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8일 깨미동 모임은 반크 박기태 단장 특강을 듣습니다. 인터넷 중독, 게임 중독의 아이들이 반크를 만나 어떻게 변화되는가를 보여줄 것입니다. 깨미동 수업사례팀은 대안을 찾고 있습니다. 표피적인 미디어수업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는 수업을 원합니다. 그러한 관점을 갖는데 박기태 단장님의 강의는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줄 것입니다.

장소: 서울대역 입구 3번 출구 (좋은교사운동 세미나실, 약도: 공지사항 참조)
시간: 저녁 7시부터 저녁 9시

아래글은 월간 좋은교사 5월호에 인터뷰한 글입니다.


세계를 품으면 아이들이 변화됩니다
만나고 싶습니다. 반크 박기태 단장
김성천

중국과 일본과의 영토분쟁이나 역사왜곡의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될 때마다 언론은 반크의 활동을 함께 곁들인다. 반크의 활동으로 인해 잘못 기술된 역사적 사실과 지도가 바뀔 때마다 국민들은 자부심을 갖는다. 반크는 이제 국민에게 자부심을 갖게 하는 단체가 된 것이다. 이번 호에는 반크(Voluntary Agency Network of Korea)의 박기태 단장을 만나보았다.

홈페이지의 배경음악이 복음성가더군요. 반크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설명해주십시요. 아울러, 단장님은 크리스챤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신앙이 반크의 활동과 어떻게 연결이 되는지도 궁금합니다.

