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수행평가 마무리 채점을 하다가... 어느 목사님 설교를 들었는데, 멜기세덱에 대한 말씀을 하시면서 선교사로 나가겠다는 학생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공부를 열심히 하던, 가족으로부터 인정받던 학생이 선교사로 나가겠다 하는데, 거기에 대해서 부모님이 하시는 말... '선교사는 너 말고도 할 사람이 많다' 하시는데...

 

저는 부모님이 하시는 말씀이... 솔직히 이해가 되었습니다.

 

보통 이런 경우에는 그 부모님이 '소명 없는 사람'으로 생각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부모님을 옹호할 수 있기 된 건,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신앙생활에 있어서 국내에 있으면 편하고 해외에 있으면 불편하다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직접 가는 선교사가 되겠다'는 분들의 결단을 대단하게 생각합니다. 신학을 전공하신 목사님들께서 그러시는 것은 약간이나마 이해가 갑니다. 그렇지만, 다른 직업을 가지다가 선교사로 나가는 분들을 볼 때, 저는 그분들이 고생하신다는 생각은 들지만,  좋게 보이지만은 않습니다. 단, 정년 등의 피하기 어려운 이유로 말미암아 자신의 직업을 국내에서 가질 수 없는 분들이 나가시는 것은 이해되고, 그분들이 사역이 발전하기를 바랍니다.

 

여러분들께서 잘 아시는 이용규 선교사님... 그분의 책을 읽으면서... 저는 정말 이거 뭐하시자는 것인가 하는 생각부터가 들었습니다. 미국에서 중동사를 연구하시던 분께서 왠 선교인가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그 이유는... 역사를 가르치고 공부하는 입장에서 너무나 아쉬운 일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가뜩이나 목소리 큰 역사 선생님들 보면 정말 공감하기 어려운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중동사 연구가 깊이있게 된 것도 아닌데... 중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역사적인 사실들을 좀 더 정확하게 이해하고 이를 나가 있는 선교사님들께서 아시도록 해야하는데... 기독교적인 역사교육을 하기 위한 기초 중 하나가 튼튼한 역사적 사실에 대한 이해와 적용인데... 선교 나가시면 어쩌시자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하나님께서 소명을 주셨다고 믿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해외로 나가시는분들께서 단순히 국내 살기 싫어서 나가시는 분은 안 계실 것입니다. 그래도... 이건 좀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근에... 선교지에 대학을 세우고 강의하신다는 말씀을 들으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르겠습니다. 제 글이 선생님을 하시다가 다른 사역을 하시는 분들께... 누가 되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TCF내에서는 오늘도 교과담당이든, 담임이든 맡은 선생님들이 좀 더 격려를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교단으로 나가는 것이 선교지로 나가는 것과 같다는 표어를 갖고 있는 우리 TCF 아니던가요?

 

어떤 이들은 그럽니다. 하늘의 상이 크다고.

 

그런데...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사람을 격려하지 않는 이들, 하다못해 괴롭히는 이들을 놔두시던가요. 그것이 아님을 알 때... 선교지 나간 분들에 대한 격려는 조용하고, 좀 더 실질적으로 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학생들을 제자로 만들어 조국 복음화에 앞장서는 것이 제일의 사명이 아닌가요? 해외 사역보다 더 소중한 사역이... 그것 아니던가요. 각자의 과목에서, 업무에서 전문가가 되는 것도... 해외에 나가 복음을 전하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하지 않던가요. 아니, 더 중요하지요... 불신자 선생님의 영향보다 더 큰 영향을 미쳐야 다음 세대가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경배하는 세대가 되지 않을까요.

 

새벽에 이런저런 생각이 들어 적어 보았습니다...

 

 

생각이 들어 적어 보았습니다.

 

 

 

 

조회 수 :
2719
등록일 :
2011.06.29
05:12:59 (*.108.233.161)
엮인글 :
http://www.tcf.or.kr/xe/freeboard/172816/b54/trackback
게시글 주소 :
http://www.tcf.or.kr/xe/172816

안준길

2011.06.29
08:36:04
(*.106.190.2)

글 중에 언급된 선교사님에 대해서는 제가 드릴 말씀이 없군요.  / 그렇습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수행하는 일들이 가장 직접적인 그 분의 부르심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구경꾼의 한 사람이다가 예수님의 십자가를 진 구레네 시몬, 우리가 지금 지역모임에서 공부하고 있는 사사기에도 일상적인 일들을 열심히 수행하던 평범한 사사들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어쩌면 너무나 평범해서, 소중한 일이고 큰 어려움을 늘 겪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일상에서 행하는 업무며 수업이 격려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좋은 나눔 감사합니다.

오흥철

2011.06.29
17:39:59
(*.53.97.65)

황송하게도 대표님께서 직접 댓글을 달아주셨네요.

TCF는 교사단체입니다. 크리스찬 교사 단체입니다. 크리스찬 교사들이 하나님의 뜻을 교육 가운데에서 실천하고자 모인 곳인데, TCF의 사역이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선생님들을 좀 더 격려하고, 돕는 쪽으로 가야 한다 생각해서 글을 적었습니다.

