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설교시간에 예레미야 52장을 가지고 말씀을 들었습니다. 제일 마지막 장이었지요...

말씀을 읽다 보니... 마음이 먹먹해지는 모습을 봅니다.

52장에 나오는 시드기야는 자식들이 자기 눈 앞에서 죽는 꼴을 보아야 하는 모습입니다.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고통의 장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시드기야는 그의 악이 있었고, 하나님의 뜻을 거부했음을 성경 여러 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지도자입니다. 그래서 그 대가를 하나님께서

엄중하게 물으신 것입니다.

 

그런데 자녀를 잃고 자신의 눈을 뽑히게 된 것은... 하나님 앞에서 행한 악 때문이었습니다.

이와 더불어 나라가 망하는 마지막 왕의 불명예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하나님

앞에서 행한 악 때문이었습니다... 적어도 회개했으면 그 왕의 시대에 멸망이 있지 않았으리라는

것은 우리가 히스기야와 요시야 왕의 역사만을 보아도 알 수 있으니 말입니다...

 

예레미야는 여기에서 왕에게 항복을 권유합니다. 이런 면만 보면 예레미야와 친일파와

하는 행동이 다를 바 없습니다. 적국에 항복을 권유했으니 말이지요... 물론 예레미야 당시의

유대 왕조나 우리 조선 왕조나 하나님 보시기에 악을 행했다는 점에 있어서는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공통점이 있습니다. 설마 조선왕조가 하나님의 뜻대로 통치했다는 역사왜곡을 하시는

분은 없으시겠지요. 그건 독도는 일본땅이라는 것보다 더 악의적인 역사왜곡입니다...

 

한 면만 보면 예레미야나 친일파나 다를 바 없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차이점이 있습니다.

그들의 목적과 주장의 결과가 달랐다는 점입니다. 예레미야는 하나님의 뜻을 대언하다

그런 이야기를 했고, 친일파는 자신의 부귀영화를 위하여 그런 소리를 했다는 점입니다.

물론 당시의 유다 왕조나 조선 왕조나 구제불능의 상황인 것은 맞습니다만...

 

그리고 예레미야는 애굽으로 가는 고초를 겪었지만 친일파들은 부귀영화를 누리고 살았습니다.

이완용이 일본으로부터 백작 작위를 받았다지요... 그 외에는 게시물을 따로 마련해야 할 정도로

많은 이들이 친일행위를 했습니다. 그들 중 상당수가 사전에 실려서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뭐 일제시대가 되기 전 어떤 목사님들은 일본의 통치가 하나님의 뜻이라는 말씀을 하고 다니셨다는

말씀을 들었는데... 안타까운 일입니다.

 

요즘 학교에서 학생들과 같이 공부한 곳이 105인 사건과 삼일운동인데, 거기에는 성도들이 많이

참여하였습니다. 105명 중 80명 이상이 성도였고, 삼일운동 때 성도들이 활약한 건 정말 많습니다.

 

그래서 모든 행동에는 동기를 잘 보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는 모양입니다. 그 동기가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면 세상에서 비난을 받아도 하나님께서 보호하시겠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자식의

죽음을 눈앞에서 지켜보아야 했던 부모의 고통을 당할 수도 있다는 점... 그것을 기억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역사는 무서운 것이고, 선지서가 무섭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교회에서 성도들의 역사도 제대로 안 가르치는 교회가 있는 모양입니다.

그러면서 학생들의 교과서에 성도들의 이야기를 더 써달라 하다니...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

 

조회 수 :
2864
등록일 :
2011.11.20
23:24:24 (*.108.233.7)
엮인글 :
http://www.tcf.or.kr/xe/freeboard/181178/832/trackback
게시글 주소 :
http://www.tcf.or.kr/xe/181178

한연욱

2011.11.26
17:50:55
(*.137.214.84)

글 잘 읽었습니다. 역사에 관련된 글 많이 올려주세요. 역사는 지배계층만을 위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흘러가는지 궁금한 점이 많습니다.