고등학교때 신학을 하고 싶었는데, 넌 크리스챤이셨던 부모님의 반대로 일반 대학을 갔습니다. 평범하게 대학 생활하다가 선교사가 다른 방식으로도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선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외국에 가는 것도 있겠지만, 펜팔 교류를 할 수 있다면 복음전도도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그렇다면 전 세계에 있는 외국인과 우리나라 사람들과 어떻게 하면 교류할 수 있을까에 관한 생각에 미치게 되었습니다. 청소년들은 돈이 없습니다. 저도 야간대학출신이고, 아르바이트 해서 대학을 다녔습니다. 그래서 펜팔로 외국인과 메일로 소통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이버 관광 가이드 하겠다고 메일을 보냈습니다. 반응이 있더군요. 그런 경험이 축적되어 외국인과 돈 안들이고, 교류하는 방법을 홈페이지에 올렸습니다. 고등학교 한 선생님께서 영어과 수행평가로 월드컵이 다가오니깐 외국인과 대화한 내용을 수행평가로 제시하라고 하자, 학생들이 몰려들었습니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하나님께서 아이, 교사, 학교의 마음을 움직이기를 바랍니다. 반크 동아리가 현재 50개가 있습니다. 반크를 떠나서 청소년들이 해외있는 외국인들과 교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기독교인의 관점에서 보면 중학교때부터 외국인과 교류하면 선교사 훈련이 저절로 되는 것입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품게 됩니다. 이들이 전 세계의 다리가 될 것으로 봅니다. 제사장의 어원에 ‘다리’라는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모든 한국인들이 세계와 다리를 건설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일문과 출신입니다. 하지만 외부에는 영어 전문가 또는 역사 전문가로 알려져있습니다. 아직도 저는 영어를 잘 못합니다. 펜팔 정도만 하고 있습니다. 역사 전공자도 아닙니다. 그렇게 평범한 나를 통해서 하나님은 역사하신 것입니다. 20년동안 정부가 못한 것들이 바뀌고 있습니다. 세계의 지도가 바뀌고 있습니다. 독도, 동해, 북한 등에 대한 왜곡된 지리 및 역사 정보를 학자들이나 외교관이 바꾼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편지로 바뀌게 된 것입니다. 어린이나 중학생이 쓴 편지 한통이 상상하지 못했던 결과들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편지마다 말씀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반크가 한국을 움직이는 100인에 꼽혔습니다. 관광홍보대상으로 꼽혔습니다. 대통령 표창을 3번이나 받았습니다. 그 주인공들은 초중학생들이었습니다. 어린이들은 겸손합니다. 요셉이 총리가 될 줄 몰랐듯, 겨자씨의 꿈을 주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펜팔 사이트에 불과한 반크 사이트를 국가적 이슈로 끌어올리셨습니다. 독도는 범국민적 문제입니다. 펜팔 친구들이 보는 교과서를 보면 잘못된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을 보고 가슴 아파합니다. 그래서 출판사에 편지를 보냅니다. 거친 방식으로 편지를 보내지 않습니다. 먼 나라에서 잘못 글을 쓴 학자가 아이들의 편지를 받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자신의 저서를 수정하게 됩니다. 그 분들이 우리에게 편지를 보내기도 합니다. “반크 회원들의 활동으로 한국을 제대로 알게 될 것이다”라고 말입니다. 아이들이 편지를 보낼 때, “유명한 학자분께서 이러시면 안되죠. 세계 평화랑 안 맞잖아요”. 이런 식의 애교 섞인 편지가 들어가면 그분들의 마음이 움직여진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편지는 다윗의 물멧돌이라고 생각합니다. 골리앗을 쓰러뜨리는 것입니다. 반크는 편지로 사람을 움직이는 것입니다. 그 물멧돌이 일본의 군국주의, 침략주의, 중국의 영토확장의 야욕을 무너뜨릴 수 있을 것입니다. 최근 대한민국 전 부처를 섬기게 해 달라는 기도를 했는데, 독도와 관련한 부처들, 외교부, 해양수산부 등은 물론 정부 각 부처와 우리의 활동이 기도한지 4년 만에 연결되었습니다.
차근차근 보이지 않지만 변화가 옵니다. 다만, 단계적인 부흥이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일방적으로 뭔가 갑자기 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의 활동에 넌크리스챤들이 더 열광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이 민족의 아픔에 대해서 크리스챤들이 위안부 문제, 독도 문제, 역사왜곡에 대해서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까? 우리는 군국주의의 관점에서 이 부분을 보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활동을 통해 넌크리스챤들도 “나도 겨자씨가 되고 싶어요”라고 말합니다. 21세기 크리스챤이라면 한민족이 원하는 바를 캐치해야 한다고 봐요. 크리스챤이 바로 가는 것도 있고, 넌크리스챤이 크리스찬으로 오게 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왜 그렇게 되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뚜벅뚜벅 갈 것입니다.
한류열풍으로 한국인 선교사를 좋아하듯, 초등학생들이 지금부터 전세계 학생들을 사귀어두면 10년후 그 나라 외교부 장관이 우리나라를 알게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씨앗을 뿌려주어야 합니다. 요즈음 크리스챤들이 욕 먹고 있는데, 한국을 조용하게 변화시키는데 기여하는 사람들이 크리스챤이라는 평가를 받고 싶습니다. 역사 문제는 크리스챤들이 선점해야 할 것 같습니다. 민족주의가 갖는 위험성도 있지요. 중국과 일본을 싫어할 수도 있거든요. 그 아이들과 논쟁을 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지도 등 자료를 보내줍니다.
고3때 선교사가 되려고 할 때 부모님의 극심한 반대로 좌절되었지만, 지금 사람들한테는 크리스챤도 넌크리스챤들도 다 좋은 일 한다고 격려받고 있습니다. 크리스챤이 추구하는 것은 진실이며 평화입니다. 갈길이 멀지만 화평케 하고 싶습니다.

반크가 어떻게 해서 좋은교사운동을 후원하고 있는가에 대해서 궁금해하는 회원들이 많습니다

반크의 운동은 풀뿌리 정신이라는 점에서 좋은교사운동과 방향성이 유사하다고 봅니다. 좋은교사운동의 모토가 “교육을 새롭게 하는 힘”이라면, 우리들은 “한국을 새롭게 하는 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좋은 교사운동을 후원하게 된 것은 저희의 씨앗을 뿌리는 정신과 연결됩니다. 예컨대, 동포사업을 한다든지, 국내 외국인 노동자 사업을 한다든지, MK사역을 한다고 하면 MK사역과 같은 관련 단체를 후원합니다. 저희들은 교육계를 변화시키고 싶은 바램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와 관련한 단체를 후원하는 것인데, 좋은교사운동이 우리와 비슷한 정신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서 선택한 것입니다. 꿈이 있으면 실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개인이 단체를 후원하고 있는 것입니다. 공금으로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 하고 있습니다.

