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14일) 췌장암 수술을 하고 누워계신 사촌형님을 병문안하러 서울로 올라갔었다.
가는 길을 큰어머님께서 가르쳐 주셔서 잘적어놓았는데....

동대구역 -> 서울역 -> 지하철 4호선 -> 충무로 하차 -> 3호선 수서행 지하철승차 -> 일원역하차 -> 삼성서울병원 11층 **호
(적어주신것에 빠졌던것을 추가했음)

미리 기차표를 예매하지 못한터라 어쩔수 없이 입석을 끊었다.
서울까지 가는 시간은 약 4시간....
서서 간다는게 쉽지 만은 않지만 첫경험(?)이라 설레임도 있었다.

9시 38분 기차를 타고 객차간 통로에서 4시간 동안 뭘하까 싶었는데, 객차 입구계단에 앉아 있는 군인을 보고는 '그래 그거야....' 싶었다.

'거기에 앉아서 성경을 읽어야 겠다....'

오며 가며 성경을 읽기로 했었다....결국 오며 가며 민수기 전체를 읽었다...

가는길은 생각보다 많이 걸렸다.
목적지인 삼성서울병원(강남지역)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3시 30분경...물론 점심도 먹구...

짧게 나마 형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이야기를 나누면서 '정말 건강이 중요하구나' 하는 생각과 정밀 건강검진을 정기적으로 받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병명은 췌장암...

지난 8일 수술을 했구 3주간이 지나봐야 결과를 어느정도 알수 있다고 한다.
췌장암이란게 10대 암에 포함되긴 한데 발병율이 최고 작은 암이다. 그치만 치사율은 아주높다고 한다. 흔하지 않은 병인만큼 연구나 시설면에서 많이 부족한 탓이다. 그래서 다른 병원에서는 손을 놓은것을 이곳에서 미루다가 지난번에 겨우 했다고 한다.

근데 참으로 특이했던건,
그 원인이었다.
흔히 술을 많이 마시면 발병하는데 이런 경우는 의사들도 첨본다고 하더라구요. 형님은 술을 거의 안드시거든요
형님경우는 특이하게 초등학교 때 장티푸스에 걸렸었는데 그때 췌장이 세미하게 손상을 입은게 원인이라고 했다.

췌장이란게 사람의 위뒤쪽에 바나나 처럼 생겨 붙은것으로써 소화를 돕는 효소를 분비하는 기관이고, 특이한것은 바나나 까놓은 것처럼 막이 없어 실로 꽤멜수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더욱 수술이 어려웠단다.

근데 그때 미세한 점처럼 췌장이 손상되었는데 오랜시간이 지나면서 그곳에 석회화-석회석동굴의 종유석이 생기는현상과 비슷-현상이 진행되면서 돌이 생겨 소화효소분비를 어렵게해서 문제가 발생했다는거다.

사촌형의 나이는 약 40....
35살쯤에 비슷한 현상이 있었는데 금방 낫겠지 하고는 간과했었는데 이번에는 보통이 아니게 된것이다.

그러시면서 두가지 말씀을 나에게 하셨다.

첫째는 형식적인 건강검진보다는 돈이 들고 귀찮더라도 정긱적인 정밀검진을 꼭 받아라
자신이 조금 약하다고 느끼는 부분은 반드시 해라.
막상 병이 걸려 돈도 많이 들고 주위에서 고생하는 사람들을 보니 후회가 많이 된다.

둘째는 부모로서 막을수 있는 병에 아이들이 노출되지 않도록 각별히 노력하라.
이유인즉, 옛날에는 환경자체가 워낙 어려워 아이들이 질병에 많이 노출되어 있었지만 지금은 부모들이 조금만 신경쓰면 막을수 있는병이 많다. 워낙 큰병은 어쩔도리가 없지만 부모의 실수로 아이가 차후에 큰병에 걸린다면 그 원망이 부모들에게로 돌아갈것이다.
만약 형님이 그때 장티푸스에 걸리지 않았다라면 이런 결과를 초래하지 않았을텐데하는 생각이 들면서 부모로서의 최선을 다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는것이었다.

그러면서 이제는 이후의 생을 서서히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10년, 20년 아님 그보다 짧을수도 있지만 본인으로서 준비해야 할것들을 생각하고 있다고 하셨다...

병원을 나서서 집에 도착한 시간은 밤 10시 30분...
비록 12시간이 넘은 일정이었지만 많은 것을 생각케 했던 하루였다.

본인의 건강과 가족의 건강, 형제애를 느낄수 있었다.
암튼, 좋은 결과가 있어 형님이 하루 속히 쾌유되길 기원한다....
조회 수 :
623
추천 수 :
3 / 0
등록일 :
2002.01.16
14:30:08 (*.80.231.190)
엮인글 :
http://www.tcf.or.kr/xe/freeboard/100487/88f/trackback
게시글 주소 :
http://www.tcf.or.kr/xe/100487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438 기독청년의 선교적 사명 홍주영 2002-01-16 388
437 성공의 비결 홍주영 2002-01-16 391
436 악인의 형통 홍주영 2002-01-16 592
435 가치있는 삶 홍주영 2002-01-16 432
» 췌장암에 걸리신 형님을 문안하고.... 김창욱 2002-01-16 623
433 의외로 감상적이죠? ^^ [1] 윤선하 2002-01-15 358
432 TCF 선생님들께... 나희철 2002-01-15 332
431 마음이 아픕니다. [1] 강정훈 2002-01-15 346
430 Re..연약함 윤선하 2002-01-15 404
429 기독교 학교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최지현 2002-01-15 490
428 우리의 예배 모습 [1] file 강정훈 2002-01-15 636
427 부끄럽습니다...지금도... [1] 은종국 2002-01-15 461
426 문자 메시지로 열어본 삶... 나희철 2002-01-14 489
425 도움을 구합니다.. 김효수 2002-01-14 345
424 30회 수련회 결산, 여기까지...(불참자, 테이프 신청자 필독!) file 김덕기 2002-01-14 442
423 지역역사 잘 부탁드립니다. 김경수 2002-01-13 334
422 내가 교사선교단체에 함께 함은... 나희철 2002-01-12 771
421 지난 한해 첫 어린이 양육을 돌아보며 나희철 2002-01-12 438
420 양육하는 아이와의 이야기 나희철 2002-01-12 377
419 여기 있는 이유 이민정 2002-01-12 3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