입니다. 식은 아이들끼리 같이 먹을 예정입니다. 토요일에 준비모임에서 ...  
3112 TCF수련회 자녀동반문의 354     2001-12-06
문의 드립니다. 수련회때 자녀동반시 1인당 10,000원으로 공지가 되었던데.... 초등 2년 여학생 딸애를 데리고 가고 싶은데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은 어떤 것인지? 숙식은 따로 하는지?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3111 내가 아는 따뜻한 한 형제가 있습니다. 445     2001-12-06
- tem 게시판에 제 양육 리더를 생각하며 띄운 글이랍니다,- 내가 아는 한 형제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그를 어려워 하기도 합니다. 그의 겉모습이 풍기는 느낌과 하는 말들 때문인지... 그를 잘 알지 못하는 이들은 그의 회의적인 말들과 직설적인 말에 간혹 ...  
3110 기독교사는 어떤 자리에? 355     2001-12-07
오늘 오후 우리학교 전교조 선생님들의 중요한 모임이 있습니다. 교육청 시험 거부투쟁(?)에 관한 입장 결정 이죠. 1/3정도가 전교조 멤버라 학교측에서는 여기의 움직임을 주목합니다. 어떻게 결정 나느냐에 따라 학교가 그에 대한 대책을 마련한다고 교감선...  
3109 만남에 관한 이야기... 1024     2001-12-07
선생님의 글(이삭이 리브가를 만난 나이는 사십이였습니다.)... 여칠 전 차에서 효준이형과 했던 바로 그 얘기네요. 선생님의 글을 보며 전에 만남과 관련하여 후배에게 썼던 편지와 게시판에 띄웠던 제 글들이 생각나 잘막 잘막 잘라 띄워 봅니다. 출장 갔다...  
3108 Re..보고싶은 사람 [2] 393     2001-12-10
창욱선생님도 오랫만.. ^^ 나는 토요일 서일교회 갔었어요. Disciples 공연?( 아니구나 예배^^)에 갔었는데 혹시나 하고 둘러봤지만 역시 없더군요. TCF 최고의 자매를 데려가고는 .. ^^; 뻥튀기라 놀리다니.. 만나기만 해 봐요. 내가 가만히 두나.. *^^* 조금...  
3107 나의 삶은 10년밖에 없어요... 493     2001-12-08
선하자매 오랜만... 장례식을 다녀오면 참으로 숙연해지고 나는 어떻게 살것인가를 생각케되지. 선하자매의 글을 읽고 얼마전 김서택목사님 설교가 생각나더군.. 40세가 넘으면 죽을 준비를 하라고... 창세기 몇장이더라. 아브라함이 아내 사라의 장례를 치르...  
3106 장례식에 다녀왔습니다. [1] 384     2001-12-08
제 경우에는... 제가 힘든일을 겪을때 저와 참 친한 사람들이 와서 격려하는 것은 고맙지만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 뜻밖의 지체가 와서 위로를 건넬때 더 고맙고.. 그렇더라구요. 심은희 선생님과 저는 개인적인 친분은 부족하지만 그냥.. 혹시나 저 처럼 ...  
3105 준비팀 이야기(2) 468     2001-12-09
따뜻한 12월 8일 토요일 김덕기, 신재식, 이재동, 홍주영, 그리고 저 이렇게 5명이 사무실에 모였습니다. 이재동 선생님은 지난번에 소개를 못 드렸죠. 그날 결석을 했기 때문에.. ^^ 이재동 선생님을 한마디로 표현하지만 .. 섬김 ..입니다. 이분의 가장 큰 ...  
3104 Re..제가 아는 대로 358     2001-12-10
안녕하세요 선생님 저는 이번 수련회에서 진행국 일을 맡고 있는 윤선하 라고 합니다. 궁금증을 올리신 후에 답글이 늦으면 답답하더라구요. ^^ 그래서 사실.. 잘 알지 못하지만.. 제가 아는대로 말씀드릴께요. 1. 연수때문에 수련회에 참석하지 못할 것 같아...  
3103 준비팀에게 묻는건데요?? 341     2001-12-09
안녕하세요? 서울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제가 선등록을 했는데 연수가 나왔거든요. 그럼 어떻게 하지요? 연수 12월 17일부터 1월 23일까지거든요. 그래서 우선 저의 계획은 17일부터 24일까지 연수를 다니면서 상황을 파악한뒤 빠질 수 있으면 빠지고 수련회에...  
3102 Re..제게도 도움이 됩니다. [1] 380     2001-12-10
10수년전부터 tcf로 인해 알게 된 이용세 강도사님,늘 우리에게 든든한 분이지요. 두분의 만남이 어떠했을지 눈에 선합니다. 힘을 얻는 시간이었을것 같구요. 춘천 tcf의 앞날을 위해 기도하며 고민하는 제게 큰 도움이 되는 조언이라 좋은교사 강원 카페에도 ...  
3101 용세 형님의 부탁 441     2001-12-10
며칠 전 이용세 형님을 배알했다. 찾아뵈온 이유는 대구 TCF의 역사에 대한 이모저모를 얻기 위해서였다. 대구 TCF의 변천사에 대해서 말씀하시다가 나중에 요즘 TCF에서 더 열심히 해야 할 것에 대해서 말씀하셨다. 첫번째 부탁: 비전을 위한 의도적인 만남 T...  
3100 어머니를 생각하며 409     2001-12-10
중환자실 병상에 편안하게 잠자듯이 누워있던 엄마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이처럼 아무 생각없이 편안하게 쉬어 본적이 없었지 엄마? 하나님께서 너무 열심히 일했다고 쉴 기회를 주시나봐요' 늘상 병원 전도 사역을 해 왔던 엄마였지만 당신께서 그...  
3099 기도 응답 & 겨울 수련회... 감사, 감사 ~^^~ file 361     2001-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