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반 담임인 체육선생님 주최로 방과 후에 1학년 7개반 축구대회가 열리고 있다.
우승, 준우승은 상금도 있다. 전후반 15분씩, 선수도 11명씩 22명이며 토너맨트식으로 하고 있다.
지난주 6반 7반에서 6반이 3-1로 승리, 3반,4반은 3반이 승부차기에서 우승. 5반은 부전승으로 올라갔다. 오늘 우리반과 2반의 시합이 있었다. 며칠전부터 작전을 짜고 지난 토요일날 학교운동장에 나와 맹연습을 하기도 했다. 각반 담임선생님들은 아이스크림이나 음료수를 사주었다.

어제 간편한 체육복 준비하고 정정당당하게 최선을 다하자고 했다.
<선생님, 우리 이기면 라면 삶아 먹어요, 하고 나면 무지 배고파요>
<음료수도 아니고 아이스크림도 아닌 웬 라면??>
<좋아요, 져도 삶아 먹어요>
오늘 아침부터 온통 축구에만 신경이 가 있었다. 나도 긴장되었다. 드디어 수업이 끝났다..
선수로 참가하지 못한 현기, 창민이 동규를 요리 도우미로 정해 가사실에 물을 올려 놓고 시간에 맞추어 라면을 삶게 했다.
전반전에 승수가 한골을 넣었는데 업사이드란다(동네 축구에도 있을건 다 있죠).
결국 전후반 0-0.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차기.
퇴근 하시던 선생님들도 보시고 열기가 후끈,후끈..
먼저 후반전에 참여했던 선수 5명씩 찼는데 3-3으로 비겨, 전반전 선수 5명이 찼다.
한골 한골 찰때마다 함성은 높아가고 나도 얼마나 고함을 질렀는지 목이 아팠다.
결국 3-2로 우리반이 우승했다. 야호!!
가사실로 가서 시원한 음료수와 라면을 먹었다.
몇몇은 집에 갔는데 라면 30개가 금새 동이 났다. 얼마나 맛있었을까?
라면 얻어 먹을려고 1반 응원한 3반 동연이와 원재도 함께 먹었다.
시간이 많이 지나서 설거지 도와줄 사람 남고 교실에 가서 가방챙겨서 가라고 했더니, 병준,진영,현기,규희, 남수, 성운이가 남았다. 설거지를 얼마나 깨끗하게 잘하는지. 훌륭한 남편이 될거라고 칭찬해주며 재미있게 정리했다.
교실에 잠깐 들렀더니 칠판에 우승소감을 가득 적어 놓았다.
다음주 월요일은 3반과 6반, 금요일은 우리반과 5반의 준결승이 있다. 기대하시라..
퇴약볕속에 운동장을 누비며 뛰는 아이들을 보니 얼마나 건강해 보이며 멋있었는지 모른다. 아이들이 공부에 억눌리지 않고 대중문화에 사로잡히지 않고 마음껏 뛰어 놀고 싶을때 놀수 있기를 바랬다.
조회 수 :
438
등록일 :
2003.05.23
23:48:50 (220.122.5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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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댓글

최영철

2002.11.30
00:00:00
(*.219.21.90)


정말 좋은 분위기 라면 먹는 아이들 생각만해도 즐겁습니다. 우승을 향해서 열심히 준비하고 기쁨 넘치는 학급이 되길 바랍니다. 화이팅 -[05/24-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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