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가 필요해~

 

매월 한차례 정도 부모님을 찾아뵙는다. 누이들과 함께 춘천에 거주하시는 부모님은, 할머니가 돌아가신 이후로 두 분이 살고 계신다. 자녀들과 함께 가서 하룻밤 묵고 오거나 토요일 아침에 가서 저녁때 돌아오기도 하는데, 함께 모시고 살지 못함에 죄송한 마음이 든다. 그럼에도 어떤 때는 가서 낮잠만 자거나 TV만 보다 오는 경우도 있다. 부모님과 대화도 나누고 생활도 챙겨드리고 해야 하는데 몸만 갖다 오는 것이 아닌가 하고 반성이 된다.

 

누가복음 19장에서 예수님은 고난과 대속의 죽음이 기다리고 있는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신다. 그리고는 첫 번째로 하신 일이 성전을 정결케 하시는 일이었다. 성전에 들어가셔서 장사하는 자들을 내어 쫓으시며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 되리라 하였거늘 너희는 강도의 소굴을 만들었도다”고 호되게 책망하신다.

 

당시의 대제사장들과 종교 지도자들은 성전에서 드리는 헌물과 헌금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농간을 부려서 자신들에 의해 승인된 헌물과 동전으로 교환해야만 하도록 만들었고 이 과정에서 많은 폭리를 취하였다. 성전은 이렇게 장사꾼들과 결탁한 지도층에 의해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는 장소로 전락하였고, 예수님은 성전의 본질 회복을 위해 화를 내시며 이런 물건들을 둘러 엎으셨다. 그리고는 “성전은 기도하는 집”임을 강조하셨다.

 

그런데 이번에 이 말씀을 묵상하며 한 가지 놀라게 된 것이 있었다. 예수님은 이사야 56:7의 말씀을 인용하시며 성전을 “예배”가 아닌 “기도”하는 집으로 말씀하셨다. 성전은 하나님께 제사 곧 예배를 드리기 위한 장소이고 기도도 예배에 포함되는 것이니 성전이나 교회는 예배드리는 곳이라는 생각이 기본적으로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예배의 핵심 요소가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이고, 기도가 의식을 갖춘 것이 예배이지 않을까?

 

성전의 본질은 하나님이 당신의 이름을 두시는 곳이며 하나님이 우리와 만나주시는 약속된 장소라는 점에 있을 것이다. 솔로몬의 봉헌 기도와 다니엘 등의 기도에서도 나타나듯이 우리가 하나님께 나아가 기도하면 하나님이 응답하신다. 예수님은 성전의 본질 회복을 바라시며 “기도”하는 집임을 강조하신다. 혹 부모님과의 만남이 형식적으로 지속될 때 대화가 먼저 회복되어야 하듯이, 우리의 예배가 습관화되고 형식적으로 흐를 때, 또는 다른 것들에 의해 훼손될 때 기도가 먼저 회복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대화는 상호 이해와 소통을 통해 관계를 발전시킨다. 성도에게 기도는, 대화를 통해 지혜와 깨달음을 얻는 하나님과의 사귐이며, 헌신과 시각의 전환이 이루어지는 문제 해결 과정이다. 하나님은 우리와 만나기를 원하시며 우리와 대화하고자 기다리고 계신다. 삶을 추슬러서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자, 하나님이 기다리시는 곳으로!