오흥철

2011.11.26
21:30:00
(*.108.233.7)

역사를 주관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지요. 그런데 많은 역사선생님들이 역사를 주관하는 것은 민중이라 알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에 못지 않게 왕이 주관한다 보는 분들도 계시지요.

 

역사서술의 모범을 들라면... 우리가 읽고 있는 사사기도 역사서술의 모범이라 할 만 합니다. 꽈배기를 먹는듯한 느낌을 주면서도... 역사는 하나님의 뜻에 의해 발전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으니까요.

 

이와 관련된 말씀을 조만간 드리려 합니다. 댓글 감사드리며, 즐거운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김우미

2011.12.01
15:26:32
(*.54.2.113)

그러게 말입니다. 바벨론이 이스라엘을 포로로 끌고 간 것이 하나님의 허락하에 이루어진 일이지만, 그렇다고 바벨론을 정당화 시킬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죠. 하나님께서 악을 사용하여, 악을 징벌하는 예는 성경에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요즘 조선 중후기를 가르치면서,,,, 조선이 참 망할만한 나라였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유형원 <반계수록>에 보면 부자들은 한없이 넓은 땅을 지니는데 가난한 사람은 송곳꽂을 땅도 없다고 나오죠. 그 밖에 많은 실학자들이 유배지에서 시골생활을 하는 반면 탐관오리들이 정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여성과 상민에 대한 차별이 극에 달했던 나라,,, 하나님의 정의가 땅에 떨어진 나라... 망할만 합니다. 

 

아이들에게 가르쳤습니다. 이렇게 정의가 땅에 떨어진 나라는,,,, 이제 신의 심판만이 남아있을 뿐이라고... 이제 각오하고 일제강점기에 그 심판이 얼마나 가혹한지 배우고, 앞으로 다시는 이렇게 타락하지 않도록 노력해야한다고...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로 아픔을 겪고 볶음을 받아들이게 되었다는 것이 감사했습니다. 아직 한번도 아프지 않았던 나라 태국을 방문해보니 더 확실히 그런 생각이 듭니다. 전쟁에서 지지 않아, 기득권이 계속 유지되는 반면, 정의가 땅에 떨어진 나라... 그것보다는 아픔이 있어도 성숙하는 대한민국이 더 축복받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흥철

2011.12.04
16:10:53
(*.246.69.123)

조선 후기와 말기를 보면서... 이런 나라가 망할 나라가 아니라 하는 것만한 거짓 증거는 흔하지 않습니다. 반드시 망해야 하는 나라입니다. 성도들에게 환난과 핍박을 가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망할 만한 근거가 존재하고, 거기에 외국세력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고, 이로 말미암아 부귀영화를 누린 관료들이 존재합니다. 물론 백성들 중에 무지한 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성도들에게 환난과 핍박을 가한 죄에 대한 대가 이외의 죄가 있을런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교회사를 공부하다 보면 일본의 식민지 통치가 하나님의 뜻이고, 축복이라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물론, 그만큼 조선 왕조의 통치 정책과 위정 척사파들의 극악함이 하늘에 닿았다는 것... 그런 점에서 강화도조약을 반대한 최익현을 존경하도록만 가르치는 역사교사는 죄악을 저지르는 것입니다.

 

역사를 통해 우리는 정의가 땅에 떨어질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보게 됩니다. 이것이 정말 무서운 것이고, 우리 TCF에서 읽고 있고, 읽은 사사기는 이를 아주 극명하게 보여 줍니다. 하나님의 뜻을 따를 때와 따르지 않을 때 각각 어떻게 되는지... 이를 통해서 교훈을 얻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위정척사파의 극악함과 개화파의 악함과 무지함 때문에 우리가 일제 36년을 겪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일제의 통치가 합리화될 수는 없는 법입니다. 무엇보다 이들 역시 성도들에게 환난과 핍박을 가했고, 이로 말미암은 히로시마 나가사키의 원자탄 투하는, 어쩌면 이들의 죄악에 비하면 너무나 가벼운 형벌이라 할 만 합니다. 그럼에도 원자탄 투하를 비판하는 일본인들이 있음을 보면서... 악의 세력은 어저께나 오늘이나 계속 존재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일본침몰은 그들 때문에 이루어질 것이라는 믿음이 가는군요...

