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f 수련회는 어느덧 방학때마다 가장 먼저 스케쥴표에 적어두는 필참 목록에 올라있지만

올해 수련회는 새삼 너무나 의미깊고 감사한 수련회였습니다.

 

결혼과 동시에 교회를 옮기게 되고 내 삶의 전면적인 변화만큼 적응력이 따라가지 못해,

숨을 헐떡이며 끌려가듯 보낸 지난 학기의 끝에 남은 것은,

둔해진 영적 감각으로 무질서해진 내면과, 생활속의 불평불만과 학교로부터의 도피욕구 뿐이었답니다.

주님앞에 다시 서야 한다는 마음이 들면서도 어느덧 궤도를 이탈한 내 영적 감각은

그저 회피하며 핑계대며 미루고 미루어 육체의 소욕을 따르는 것에 익숙해져 가고 있었던 듯 해요.

 

수련회 첫날 집회시간 찬양이 시작하자마자 주님의 정면 앞에 다시 서는데,

어디서부터인지 설명할 수 없는 마음 깊은 곳에서 터져나오는 울음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종으로라도 써 달라고 잔뜩 주눅 들어 찾아 온 탕자를

맨발로 뛰어나와 안으시며 입 맞춰주시며 반겨주시는 주님의 사랑앞에,

차라리 책망하고 꾸짖어달라고 버티다 그마저 품어버리시는 주님의 은혜에 안겨

형언할 길 없는 죄송함과 감사와 기쁨이 뒤범벅되어 눈물로 마구 쏟아졌나 봅니다.

 

그렇게 아버지의 품으로 다시 돌아와 맘껏 찬양하고 맘껏 기도하며

또 서상복 목사님의 강의를 신랑과 함께 들으면서

보이지 않던 벽이 허물어지는 부부간의 영적 소통을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매번 방학동안 진정한 재충전이 되어주었던 수련회는,

올해에는 궤도를 한참동안 이탈했던 내 영혼을 다시금 주님앞으로 방향을 재설정하고

잠자던 영적 감각을 다시 깨워준 잊지못할 수련회로 남을 것 같습니다.^^

 

하나님과,수련회를 준비하고 섬겨주신 춘천 지역 선생님들과

기쁨으로 함께 한 tcf 가족들에게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중요한 기도부탁>

 

이설희선생님의 건강의 회복을 기도하면서 저도 한가지 기도 부탁을 드리려고 합니다.

 

제 여동생의 첫 아이( 저에게는 너무나 이쁜 조카이지요) 가 많이 아픕니다.

8개월째부터 발달 지연이 두드러져 대학병원에서 발달 장애로 진단받고 3개월여를 병원에서 살다시피하며

물리치료를 해왔습니다. 그 때까지만 해도 열심히 하다보면 나아지겠지, 했었는데,

지난 주 강남세브란스 병원에서 뇌파검사를 받았고 그 결과를 tcf 수련회 참석하러 가는 버스안에서 들었습니다.

소아성 간질질환인, '영아연축' 이라는 진단에, 담담히 견뎌오던 동생부부는 마음의 무너짐을 경험해야 했고

저 또한 마음이 많이 무거웠습니다.

수련회 기간동안 기도하면서, 이건 분명 하나님의 계획하심이다, 라는 마음의 확신을 가지게 되었고,

수련회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또 한가지의 검사결과를 듣게 되었습니다.

 

아직 확진이 내려지지 않았지만, 의심되는 병명은 '사립체 질환', 아직 근본적인 치료방법도, 완치도 없는 '난치성' 희귀질환'이 의심된다고 한 것입니다. 세포내의 미토콘드리아의 이상으로 대사가 원활하지 못하여 근육, 뇌, 간 등의 여러 기관에서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질환으로 학계에서도 명확히 규명하기 힘든 질환이라고 합니다.

 

진단이 내려질 때마다  조금의 희망도 여지도 남겨두지 않는 상황으로 흘러가면서,

동생부부는 그야말로 마른 하늘의 날벼락을 경험하고 있었고 가족들 또한 너무 당혹스럽고 혼란스러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가운데에서도 감사한 것은, 아직 신랑과 저희를 제외하고는 모두 불신자인 저희 집안에,

하나님이 선하신 계획을 시작하려 하신다는 확신을 주시는 것입니다.

저에게로부터 복음을 전해듣고 받아들였지만, 믿지 않는 남편과 교회를 싫어하는 시댁 때문에

교회출석은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던 동생은, 이러한 상황속에서, 감사하게도 하나님을 찾는 마음을 보여주었고,

그 모습을 보면서 더욱더 그러한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신뢰할만한 공동체에 기도부탁을 하고 함께 눈물로 기도회를 한 다음 날 아침,

동생의 시어머니가, 조카를 위해서라면 너는 교회에 나가도 괜찮다, 라고 먼저 말씀해오셨다고 합니다.

물론 아직은 완전히 그 마음이 열려지지 않았겠지만, 이러한 작은 변화들이 하나님의 신호라는 확신을 마음에 주셨습니다.

 

조카를 우리 집안에 축복의 통로로 귀한 선물로 주셨다는 주님의 음성을 붙들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아직 어린 신앙이지만 하나님을 찾는 동생에게 주님께서 위로와 힘을 주시리라 믿습니다.

더 나아가 우리 집안의 복음화를 위한 하나님의 선하신 계획이 온전히 이루어질 것을 기대하며 기도합니다.

 

순전한 심령의 기도를 기뻐 받으시는 하나님이시기에,

여기 tcf 가족들의 기도 또한 큰 힘과 위로와 능력이 될 것을 확신하며 이렇게 기도부탁을 드리려고 합니다.

생각날 때마다 기도 부탁드립니다.

 

일주일 후 학교로 돌아가야 하는 이 시점에서 무거운 맘을 떨쳐버리고

우리 모두 교실에서, 수업에서, 학급에서 진정한 예배자로 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조회 수 :
3567
등록일 :
2011.08.16
23:20:41 (*.211.18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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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연

2011.08.18
12:29:55
(*.230.188.196)

선생님 마음이 많이 힘드셨을 것 같아요.  귀한 조카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선한 일들을 이루실 것을 기대해 봅니다. 하나님께서 붙들어 주시길 기도할께요. 힘내세요.

안준길

2011.08.20
11:13:19
(*.121.205.114)

어려운 일 가운데서도 대구 버스 차장으로 다른 분들을 섬겼군요. 기도 제목에 올리고 함께 기도할께요.

민들레

2011.08.20
17:58:05
(*.121.205.114)

하나님의 선하심을 믿습니다. 어떤 상황이든 하나님은 선하신 계획하에 우리를 붙들고 계심을... 뭐라 말로 위로할 수 없지만, 같이 울며 기도합니다. 엄마의 마음, 가족의 마음 담아서 기도합니다. 미영샘...든든히 서서 가정의 선지자, 위로자 되길, 그리고 기적의 치유가 있길 기도할께요.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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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79 이전에 올린 글은 어디로 갔는지? 3567     2001-10-11
그런데 이전에 올린 글들은 어디로 갔습니까? 버린 것은 아니겠지요? 나중에 올릴 것인지, 아니면 어디에 가면 이전의 글을 볼 수 있는지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김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