언론에서도 워낙 많이 보도되어 반크라는 이름이 낯설지 않을 정도입니다. 그만큼 반크를 통해서 이루어진 성과가 큰 것 같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와 보람을 말씀해주십시요.

반크에 대해서 전국민이 알게 해달라고 우리는 기도했습니다. 그 결과 KBS 에서 반크에 관한 CF를 프라임 타임대에 4달 동안 방영해주었습니다. 도무지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우리 활동에 참여한 아이들은 4천만의 눈이 아닌 60억의 눈으로 한국을 바라보게 됩니다. 처음에는 영어로 상대방과 소통하기 위해 공부를 하기 시작합니다. 공부를 못하는 아이도 학교에서는 자신을 알아주지 않지만, 편지를 통해 반응이 즉각적으로 온다는 사실에 가슴 뿌듯해합니다. 그러한 교류 과정에서 한국을 모르는 외국인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펜팔 교류하는 외국학생들이 독도를 다케시마로, 동해를 일본해로 부르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여기에, 나라사랑 의식이 발동됩니다. 펜팔친구에게 열심히 알리고, 그 나라의 교사, 교육청에게 알리기 시작합니다. 그런 과정에서 학생들의 내면에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신기한 것은 외교부도 못한 것을 학생들의 편지가 변화를 만들어냈다는 것입니다. 내셔널 지오그래피, CNN 등 한국에 잘못 알려진 정보들이 수정되었습니다. 펜팔 하나로 어린이들을 움직였습니다. 중고생들이 전세계의 아이들에게 한국 이미지를 바꾸어 놓았습니다. 내 나라를 사랑하게 됩니다. 홍보하는 만큼 학습을 하지 않을 수 없지요. 전도하기 위해 말씀을 공부하는 것처럼 아이들이 변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이 아이들이 사이버 외교관이라는 외교관 이상의 자부심을 느끼게 됩니다. 내용도 진실하게 씁니다. 아프리카 친구를 사귀어도 매우 잘 씁니다. 우리 사무실에 겨자씨가 있는데요, 작은 씨앗이 큰 나무가 되고 열매를 맺는 것처럼, 몇 단계를 거쳐서 전세계의 아이들을 불러옵니다. 친구를 사귀면 한국으로 외국인들이 오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한국이 어느 복음성가처럼 축복의 통로가 되는 것입니다. 그동안 8년동안 열심히 아이들에게 외국친구를 사귈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교류했던 외국인들이 한국에 오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이 열방의 축복의 통로가 되려면 한국인이 세계인들에게 신뢰와 믿음을 주어야 합니다. 그것은 어릴 때부터 해야 합니다. 한국인들은 특히 정이 많습니다. 그런 장점으로 인해 세계인들이 한국을 좋아하게 되는 것입니다. 반크 회원들이 아프리카 학생들을 사랑하게 됩니다. 우리의 바램은 겨자씨 말씀처럼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반크’의 홈페이지를 보니 단순히 사이버 시위를 해서 어떤 오류를 발견해내는 것 이상의 활동 반경이 있다는 것을 보게됩니다. 펜팔활동 통해 아이들이 어떻게 변화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우리가 하고 있는 활동의 중요 목표중 하나는 초중고교 학생들을 세계화시킨다는 것입니다. 펜팔을 통해서 세계화를 시키자는 것입니다. 어학연수 한번 가려고 해도 몇 천만원이 드는 것이 현실 아닙니까? 그러나 그런 돈 안들고도 아이들이 전세계와 교류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그 과정에서 아이들이 변화되는 것을 봅니다. 좋은교사운동이 한국 안에서 학생을 변화시키는 것이라면 우리는 역발상을 한 것입니다. 즉, 전 세계의 초중고 학생들과 교류하면서 아이들이 변화되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의 초중고교 교사들도 변화될 것이라고 봅니다. 그러기 위해 이 학생들을 전세계 초중고 학생들과 교류시켰습니다. 펜팔을 통해서 어떻게 아이들이 변화되느냐고 물으실 수 있겠습니다만, 예컨대, 미국 친구와 사귄다고 생각해봅시다. 내가 아는 것 만큼 홍보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아이들이 공부하는 이유는 수능, 내신을 대비하기 위해서입니다. 즉, 영어는 공부 잘하고 대학 갈 사람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를 통해서 금발머리 미국 아이와 교류하면, 미국 아이가 한국의 문화와 교육현장을 물어보게 됩니다. 그때 아이들은 책을 펴고 공부를 하게 됩니다. 교사들이 아이들에게 한국에서 필요한 인재가 되라고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아이들이 외국인과 교류하면서 그 필요성을 스스로 깨닫게 됩니다. 이 아이들은 한국의 대통령, 외교관 같은 기분으로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매일 매일 외국친구와 교류하면서 그때부터 영어공부를 열심히 한다. 더 나아가 국사, 세계사, 사회, 컴퓨터를 공부하기 시작합니다. 음란사이트나 폭력게임을 즐겨하던 아이들이 달라집니다. 더 이상 게임 안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가지말라고 했고, 하지 말라고만 이야기 했지, 대안을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사랑하고 싶고, 교류하고 싶은 아이들의 욕구를 채워주지 못했던 것입니다. 학생들이 황인종과 백인종을 보면서 신기해합니다. 저 멀리 있는 아프리카의 친구가 사랑한다는 말을 들을 때 변화됩니다. 고등학생은 한국을 알리고 싶은 마음에 공부를 합니다. 이 정도되면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초월한 공부를 하기 시작합니다. 학교에서 40등 이어도, 프랑스 친구를 사귀는데 나는 1등이라는 자부심을 갖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수업에 집중을 하기 시작합니다. 일부 초중고 학생들이나 학부모는 학교현장이 엉망이기 때문에 유학을 선택한다고 말합니다. 막상, 해외에 나가봐도, “어디에서 왔냐”는 질문이 시작됩니다. 즉, 나의 정체성이 한국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해외로 도망간다고 해서 해결되지 않습니다. “너네 나라는 뭐가 장점이니?”라는 질문이 죽을때까지 따라 다니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땅에서 한국을 변화시키자는 생각에 이르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어른과 어린이들의 생각이 바뀌면 대한민국이 바뀝니다.

