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희 6학년 교실이 술렁거렸습니다.
어제 근처 중학생들이 와서 저희학교 6학년 여자 아이들 중 5명 (확인된 아이들만 )을 때렸습니다.
중학교 교복을 입은 여학생들이 약 7명 몰려 왔던것은 봤었는데
저는 그냥 작년에 6학년들이 눈이 띄길래.
'아.. 옛날 선생님을 찾으러 왔구나..' 생각했는데..
각 반을 돌아다니면서 여학생들을 찍어 불러 놓고 오늘 오후에 ㅇㅇ로 와라로 협박을 했습니다.
그리고는 어제 3시간 동안 7명이 돌아가면서 폭행..
퉁퉁 부은 얼굴로 온 여학생들
그 중 2명 정도는 학교에 오지를 못했고
학부모님들은 펄펄 뛰고 ...
참담한 마음을 어떻게 해야 할 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저희반 여학생은 안 맞아서 참 .. 그나마 다행이다 생각했는데
근데.. 1교시가 지나서.. 주연이가 울면서 제게 와서는..
"선생님 어제 그 언니들이 남으라고 했는데 제가 안 남았어요.."
두려움으로 쌓여있는 주연이를 보면서..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교사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이렇게 없는지 ..
주연이에게 제가 해 줄 수 있는 것은 ..
오후에 학원을 가는데..
"학교에 있다가 .. 선생님이랑 같이 가자..
오후에 끝나고 나서도 오늘은 집에 데려다 줄께"
"주연아 .. 너 안경을 바꾸자.. (주연이는 칼라 안경을 씁니다.)"
고작 한다는 말이 .. 이런것 밖에 없더군요..

정말 ..화가 나는 것을 넘어..
너무 비참하고 침통합니다.
우리 아이들.. 왜 이렇게 악할까요..
그리고 제가 어떻게 이 아이들을 보호하고
잘 교육할 수 있는지..

더 마음이 무너지는 것은
그 중학교 7명 중에서 적어도 5명은 저희반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작년에 저와 함께 웃고
함께 야영에서 사진찍고 같이 이야기 하고 .. 했던..
그렇게 변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던 아이들이라는 겁니다.

오늘 저녁 TCF모임에 늦게 갈 것 같습니다.
주연이가 학원이 6시 30분에 끝나는데..
기다렸다가.. 집에까지 바래다 주고 와야 할것 같습니다 .
늘 그렇게 해 줄수 없겠지만..
오늘 단 하루 만이라도..
그 아이에게 .. 제가 의지가 될 수 있다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는지 ..
혹시 선생님들.. 알고 계신 좋은 방법이나 사례가 있으면 .. 가르쳐 주십시요..
정말.. 답답합니다..
조회 수 :
657
등록일 :
2001.11.22
10:30:53 (*.115.130.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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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정

2000.11.30
00:00:00
(*.90.94.125)
마음이 답답하구나... 비단 그 아이들 뿐이겠니?
이 땅의 무너진 가정, 사회의 모습이 아이들에게 여과없이 반영되고 있
는 것을 실감하게 되는구나.... 선하야... 기도하자....(너무 진부한 이야
긴가?) 하나님께서 그 아이들을 만져 주시도록....
그리고..... 어른들이 아이들의 본이 되도록.... 사랑하고 섬기는 일
에... [11/22-16:57]

강영희

2000.11.30
00:00:00
(*.248.104.254)
선생님글 읽으니 실감나네요. [11/23-08:24]

강영희

2000.11.30
00:00:00
(*.248.104.254)
그 상황은 어찌보면 가정의 몫이라고 생각해요. 무너진 가정,불안정한 가정,가정교육의 부재,...저도 가정형편이 여러모로 어려운 아이들 가르치며 늘 마음이 답답하거든요.그리고 선생님 혼자 그것을 떠맡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은 당연한데,기도하면서 평안한 마음 갖기 바래요.우리가 최선을 다하되 할수 없는 일은 인정하는 것도 때로는 필요하지요? [11/23-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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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 어제 이후 오늘.. [1] 531     2001-11-23
타는 듯한 마음으로 인해서 어제는 입 안에 쓴 물이 가득했었습니다. 황폐한 교육.. 이라는 말.. 찬양 가사의 한 부분으로만 인식했었습니다. 흔들리는 아이들 무너진 교육.. 너무 익숙한 표현이어서.. 절실하게 기도하지 못했었고 내가 그정도로만 인식했기 ...  
182 항상 감사하기 [3] 653     2001-11-22
제가 쓴 글은 아니구요.... 시가 너무 좋아 옮겨 봅니다. ------------------------------------------------------- -------------------------------------------------------  
181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1] 675     2001-11-22
tem21 실명제 때문에 실명으로 쓰려 하니 쑥쓰럽네요... 오늘 아침도 어제처럼... 안개 가득 낀 운동장에서 점점 가까이 들려오는 " 타닥 타닥 타닥... " 뛰어오는 아이들 발자국 소리에 교무실에 들어서려다 뒤돌아 보고 웃었답니다. 우리 디모데들이 8시 10...  
180 Re..반가와요. 621     2001-11-22
이렇게 종종 글 올려주시니 감사하네요. 나희철선생님 맞지요? tcf를 기억하는 선생님의 마음으로 인해 기쁩니다. ...겨울 수련회도 기도해보는 것이 어떨지요? 그리고 기도방에 가서 춘천 제목 보고 기도해 주세요. 강건하길,그리고 학급 아이들과의 생생한 ...  
»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3] 윤선하 657     2001-11-22
오늘 저희 6학년 교실이 술렁거렸습니다. 어제 근처 중학생들이 와서 저희학교 6학년 여자 아이들 중 5명 (확인된 아이들만 )을 때렸습니다. 중학교 교복을 입은 여학생들이 약 7명 몰려 왔던것은 봤었는데 저는 그냥 작년에 6학년들이 눈이 띄길래. '아.. 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