조회 수 :
3162
등록일 :
2012.04.21
21:45:06 (*.68.43.92)
엮인글 :
http://www.tcf.or.kr/xe/freeboard/189125/87d/trackback
게시글 주소 :
http://www.tcf.or.kr/xe/189125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비추천 수 날짜sort
238 기독교사대회 등록 부탁 2994     2012-05-03
안녕하세요.. 기독교사대회 1차등록기간중이고, 현재 등록인원이 300명을 넘었습니다. 또한, 자원하신 TCF 선생님들께서 회원들에게 홍보전화까지 열심히? 하고 계십니다. 홍보동영상은 SNS를 통해 급속히 전파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TCF 선생님들이 등록...  
237 조금만 더~ [4] 3040     2012-05-07
조금만 더~ 사람들은 등산할 때 대체로 두 가지 즐거움을 누린다. 먼저, 산을 오르고 내려오는 과정에서 다양한 초목들의 아름다움과 멋진 풍경들을 즐긴다. 아름다운 자연의 풍경과 시원한 바람은 힘든 여정의 피로를 극복하게 하는 활력을 준다. 그리고 정상...  
236 (2012기독교사대회)기도제목 version 5.0 3547     2012-05-09
선생님! 5월 2일 원주연세대 답사를 하고 왔는데 그 사이에 연세대 측에서 몇 가지 변수가 발생했습니다. 그래서 그 변수들에 맞서는 기도와 금식이 필요합니다. 첫째, 기숙사 청연학사관을 쓸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연세대 학사 운영 계획 상 오는 여름방학...  
235 우리 자녀들의 스승이신 선생님들께 [5] 3112     2012-05-15
차라리 스승의 날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한 교사의 말이 담긴 기사 속에서, 교총에서 발표한 스승의 날 하면 교사에게 떠오르는 단어가 제자가 아닌 부담이라는 설문 결과를 보면서, 이 기쁘고 아름다운 날이 우울한 날로 얼룩지고 있는 모습에 제 가슴이 참 쓰...  
234 부산tcf정미영선생님 어머니 소천 [1] 4538     2012-05-23
자세한 내용은 부산 게시판에 있습니다. 정미영 017-581-3010 기도해 주세요 문자주세요..  
233 내가 MBTI를 공부하며 걸어온 길(제 48호 MBTI뉴스레터) [4] 4542     2012-06-06
제가 얼마 전 MBTI 전문자격과정을 시행하는 한국 MBTI연구소에서 발행하는 뉴스레터에 기고를 했습니다. 올릴까 말까 하다 생각이 들어... 올려 봅니다. 연구소에서 수정완료를 하고 확인차 보내 주신 원고를 올리겠습다. 원글은 링크가 걸려 있으니 참고하...  
232 내가 어찌 너를 버리겠느냐? [1] 3995     2012-06-29
내가 어찌 너를 버리겠느냐? 여러 가지 사랑의 모습들이 있지만 사랑의 가장 대표적인 두 가지는 부모와 자식 사이의 사랑과 이성 사이의 사랑일 것이다. 사랑은 공통적으로 자신이 가진 것을 아낌없이 내어주는 특징이 있는데,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은 사람...  
231 (2012기독교사대회) 기도제목 version 6.0 [2] 4218     2012-07-02
이제 7월입니다. 2차 등록이 끝난 현재 등록인원은 1320명(입금자만) 이며 이대로 순조롭게 대회 때까지 등록이 진행되면 대략 1600~1700명 정도 등록하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대회를 두고 풀어야 할 숙제들이 많고 그것을 위해서 중보기도팀에서 지속...  
230 자식이 잘못하면 누가 책임을 지는가? [1] 4403     2012-07-05
우리가 낳아 키우는 자녀가... 잘못을 했습니다. 그러면 많은 경우 자녀가 부모에게 벌을 받고, 자녀의 잘못으로 말미암아 제3자에게 피해가 가게 되면 그 자녀의 부모가 피해를 배상하게 됩니다. 내 딸이 교회에서 옆에 있는 아이의 얼굴을 할퀴어 상처가 나...  
229 십일조를 어디에 내야 하는지? [10] 4827     2012-07-05
요즘... 원래 다니던 교회 대예배에 참석하지 않고, 주마다 바꿔 가면서 드리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십일조를 깜빡한 적이 있는데, 아내가 그러더군요. 십일조 제대로 내고 있냐고... 예... 십일조를 내는 것은 맞다 생각합니다. 적어도 '모든 것이 주...  
228 NO brain 이 필요한 시간 [9] 3685     2012-07-05
7월 14일 발대식을 갖고 난 후에 저는 감히 생각하기를 국장 이하 모든 자봉들이 NO brain 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2006년 GT가 간사단체로 섬겼던 대회를 기억합니다. 모든 국장들과 자봉들은 스스로를 우리는 머리가 없다고 우리의 머리...  
227 기독교사대회를 위해 간절히 중보기도해요~^^ [2] 3875     2012-07-22
주일 예배를 드리고 집에 오는 길에 문득 2010 기독교사대회가 시작되었던.. 첫날 오후에 끊임없이 수많은 선생님들이 집회장으로 들어오셨던 때가 생각이 났답니다. 선생님 한 분이 하나님께 나아와 뜨겁게 찬양하고 기도한다는 것은 선생님을 둘러싼 학급 아...  
226 기독교사대회 티셔츠-매진임박! [2] file 5092     2012-07-25
 