 

우리가 그들의 악함을 따르지 말고, 선함과 신실함으로 아이들을 제자로 같이 만들어 가는 데 역사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역사를 가르치는 선생님들이 하나님 앞에서 역사의 두려움을 알아야 하고, 이러한 믿음이 물이 바다 덮음같이... 충만하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비추천 수sort 날짜
3098 리더분중 박목사님 강의안 있으신분은... 705     2001-11-20
리더모임때 박상진목사님이 tcf정체성에 대해 강의하시며 그려주신 그림이 필요합니다. 오늘 저녁 춘천교대에서 강의하는데... 혹시 그림을 편집해서 갖고 계신분은 빨리 파일좀 보내주십시오.(아시지요? 집 그림.)  
3097 어제는 중보기도모임에 갔었습니다. 584     2001-11-20
어제는 선교한국에서 주최하는 중보기도모임에 갔었지요~~~ 신용산교회에서.....했는데... 제 자신이 하나님앞에서 겸허하게 설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여러가지 중보기도를 하는중에 (우리나라의 여러가지 문제들.... 청소년.... 아프카니스탄의 전쟁.....  
3096 학급활동 시간에... 3분 묵상 file 587     2001-11-20
 
3095 사진사 마음대로... 597     2001-11-20
전철에 탔는데 만원이었습니다. 그래서 서서 가는데 청춘 남녀가 서로 마주 보며 사랑스런 표정을 짓는 광고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음료수에 대한 광고였습니다. 남자는 여자의 머리 위에 그 음료수 캔을 올려 놓고서 중얼거리기를, '이만큼만 더 크면 좋겠는...  
3094 "한 사람 곁에 또 한 사람~..." 693     2001-11-21
Q.T & Pray 방 140번에 올린 제 글을 읽으시고 기도 지원해 주시길...  
3093 270mm [3] 740     2001-11-21
결연 사례 5 : "270 MM" 나는 축구를 정말 좋아한다. 늦게 배운 도둑질이 무섭다고 했던가. 초등학교 때 그렇게 몸싸움이 싫고, 운동신경이 발달되지 않아서 싫어했던 축구였는데, 교직생활하면서 축구의 매력에 한껏 빨려 들어 버렸다. 그러나 나는 아직 축구...  
3092 Re..교원정년의 이면.. 541     2001-11-22
선생님의 의견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이번의 1년 연장으로 혜택을 보는 교원은 모두 1500여명이라고 하는데 이 중에서 실제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는 불과 300여명일 뿐이고 나머지는 교장, 교감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정말 생각 있는 교장, 교감이라면 어린...  
3091 교원정년의 이면.. 640     2001-11-22
제가 다른 곳에 올린 거라 말이 조금 직선적입니다. 용서하십시요. 교원정년 연장 통과를 바라보며 나 또한 교사이면서도 안타까움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 한나라당에서는 교원의 사기를 올리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과연 1년 연장한다고 그것이 교원의 사기에 ...  
3090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3] 657     2001-11-22
오늘 저희 6학년 교실이 술렁거렸습니다. 어제 근처 중학생들이 와서 저희학교 6학년 여자 아이들 중 5명 (확인된 아이들만 )을 때렸습니다. 중학교 교복을 입은 여학생들이 약 7명 몰려 왔던것은 봤었는데 저는 그냥 작년에 6학년들이 눈이 띄길래. '아.. 옛...  
3089 Re..반가와요. 621     2001-11-22
