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우리학교 전교조 선생님들의 중요한 모임이 있습니다. 교육청 시험 거부투쟁(?)에 관한 입장 결정 이죠. 1/3정도가 전교조 멤버라 학교측에서는 여기의 움직임을 주목합니다. 어떻게 결정 나느냐에 따라 학교가 그에 대한 대책을 마련한다고 교감선생님이 나서서 빨리 모임해서 결과를 알려달라고 성화입니다.

우리학교 전교조 선생님들은 아주 투쟁적이고, 헌신적입니다. 개인적이기만 한 선생님들 보다야 백번은 낫다고 생각하지만 그 투쟁의 방법에 전 항상 동의가 되지 않습니다. 물론 그건 세계관의 차이에서 기인한 것이란 것을 잘 알고 있기에, 문제의식은 같이 하지만 함께 이야기를 하다가 함께 행동해야 하는 시점에서 저또한 갈등하게 됩니다. 또 문제는 그렇게 헌신적인 전교조 선생님이 다들 기독교사라는 것입니다. 물론 여러가지 차이로 인해 기독교적 세계관이나 기독교적 운동(?)을 얘기할 수 있지 분위기가 아니라는 것이 제 고민이 더욱 깊어집니다.
신우회나 아주 작은 모임이라도 학교자체에서 기독교사모임을 꾸려보고 싶지만, 아마 우리학교의 분위기에서 전교조에 헌신된 기독교사들이 전교조 모임에 방해된다는 생각에 가장 반대의사를 가질 것 같습니다. 답없이 항상 팽팽하게 대립되는 학교측과 전교조측 사이에서 어쩔수 없이 어떤 입장에 서야하는 저로서도 과연 이 가운데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늘 기도하지만, 구체적인 입장을 표명하고 분명 선택해야 할 때는 쉽지 않네요.

아마 시험감독거부투쟁에 대한 개인적 입장을 오늘 표명해야 할 것입니다. 정말 내가 시험 감독을 거부하지 않는 것이 다른 교사들에게 부담을 줄 수 없어서인지, 아직 새내기 교사에 가까운 내가 괜히 학교측과 불편한 관계를 만들고 싶지 않다는 마음때문인지,
어떤 관점을 가지고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진정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이지 알고 싶습니다.

분명 어떻게 행동해도 이리저리 치이고 이해받진 못하긴 마찬가지라면,
하나님 앞에 올바른 것을 선택해야 할 텐데 정말 걱정입니다.
조회 수 :
355
등록일 :
2001.12.07
15:23:33 (*.182.145.131)
엮인글 :
http://www.tcf.or.kr/xe/freeboard/100192/952/trackback
게시글 주소 :
http://www.tcf.or.kr/xe/100192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258 Re..사전이란........... [1] 김영애 2001-12-10 332
257 준비팀 이야기(2) 윤선하 2001-12-09 468
256 교단에서 행복하기를 바란다면... 나희철 2001-12-08 396
255 장례식에 다녀왔습니다. [1] 윤선하 2001-12-08 384
254 나의 삶은 10년밖에 없어요... 김창욱 2001-12-08 493
253 Re..보고싶은 사람 [2] 윤선하 2001-12-10 393
252 만남에 관한 이야기... 나희철 2001-12-07 1024
251 Re 이 방 이름 바뀌었나요? 나희철 2001-12-08 445
» 기독교사는 어떤 자리에? 정은혜 2001-12-07 355
249 최고의 작품 홍주영 2001-12-07 430
248 내가 아는 따뜻한 한 형제가 있습니다. 나희철 2001-12-06 445
247 TCF수련회 자녀동반문의 이영식 2001-12-06 354
246 Re..TCF수련회 자녀동반문의 수련회디렉터 2001-12-07 350
245 심은희 선생님 [2] 나애경 2001-12-06 641
244 Re..심은희 선생님 박은철 2001-12-06 565
243 거룩한 부담? 김덕기 2001-12-06 401
242 따뜻한 글, 목양자료 많이 있어요 한희선 2001-12-06 437
241 그럼 저희 카페에 오셔서(김영애 선생님) 홍주영 2001-12-06 349
240 아쉽네요.. 수련회에 못갈 것 같아서.. [1] 김효수 2001-12-05 591
239 Re..아는데로.. ^^ [1] 윤선하 2001-12-05 4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