‘반크’는 사이버 외교관이라는 자부심과 긍지를 회원들에게 심어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회원 교육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15,000명의 회원들을 관리하고 운동을 지속적으로 해내게 만드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를 위해 어떻게 회원관리를 하고 있으며, 조직운영을 어떻게 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우리는 철저하게 훈련시킵니다. 반크 사이버외교관이 되려면 고시 통과를 하듯, 사이버 외무 고시를 거쳐야 합니다. 홍보자료 모으기, 자기 소개서 써보기, 대화하기, 외신 번역하기, 해외 오류발견하기, 시정하기, 개인의 꿈 남기기, 대한민국의 꿈 남기기 등의 까다로운 과정의 70% 이상을 수행해야 합니다. 반크 사이버 외교관이 되기 위한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습니다. 반크는 가입비 2만원만 내면 누구나 평생회원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이버 외교관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제가 볼 때 요즈음 아이들의 수준이 높아진 것 같습니다. 이메일로 교육을 시키고, 숙제를 받아 점수를 매깁니다. 한 달에 500명까지 교육을 받습니다. 저는 모든 국민이 반크 회원이 되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다만 이런 교육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습니다. 앞으로 반크이 활동이 사이버 가정학습, 동아리, 컴퓨터 수행평가 등 교육분야에 다양하게 응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회원들이 처음 가입을 할 때 2만원만 내면 조직을 운영하는데도 어려움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단체를 유지하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 아닙니다. 우리는 영업을 전혀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누군가에 도움을 요청하거나, 정부에 요청하지도 않습니다. 단체가 힘들었을 때 후원이 필요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가 초라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일에 대해 신경을 써야 했는데, 사업 따내기 위해 고생해야 하고, 스폰서 받고, 실제 후원도 되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나 기도를 하니깐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도 청주시, 경상도, 문광부, 국정홍보처, 교육부에서 사업을 먼저 제안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섬기고 봉사하니깐 때가 되면 사람들이 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상당한 믿음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경지에 이르니깐 이 모든 것을 초월하게 되었습니다. 우리회원은 평생 한번 2만원을 냅니다. 조직수익을 보면 월별로 뭐가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굶지 않았습니다. 교회 다닐 때는 믿음이 없었는데, 이 일을 하면서 믿음이 생긴 것 같습니다(웃음). 우리가 하는 일이 국가적 이슈가 되었습니다. 해외교사들이 반크와 사귀면서 한국에 매력을 느낀다고 말합니다. 이런 나라를 처음 봤다고 말합니다. 반크 회원들이 외교관 마인드로 그들을 귀빈 대접해주기 때문입니다.

