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타기

조정옥
자전거의 도시 상주에 살면서 자전거를 못타다니!!!
88년 상주여고에 발령받아 인사하러 처음 학교에 갔을때 운동장 옆 아주 큰 막사가 지어져 있었다.
무엇하는 곳일까? 그 다음날 학생들의 80%이상이 자전거로 통학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 막사는 자전거주차장이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변함없이 타고 다니는 자전거. 교복도 바지나 치마중 선택. 하복은 치마와 치마바지중 선택했다.
교통이 불편하여 여선생님들도 자전거를 많이 타고 다니셨다. 나도 배워야지. 운동장에서 학생들 자전거 빌려 배웠다. 좁은 농로길에 고수인 학생들 틈에 타고 다니다는 것이 얼마나 무리였느지, 몇번 넘어지고 심지어 논으로 넘어져 옷갈아 입으러 자취집에 다시 가기도 하고...
그후 자전거 안탄지가 10년이 훨씬 넘었다. 상주중학교가 집에서 가깝고 자전거도로도 있어 운동삼아 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옆에 계신 선생님께서 딸이 작아서 못타는 자전거가 있다고 했다. 아직 새것인데 자전거 가게에 팔려고 하니 이만원밖에 안주겠다고 해서 혹 필요한 사람 없냐고 물으셨다. 그래서 내가 이만원에 샀다.
어제부터 연습을 하고 있다. 혼자서 출발하는데 아직 서툴다.
농협에 볼일이 있었는데 자전거를 가지고 가기로 했다. 골목길로 자전거타고 갈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차들이 많아 90%는 끌고 갔고 겨우 10%정도는 탔다. 온몸이 아팠다.
오늘은 아파트를 몇바퀴 돌았다. 아직 몸에 맞지 않는 옷처럼 어색하다. 자전거와 내가 하나되는 그 날을 위해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일주일에 한두번 시원한 아침공기를 맡으며 북천강가를 따라 학생들과 함께 자전거로 출근할 날을 기다린다.
조회 수 :
426
등록일 :
2003.05.05
00:03:11 (220.122.5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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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전형일

2002.11.30
00:00:00
(118.219.21.90)


아~! 저도 자전거 하나 사고 싶은데... -[05/06-18:28]
-


조숙진

2002.11.30
00:00:00
(*.219.21.90)
정말 멋진 출근길일겁니다. 저는 아예 자전거에 올라 앉지도 못한답니다. 이유인즉, 겁쟁이이거든요, 넘어질까봐 두려워서 .. 단지 그것때문에 삼십이 넘은 아줌마이지만,,, -[05/07-11: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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