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피아에서 하는 독서지도자 과정에 참석할까 말까 고민입니다.
돈도 많이 들구요...그렇다고 자격증이 나오는 것도 아니구요...심심하기는 한데요...뭐 그렇게 특별한 게 있을까 의구심도 들구요...혹시 과거에(롱롱타임어고우) 수강하신 분이 계신다면...갈켜 주세요...참신한 가이드 부탁드려여^^"

그건 글코... 말이 나온 김에...좋은 독서 방법 하나 소개해 드리까염^^"

지난 여름 방학때 해 본 것인데요...신앙서적을 읽을 때...저자별 읽기를 시도해 보는 겁니다....
휴가 땡 하자마자 전 열흘동안 책만 죽자사자 읽어댔는데요...
예를 들면...

1. 달라스 윌라드 : (1) 하나님의 모략 (이 책은 저를 거진 실신 지경에 이르도록 만들어주었습니다...넘 좋아서 기억에 담고 생활로 연결시켜볼라꼬 3번을 숙독했더랬습니다)
(2) 하나님의 음성 (책 디자인이 예쁩니다)
(3) 영성훈련 ( 은성에서 나온 것인데 번역이 넘 어색해서 읽다가 포기해버렸습니다)

2. 고든 맥도날드 : (1) 하나님이 축복하시는 삶 (엄청 좋았습니다. 영혼을 촉촉히 적셔주는 책이었습니다. 늘 이것을 염두에 두고 살 수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목차를 먼저 보고 땡기는 부분부터 넘기는 것이 좋습니다. 2번 이상 읽어볼 만합니다)

(2) 그리고 대인관계에 대한 것이 한 권 있었는데...제목이 삼삼합니다.

3. 맥스 루카도 : (1) 예수님처럼(윤종석 샘이 번역하셨습니다. 전 윤종석 샘이 옮긴 것이라면 안심하고 봅니다. 후루꾸 국어교사인 저보다 어휘력과 문장력이 뛰어나신 분인 것 같습니다. 좋은 번역가를 둔 것은 정말로 은혜입니다...이 책은 완전히 저의 모습을 거꾸로 묘사해 놓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정독을 권하구요...표지에 망또를 걸치고 피빛 바닷가를 거닐고 계신 예수님의 모양새가 많은 것을 생각나게 해 줍니다)

(2) 은혜를 만끽하는 비결 (로마서 설교인 것 같습니다...로마서 설교가 약간 식상해진 걸 보니...저도 어느덧 첫 은혜의 감동에서 서서히 무감각한 망상의 바다로 빠져들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4. 유진 피터슨 : (1) 거룩한 십대 거북한 십대 ( 우리 아이들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십대를 바라보는 노 신사의 따뜻함과 경험으로 버무려진 지적 통찰이 돋보이는 작품이었습니다...제 동생은 재미없다고 그러던데요...관심따라 개성따라 컨디션따라 달라지는 것이 책읽기인 것 같습니다)

(2) 한 길 가는 순례자 ( 자꾸 딴 길로만 가고...작업(?)도 동시다발적으로 행하는 저를 보면서...역마살로 얼룩진 저의 인생을 생각하고서...한 여자를 사랑치 못하고 여기저기 찝쩍거려대는 저의 정서를 슬프게 바라보면서...그렇게 살지 말아야겠다는 몸부림과 투정속에 읽어내려갔던 책입니다...시편을 강해한 듯 하구요...아무튼 제목처럼 남은 세월 살아야겠는데...그리고 이젠...저도..한 사람만 부여잡고 결혼해야겠습니다ㅠㅠ)

5. c.s.루이스 : (1) 스쿠르테이프의 편지 ( 너무도 놀라운 책입니다...악마에 관한 책이구요...너무도 왜곡된 악마상을 적나라하게 형상화해 준...문학가로서의 실력이 우러나온 책입니다...책 두께가 얇아서...이거 뭐 이래 비싸노? 하고 신경질을 낼 수도 있지만...읽어보시면...들인 돈 아깝지 않을 겁니다...사실 홍성사 책은 넘 비쌉니다...괜히 하드커버지로 맹글어가지고선...아무튼 악마가 궁금하신 분덜...함 정독에 두번 반복해 보시면 도움이 되실겁니다)

(2) 완전한 기독교 아니면 단순한 기독교 ( 루이스 선생님의 사상을 맛볼수 있는 책입니다...논리적이구요...기독교가 합리적이구요...등등...각종 비유가 시의적절하게 펼쳐져 있어서 정밀한 이해를 도와줍니다...이것...조용한 밤...일독을 권합니다 )

한 저자의 책을 적어도 2-3권 이상...연거푸...읽어보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그리고 반복하는 것이 좋을겁니다...그런식으로...저자별로 읽어나가면...저자의 사상과 감정을 맛볼 수 있게 됩니다...그리곤...마치 저자를 직접 만나고 온 듯한 느낌을 가지게 됩니다...책을 통해서 사람을 만난다는 것이 이해되는 순간이랍니다...한동안 읽고 나면...정말...하나님의 사람들과 뽀송뽀송한 대화를 하고 온 듯한 생각에 빠져버립니다...그리고...그 분들의 생각을 관통하고 있는 공통된 그 무언가를 발견하게도 됩니다...복음말입니다...사람을 변화시키는 복음말입니다...하나님의 사랑이 녹아있는 복음말입니다...저자별로 책을 읽어보십시오...책읽기의 또 다른 맛을 발견케 될 것입니다.

근데...문제는요...책을 이것저것 이런 요령 저런 요령으로 많이 읽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구요...사는 것(삶)이 더 중요할텐데요...여러가지 의견꺼리보단 한 번의 순종이 더 값어치가 있을텐데요...그쵸? ...근데...전...한숨만 나오네요...도덕성도 전문성도 공동체성도 턱없이 부족한 저를 보고 있으면...참 울화가 치밀어 오를 때도 있습니다...저 말고 좀 더 성실하고 좀 더 결단력이 있는 녀석들을 선택하셨더라면...하나님도 조금 편하셨을텐데...그 나라도 좀 더 예뻐졌을텐데...아무튼 전 오늘도 은혜때문에 요렇게나마 견디고 있는 것 같습니다...하나님도 파이팅 예수님도 파이팅 성령님도 파이팅 종국이도 파이팅 여러 티시엪 멤버님들도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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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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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을향

2000.11.30
00:00:00
(*.229.39.196)
은종국님.반갑습니다.같은혈족인데다,교사이기가지 더구나 성격 또한 자유방임적인(초면에 실례)면이 저랑 너무 비슷해서 감동 또감동,또한 님의 정직한 서평에 감동하였어요.*^o^* 전 상주tcfd예요. [11/04-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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