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오어머니와도 가끔 메일을 주고 받는다.
언제 한번 상담을 하고 싶다고 해서 방과후에는 언제든 시간이 있으니 오시라고 했다.
지난 수요일 종례를 마치고 야영프로그램을 짜고 있는데 전화가 울렸다.
교문옆 솔밭에 오셨단다. 그날 따라 수업 5시간에 야영프로그램때문에 정신없이 바쁜날이었다.
어려운 걸음하셨는데 헐레벌떡 달려나갔다. 소나무 숲 벤취에 앉았다. 도시락에 담긴 떡과 캔음료수를 가져오셨다. 말씀도 잘하시고 교육에 소신이 있으신 훌륭한 어머니셨다.
연오얘기는 물론 중3인 누나의 얘기까지 2시간동안 대화를 했다. 3시40분 부터 5시 40분까지...
"선생님과 좀더 말씀을 나누고 싶은데 6시 되면 세콤 해야 되지요?" 하셨다.
더 있어도 되지만 너무 피곤해서 그렇다고 대답했다.
학부모들이 얼마나 담임선생님과 얘기하고 싶어하는지 느낄수 있었다.
궁금한 것도 많고, 자식에 대해 담임이 더 많이 알고 있기라도 하듯 세세하게 물어보신다.
교사는 상담교육을 받는 것이 정말 필요한것 같다. 나는 청소년 상담 연수를 두번 받았고 ACTS에도 관심이 있지만 지금은 여건상 할수가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관심과 사랑인것 같다. 불안해 하는 학부모들을 향해 섬기는 마음으로 대화하고 적적한 조언을 해줄수 있어야 되겠다.
그날 무척 힘든 날이었지만 솔밭에 앉아 떡먹으며 진솔한 대화를 나눌수 있었던 것이 지금 생각하니 나에게도 유익했고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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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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