반크 활동은 중고교 동아리와도 연결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반크 활동은 청소년들에게 어떤 교육적 의미가 있다고 보십니까?

중고생들이 유럽이나 미국친구들을 사귀려고 합니다. 우리를 원하는 애들은 아프리카입니다. 우리가 유럽 아이들이나 미국친구들에게 보낼 때 무시당할 수 있다. 우리가 아프리카 아이들을 무시하는 것처럼 말이죠. 역지사지의 정신이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우리가 일본에 당했던 아픔을 안다면, 다른 나라 식민지의 아픔을 이해해야 합니다. 한국인들에게 민족주의는 세계주의로 나아가야 합니다. 어떤 나라는 국수주의로 가고 있습니다. 일본이 그렇습니다. 한국인은 정이 있어서 한국을 알리고 싶어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그 나라를 알아야 합니다. 반크 아이들이 처음 사귀는 외국 아이들에게 우리나라 것을 전하면 상대방이 싫어합니다. 그 나라의 문화에 대해서 먼저 알려고 해야 합니다. 먼저 들어주고, 삶의 인격으로 접근하고, 친구가 되어주어야 합니다. 지금 아랍권, 이슬람권 학교가 오픈되어 있습니다. 그런 아이들과 교류하면 오픈됩니다. 아이들이 열방을 품어야 합니다.

반크의 활동이 자칫 감정적으로 대응하거나 배타적 민족주의로 표출될 여지도 있을 것 같습니다.

민족을 품고 세계로 나가야 하는데, 자칫 국수주의로 흐르는 단체도 있습니다. 저는 그런 단체에 넌크리스챤이 들어가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민족주의가 국수주의로 가는 것을 경계하고, 세계주의가 서양화되는 것을 반대합니다. 이 문제는 긴밀한 것이어서, 민족주의와 세계주의가 충돌하고 있습니다. 세계주의를 지향한 민족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런 문제가 필요합니다. 한국인들은 내 나라의 영토를 더 이상 뺏기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역사적으로 창씨개명이라든지 위안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활동을 통해 할아버지들이 회복과 상처의 치유됨을 경험하십니다. 여기에 대해서 왜 크리스챤 교사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는가? 크리스챤들이 두려워하는 이유는 그것이 과도한 민족주의와 연결되는 것 때문입니다. 여기에 크리스챤의 딜레마가 있는 것이죠. 그러나 저는 글로벌 리더쉽으로 이 부분을 바라보려고 합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도 중학교때부터 해외와의 접촉을 통해 그렇게 성공한 것입니다. 초중고 학생들이 온라인 상에서 사이버 글로벌 리더쉽을 길러가고, 이 땅의 청소년들과 크리스챤들이 세계시민적 관점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해서 도무지 세계를 바라볼 여유가 없는 이들, 평범한 사람들이 외교관의 자세로, 세계리더의 자세로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국제사회는 흥분에서 바뀌지 않습니다. 우리는 실명제를 사용하여 편지를 쓰게 합니다. 왜곡된 정보를 기술한 외국 학자들의 마음은 때려서 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마음이 담겨진 절실한 마음으로 변화되는 것입니다. “일본 측 입장만 보지 마시고, 우리의 입장도 고려하여 주십시요”라는 메시지를 통해 자료를 보게하여 마음을 움직이게 하고 있습니다.

