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군대를 가는 기분이 듭니다.

 

솔직히 육아를 하면서 제대로 수업을 하기가 쉬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수업개선의 요구가 들려오는 이 때, 많이 힘드네요.

학교에 오래 있기도 뭐하고, 그렇다고 집에서 교재연구를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모둠수업에 대한 요구가 짜증나는 것이, 강의식 수업을 완전히 구식으로 보는 경향이

보이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교사는 자신이 익숙한 방식으로 수업을 해야 하는데

그 변화를 시도하지 못할 때 무능한 사람으로 보니 말이지요. 구습에 사로잡혀 있다고.

말은 안 나오지만, 지금 분위기가 그렇게 흘러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러다 보니 아내가 왜 선생님들 모임에 나가냐는 말까지 하기도 합니다...

 

모르겠습니다. 이래도 저래도 참...

 

둘째가 딸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니 많이 불편했습니다...

이렇게 악한 세상에 어떻게 키우라고...

뭐 아들이라도 마찬가지이긴 하군요...

아무래도 딸과 아빠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니...

 

손양원 목사님이 원망스럽기도 합니다.

왜 두 아들을 죽인 자를 살려 놓으라 하셔서 사람을 이렇게 부담스럽게 하시는지...

그러니 친일파 목사님들이 활개치고 다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듭니다.

 

 

본향을 향하네... 불러 보면서

이 세상에 낙이 없음을 느끼게 됩니다. 정말 낙이 없네요...

애들 보면 웃음이 나올 때도 있지요. 그렇지만... 그걸 기대할 수 있나요?

솔직히 학생들 보면 뭐하러 육아를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냥 밥벌이해야 하니까 육아하자... 는 생각밖에는 별로...

학생들 줄어들면 교사들 일자리 줄어드니까...

 

왠지 많이 불편합니다.

그렇다고 아내가 유산을 한다면?

그것도 미칠 노릇이고...

 

그냥 거미줄에 걸려 사는 거 같네요...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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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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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나무88

2013.05.22
11:47:47
(*.201.3.41)

선생님.... 이래저래 쉽지 않은 상황이군요... 뭐라 드릴 말씀이 없어요. 힘내시란 것 밖에는...

세 아들을 키우는 아빠가... T T

오흥철

2013.05.25
09:37:55
(*.108.233.122)

사람들이... 아담의 짐이 무거운 줄 정말 몰라요... 그게 어쩌면 더 힘들 듯...

물론 아내의 출산의 고통이 크기에... 참으려 노력하기는 하지만,

가정을 부양해야 하는 책임이 얼마나 무거운지를... 왜 들 이렇게 모르는지...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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