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멋있어요.

나희철
- 선교회 게시판에 공개구혼을 띄운 칠섭형 글에 단 답글입니다. -

아침 자습시간...
형의 글이 있어...
그런데 으잉~~

읽으며 한참 웃었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치며 여전히 작은 미소가 피네요.

용기있는 형의 모습이 좋네요.
형이 그럴 수 있음은 형이 순수하기 때문임을, 그리고 하나님 앞에서도 사심이 없음임을 생각게 되네요.

전 형처럼 공개 구혼은 아니지만 결혼에 관한 기도 부탁...

올해 11월부터 배우자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작년에 "하나님 앞으로 1년 주님께만 집중하는 광야의 삶을 살겠습니다."하며 서원했었거든요. 물론 1년이 지난 지금 돌아보면 그렇게 살지 못했지만, 이성 문제에 관해선 철저하게 주님 앞에 약속을 지켰네요.
그리고 그 시간 속에서 전 "하나님이 내게 원하시는 자매는 같은 길을 가며 함께 동역하는 배우자구나..."는 확고한 배우자관을 갖게 되었습니다.

11월부터 배우자 기도를 시작했다 했지요.
배우자 기도를 할 때 두 가지를 합니다.
"하나님, 기도하면 믿음의 배우자와의 만남과 믿음의 가정 이루며 주님께 함께 드려지는 삶에 사모함, 소망함 생기는데...
살아가는 삶 속에서 저는 결혼에 대해서 별 생각도, 자매들을 보아도 별 생각이 없습니다....
믿음의 배우자 만나는 것에 사모함과 소망함 갖기 원합니다.

이삭이 리브가를 찾아갔던 것이 아니라 이삭에게 리브가를 데려 오신 하나님...
그 하나님을 신뢰하며 소망합니다.
기도만 하며 앉아 있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때에 주님이 인도하시는 이를 알아볼 수 있는, 그리고 그 인도하심에 반응할 수 있는 이 되기 원합니다.

주님, 제 맘 아시지요.
주님께서 보내시면 감사함이요
아니 보내셔도 그 인생, 더 좋은 상 주시며 선히 인도하실 것이기에 감사함입니다 는 제 고백 변함없음을..."

그렇게 기도를 시작하고서부터 후배와 선배, 교회 자매를 통해 전과 달리 제 배우자관에 합하는 소개가 들어오네요. 심지어 저희 학교 종이접기 강사이자 디모데 양육 장소를 빌려 주시는 교회 사모님까지 관심 갖아주는 상황까지...

근데...
가볍게 생각하고 나가도 되겠지만 그런 만남에 여러 번 나간다는 게 내키지도 않고... 일단 기도함으로 인도함 구하는데 별로 마음에 소망함이 없어 한 번도 나가지를 않았습니다. 작년엔 주님 앞에 서원한 대로 좌, 우, 앞, 뒤 볼 것 없이 기도나 분별함의 고민 없어는데, 근래엔 배우자 기도 드린 것도 있고 해서 하나님의 뜻과 상관없이 내 틀 안에 머무르려는 모습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제게 관심 갖아주시는 분들께 "때가 되면 가겠지요."했던 말처럼 때가 되지 않았나 보다 하는 생각도 들고... 이러다 주위에서 염려하듯 때를 놓쳐 나중에...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고...

저도 형처럼 되도록 다른 선교회가 아닌 교사선교회 안에서 만났으면 하는 마음이 있어 "하나님 되도록이면 교사선교회에서 만났으면 합니다...."기도 드리지만 먼저 믿음의 배우자 만나는 것에 사모함과 소망함이 깊어졌으면 합니다. 그리고 주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배우자를 만났을 때 알아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저도 형 위해 기도해 줄테니 그렇게 기도해 주세요.

참, 형 부탁 있어요.
효준형이 자꾸 나 보고 같이 살자고 그래요.
"너나 나나 조만간 가지는 않을 것 같으니 경기도 인접한 서울 외곽에 아파트 전세 내서 같이 살자."
"우리 집 배밭 옆에 조립식 건물 지어서 같이 살자."

형 삐질까봐 대답 없이 웃음으로 넘기기만 했는데, 내가 누군가랑 살게 된다면 형제가 아닌 자매라고 말해줘요.

"형제가 동거함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하는 말씀이 있다지만 고민이야...
이상하게 교회에서도 그렇고.... 여성스런 형제들이 날 좋아하니...

(~^^~ 효준형 자주 만나나 보니 의외로 여성스럽더라고요. 새색시같이 수줍음도 많고 마음 씀도 와일드한 겉과 달리... 하여튼 종종 귀엽고 이쁘게 보인다니까! 왜 자매들은 그걸 모를까?? 이 얘긴 효준형한테 절대 하지 마시길... 하하하 )

p.s :
같이 살 집을 따로 구하자는 효준형의 말은 양육과 그리고 지체들을 자유로이 집으로 불러들여 더 잘 섬겼으면 하는 마음에서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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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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