좋은교사운동 회원들이나 일반 교사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미국이나 캐나다는 학교 50명이랑 1년 내내 다른 나라 학생들과 교류를 합니다. 우리나라만 그런 흐름을 못타고 있습니다. 개인과 개인을 넘어서 학급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것이지요. 반크에서 온라인 학교를 만들어 해외와 교류하는 방법을 전파하고 있습니다. 개인과 개인 펜팔은 안하면 그만이지만, 교사가 개입하면 팀웍으로 돌아가니깐 중간에 그만둘 수 없게 됩니다. 저는 선생님들도 세계화에 눈뜰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아이들도 세계화로 눈뜨게 하고 싶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 아이들과 교실이 변화되는데, 선생님들이 수능이나 내신에 매몰되어 있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선생님들이 조금만 시간을 내 주면서 온라인 국제프로그램을 활용하면 좋겠습니다. 청소년들이 어릴 때부터 각 나라와 교류하면 세계평화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현재 50개 학교가 하고 있지만, 교사들의 업무가 과중하다고 들었습니다. 외국학생과 매칭해야지, 내용 봐주어야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처음만 챙겨주면 사실 잘 돌아가는데, 문제는 학교 프로그램에서 담겨지지 않고, 업무 외에 별도로 이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어려운 것 같습니다. 외국은 수업에서 이 부분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민사고나 특목고에서 이 부분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교육부에 이런 프로그램을 활용해달라고 몇 차례 이야기 해도 잘 되지 않고 있습니다. 교사들을 움직이는 것이 힘든 것 같아요(웃음). 최근 교감 선생님들 550명정도 모인 자리에 초청되어 강의를 했습니다. 그 다음에 학교에서 불러주는 것을 보게 됩니다. 나라에서 시키면 안하고, 교사들 스스로 감동을 받아야 움직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웃음).
다른 것은 모르겠는데, 일제 강점기때 우리 힘으로 해방을 이루어내지 못한 것에 대한 한(恨)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것에 대한 아픔이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시대 사람들에게 돌아오고 있습니다. 외국에서 ‘동해’라고 쓰면 오답처리가 되고, ‘일본해’로 쓰면 정답처리가 되는 상황에서 아이들이 울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활동을 통해 바뀐 내용에 대해서 오답 처리된 아이가 교사에게 당당히 자료를 보여주면서 말하게 됩니다. 우리나라가 중국의 식민지로 기술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들이 가슴 아파 합니다. 아이들의 상처가 치유되는 것입니다. 대신 국수주의로 가지 않고, 세계를 포용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겠지요. 옥스퍼드 교과서에 한국이 중국의 식민지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캐나다 교과서에 제주도를 일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본해로 보니깐 제주도가 일본 것으로 보여지는 것입니다. 이런 것에 대해서 크리스챤 마인드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이런 문제들에 선생님들이 마음 아파하기를 원합니다.

반크에서 활동하는 직원들은 교사의 마인드로 일한다고 한다. 사실 과거에도 많은 펜팔 사이트가 있었다. 그런데 반크가 펜팔사이트이면서도 단순한 펜팔 사이트가 아닌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시대와 역사의 아픔을 품고, 그에 걸맞는 실천을 하기 때문이다. 부끄러웠다. 저들은 펜팔사이트를 통해서 아이들이 공부하는 목적을 발견하고, 민족과 열방을 품는 아이들로 성장시키고 있는데, 나는 고3 담임을 하면서 입시에 살아남기 위한 교육을 강요했던 과거의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학교에 복직한다면 나의 교과와 학급운영을 통해 시대와 민족의 아픔을 고민하고 어루만지는 아이들로 길러내야겠다. 그것을 위해 나부터 변화되어야겠다.

박기태
93학번. 일어일문학을 전공하였다. KBS 월드넷 아시아 권역 web pd로 일했다. 99년 1월 반크를 처음 세웠고, 지금도 이끌어가고 있다. 반크의 회원은 15,000에 달한다고 한다. 서울신문 선정 2005 한국을 움직이는 101인에 포함되었다. 저서로는 사이버외교관, 반크(한언출판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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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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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2007.06.27
12:52:02
(*.242.29.147)
아~~ 이 장문의 압박. 시간을 내어서 다시 한번 찬찬히 읽어보겠습니다.^^

장순규

2007.06.28
10:53:33
(*.242.18.4)
반크~ 저도 관심을 가져야 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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