225 장순규 집으로 무사귀환했습니다~~ㅋㅋ [17] 4231     2012-08-09
오다가 졸려서 휴게소서 좀 자고 오는 바람에.. 이제사 도착했습니다~^^ 함께여서 정말 행복한.. 그래서 뜨거운 눈물이 흘렀던 수련회였습니다~^^ 선생님들의 섬김에 감사드립니다~^^ 저는 자러 갑니다~^^ 내일 출근해야 하시는 선생님들도 계신데... 저만 쉬...  
224 감사합니다. [12] 3859     2012-08-10
수련회마치고 오늘 출근했습니다. 수련회 동안 집회장에는 거의 들어가지 못했지만, 전체적인 흐름과 감동의 물결을 분위기를 통해, 선생님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느끼며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많은 동역자 선생님들의 헌신과 고민과 섬김 속에 대회를 은혜와 ...  
223 노란티의 아름다운 하모니! [11] 4637     2012-08-10
모두 잘 들어가셨죠? 전 푸욱! 자고 일어나서 짐 정리하고, 집안일도 하고, 이제서야 한 숨 돌립니다. ^^ ㅎㅎ 2012 기독교사대회를 준비하면서 주의 손에 올려진 시간, 재능, 눈물의 기도,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힌 온 몸의 헌신과 노란티의 아름다운 하모니를...  
222 대회 후 첫날 [12] 3898     2012-08-10
대회 마치고 내려오던 길에, 한연욱샘 가정이랑, 신재식 선생님, 저희 가정 이렇게 경북 풍기의 식당에서 함께 식사했습니다. 이 식당은 지난 8월 3일에 선발대 올라가던 길에 함께 밥먹었던 곳인데, 일주일이 이렇게 빨리 지나갔나...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  
221 2012대회 중보기도용사 징집 해제 선언 [14] 4361     2012-08-11
하나님 은혜로 대회가 아름답게 마무리되었습니다. 그간 기도로 금식으로 대회를 위한 영적 전투에 힘써 주신 기도용사 선생님을 비롯하여 남 모르게 골방 기도로 하늘을 움직여 주신 모든 회원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어제 문자로 알려 드린 내용...  
220 감사했어요. [5] 4141     2012-08-11
큰애는 유모차로 밀고 작은애는 아기띠로 업고 언덕을 넘어 다니던 이은영이어요. 기독교사대회 참석을 권유하는 안준길쌤의 애절한 메일에 혹했지만 어린 두 딸이 염려되어 망설였었어요. 그래도 안준길쌤에게 간만에 안부를 전하며 사정을 말씀드리고 대회참...  
219 이제 저도 tcf의 구성원이 된 듯 하네요... [21] 4225     2012-08-12
수련회를 마치고.. 대학원 일정으로 인해.... 이틀동안 청주에 갔다 오고 하다 보니 금번 일주일도 끝이 나 버리네요.... 금번 대회에 작은 부분에 같이 동참하면서 참 많은 것을 느끼게 된 듯합니다... 사실 제 성격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못해 tcf에 몸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