이렇게 종종 글 올려주시니 감사하네요. 나희철선생님 맞지요? tcf를 기억하는 선생님의 마음으로 인해 기쁩니다. ...겨울 수련회도 기도해보는 것이 어떨지요? 그리고 기도방에 가서 춘천 제목 보고 기도해 주세요. 강건하길,그리고 학급 아이들과의 생생한 ...  
3088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1] 675     2001-11-22
tem21 실명제 때문에 실명으로 쓰려 하니 쑥쓰럽네요... 오늘 아침도 어제처럼... 안개 가득 낀 운동장에서 점점 가까이 들려오는 " 타닥 타닥 타닥... " 뛰어오는 아이들 발자국 소리에 교무실에 들어서려다 뒤돌아 보고 웃었답니다. 우리 디모데들이 8시 10...  
3087 항상 감사하기 [3] 653     2001-11-22
제가 쓴 글은 아니구요.... 시가 너무 좋아 옮겨 봅니다. ------------------------------------------------------- -------------------------------------------------------  
3086 어제 이후 오늘.. [1] 531     2001-11-23
타는 듯한 마음으로 인해서 어제는 입 안에 쓴 물이 가득했었습니다. 황폐한 교육.. 이라는 말.. 찬양 가사의 한 부분으로만 인식했었습니다. 흔들리는 아이들 무너진 교육.. 너무 익숙한 표현이어서.. 절실하게 기도하지 못했었고 내가 그정도로만 인식했기 ...  
3085 Re..선생님....멋지십니다. 565     2001-11-24
선생님....... 정말 멋지십니다.  
3084 Re..아내에게 사과하기. 603     2001-11-25
선생님 멋지세요. 한 동안 저도 tcf에 많이 나가지 못했었는 데, 선생님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저 아직 여름 수련회 때 사진값을 못드렸어요. 사진이 굉장히 늦게 도착했는 데, 아니면 학교 교무실에서 몇 주씩 묶었다가 제게 왔는지도 모르지요. 선생님을 ...  
3083 아내에게 사과하기. 646     2001-11-23
겨울철이 되면 나는 몸이 여름철만 못함을 느낍니다. 독감 예방 주사를 맞았음에도 11월 중순에 들어오니 몸에 신호가 왔습니다. 그래서 두번이나 병원에 갔습니다. 심한 시기는 간신히 넘기고 이제는 다 낫지는 않았으되 소강 상태를 겨우 유지하고 있습니다....  
3082 내등에 짐이.. [1] 557     2001-11-23
내 등의 짐이 없었다면 나는 세상을 바로 살지 못했을 것입니다. 내 등에 있는 짐 때문에 늘 조심하며 바르고 성실하게 살아왔습니다. 이제보니 내 등의 짐은 나를 바르게 살도록 한 귀한 선물이었습니다. 내 등의 짐이 없었다면 나는 사랑을 몰랐을 것입니다....  
3081 약속의 땅 앞에서 죽어야 했던 모세... 597     2001-11-23
전에 무슨 말씀을 보며 무엇을 묵상했던가를 보곤 하는데 같이 나누면 좋을 것 같아서... 전에 말씀 묵상을 하며 종종 일기에 정리했던 것을 "큐티나눔"란에 연재?할까 합니다. 요샌 일기를 쓰지 않기에 근래 묵상한 것을 잘 정리한 게 없어서 당분간은 오래전...  
3080 자꾸 눈물이 나네요. 1313     2001-11-24
Name Subject 자꾸 눈물이 나네요. 1, 2교시가 교담시간이라 아이들 없는 교실에서 기도 부탁하러 들어와 글을 쓰려하니 자꾸 눈물이 나네요. 아침에 하림이 어머니에게 전화를 받았습니다. 일 때문에 직접 인사드리지 못하는 것을 무척 죄송스러워하며 하림이...  
3079 다들 울고 있습니다. 579     2001-11-24
Name 나희철 Subject 다들 울고 있습니다. 청소를 끝내고... 반 아이들과 함께 하림이에게 축복송을 불러주었습니다. "애들아, 하림이 위해서 축복송 불러주자. 수화로 하지 말고 그냥 하림이 향해 손 펼치고 " "애들아, 울지 말고 잘 불러야지. 너희가 축복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