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마음

강영희
"더 과정을 자세히 써와라.그러면 A줄게"
수행평가실시중.
교과서 평소에 설명듣고 풀이과정을 책에 쓰게 하는데
과정이 빠진것이 있어서 문제를 책에 풀고 과정을 쓰면 그 과정을 보겠다고 했는데...
한번더 기회를 주겠다는데 어느 여자아이의 반응
"에이 시, 시*"
깜짝 놀란 나-그냥 둘리가 없지요.
"**야 이리 가져와. 너는 그냥 B다."
그랬더니 친구에게 수학선생욕을 쓰는 **. -편지 쓰는 모습을 보니 그렇게 느껴진다.
책검사를 다 마치고 "**야,선생님 따라와"
하는데 온갖 발광(?)을 하는 **.
결국 이건 아니다 싶어 오히려 침착해진나.
결국 그 아이 부모님께 전화.
당장 달려온 어머니.
선생앞에 무릎끓고 사죄하는 어머니 앞에서도 씩씩거리는 **.
...시간이 없어서 다 쓰지 못하겠네요.
결국 지금은 그 아이를 지켜보며 기도만 할때.
거리를 두어야할 시점.
부모님께 교육을 맡기겠다고 하며 속으로 기도했답니다.
---그런데 어머니에 대해 느끼는 건.
그런 아이에게 왜 저렇게 유할까 의문.
집에 두고온 하윤,하진,주윤이가 생각났습니다.
그중 둘째 하진이는 제가 그 고집을 꺽는데 시간이 좀 걸리는 편.
그 아이는 자기가 논리적으로 수긍을 해야 잘못을 인정하거든요.
또한 만만챦게 고집을 부리다 결국 이 엄마에게 지고 마는 막내도 생각남.
하윤이만 화한번 내면 즉시 "엄마,잘못했어요"하거든요.
세 딸에게 어릴적부터 권위에 순종하는 것을 확실히 가르쳐야된다는 것.
종아리라도 때려야 하는 시점에서 아이를 이기지 못하는 학부형을 보면서
무릎꿇은 엄마 앞에서도 수학선생이 잘못했다고 툴툴거리는 아이를 보면서
그 아이의 무너진 마음이 참 안타까왔습니다.
그 안타까움으로 인해 오히려 저는 화가 나기 보다는 맘이 더 차분해지면서 기도하게 되더군요.
그러면서 나부터 하나님 주신 자녀를 위해 기도하자고 다짐을 하게 되네요.
조회 수 :
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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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0
등록일 :
2003.09.24
14:03:16 (210.99.8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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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박현덕

2002.11.30
00:00:00
(*.219.21.90)


음..고참이시군요. 저도 그런 사정에서 차분해지면서 기도할 수 있길 바랍니다. -[09/24-15:22]
-


김정태

2002.11.30
00:00:00
(*.219.21.90)
정말...지금 키우는 제 두 아이, 잘 키워야 겠다는 경각심이 듭니다. 부모가 아이에게 매를 들어야 할 때를 놓치면 평생 후회하겠구나 란 생각이 들어요... -[09/27-09: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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