 

학교에서의 어려움을 이야기했을 때 아무리 초임도 아는 것이라 하더라도 공감해 주시고, 기도해 주는 분위기가 좀 더 굳건해질 때 우리 모임이 좀 더 하나님의 뜻 안에서 쓰이리라 믿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이형순

2011.06.29
11:19:08
(*.55.9.30)

좋은 글 감사합니다. 하지만, 저는 조금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주님께서 귀한 달란트를 주셨는데 다른 곳에서 그 달란트를 썩히는(?) 것이 안타까울 수도 있습니다.

다윗은 최고의 목동이었습니다. 그리고 나아가 이스라엘에서 수금을 가장 잘 타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나중에 다윗에게 가장 어울리는 직업은 목축업자이거나 음악가가 아닐까요?

하지만, 하나님은 다른 계획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바로 이스라엘의 왕!

우리의 생각과 계획보다 더 큰 뜻을 가지고 계시는 그 분께 우리는 순종해야 한다고 봅니다.

선교사이든 앉은교사이든 어느 자리에 있든지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무더운 여름철, 땀이 비오듯 하지만,

자신의 자리를 끝까지 지키며 주어진 사명에 충실한 Tcfer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오흥철

2011.06.29
18:02:57
(*.53.97.65)

예. 진정 하나님의 뜻이라면 자신의 사역을 내려놓을 줄 알아야 하겠지요.

 

그렇지만, 내려놓기 전에... 그것이 진정 주님의 뜻인지를 생각하고, 기도해야겠지요.

 

선교사님의 글과 새벽에 들은 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면서 느껴졌던 것은, 저런 이야기를 제자들이 들으면 무슨 생각을 할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본문에서 언급을 했지만, 미국의 대학에서 중동사를 계속 연구한다는 것이 중앙아시아에 선교사로 파견하는 것보다 결코 뒤떨어지는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제자들을 키워내면서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가뜩이나 우리나라 역사교과서들이 믿음의 선조들의 허물만을 가지고 물고 늘어지는 아주 못된 버릇이 있는 사람들이 주도하여 저술되는데다 샘물교회의 단기선교와 관련한 비난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중동 역사에 대한 더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 여겨지는 시점에서 그런 결단을 왜 하셨을까 하는 생각이 든 것이 사실입니다. 어쩌면 이용규 선교사님은 직접 선교를 나가는 것보다는 중동의 역사를 깊이있게 이해해서 나가 있는 선교사들을 학문적으로 돕는 역할을 하는 것이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선생님 말씀대로 하나님의 뜻이 있어 결단을 하셨다는 생각도 해 보지만, 그 결단을 함으로써 내려놓게 되는 것이 세상의 쾌락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고, 경우에 따라서는 신앙생활의 중요한 달란트일 수도 있기에//// 적어 본 것입니다.  

 

자신의 일을 하다 외국에 선교하러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해서 바로 짐을 꾸리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행동이라 생각되어집니다. 외국에 선교하러 나가는 것이 불필요해서가 아닙니다. 국내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해야 할 일이 있는데 해외 선교를 나가는 것은... 은혜롭지 못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였습니다.

 

물론, 우리 선생님들 중 얼마나 정년 퇴직을 하실 지는 두고볼 일입니다. 하나님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제 생각은... 국내의 교실에서 아이들과 씨름하면서 좀 더 잘 가르치고, 좀 더 바르게 성장하도록 기도하고 지도하는 일이... 아프리카 나가서 그 지역의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보다 결코 뒤떨어지는 일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솔직히 해외선교를 강조하는 분들의 말씀을 듣다 보면, 국내에서 아이들을 제자로 만드는 일이 '하늘의 상이 없는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는데, 이런저런 생각이 들어 적어 보았습니다.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김정태

2011.06.29
16:36:49
(*.251.20.128)

세 분의 이야기에 다 공감이 가면서... 형순 샘 의견에 약간 기웁니다.

저로 말할 것 같으면 당연 축구선수를 해야 하지만 주님은 교사로 세우셨네요...

주님 왜 그러셨어요... 흑흑....T,.T

오흥철

2011.06.29
18:04:48
(*.53.97.65)

선생님의 제자들 중에 이영무 목사님, 차범근 감독, 이영표 선수, 박주영 선수 같은 하나님의 뜻을 따라 선교하며 축구하는 제자들이 많이 나오기를 기도드립니다.

 

댓글 감사드립니다.

안준길

2011.06.29
17:31:58
(*.106.190.2)

난 야구선수 ㅠㅠ

오흥철

2011.06.29
18:07:40
(*.53.97.65)

야구선수 중에 신앙을 가진 분이 누구신지는... 잘 모르겠군요.

선생님은 야구부 애들 데리고 미국의 야구원서 강독을 하시면 어떨까요~?

아니면 박찬호 선수의 예전 메이저리그 경기 Viedo를 틀어주시면서

해설을 해 주시는 것도... 꽤 좋은 달란트이실 것 같네요~

메이저리그 가고 싶어 하는 제자가 있으면 할 거 같은데~ 너무 아이들 수준을 제가 높게 봤나요~?

 

ㅎㅎㅎ 댓글 감사합니다.

이형순

2011.06.30
11:59:25
(*.55.9.30)

ㅎㅎ 나는 배구선수.

아 그런데, 짧다. 키가....

(역시 주님은 탁월한 선택을 하시는군요!)

오흥철

2011.07.05
11:48:37
(*.53.97.65)

남자 선생님이 키가 작은 게... 아이들과의 운동에서는 불리한 경우가 많은데,

그래도 선생님께는 제자들이 있습니다. ㅎㅎㅎ

강영희

2011.06.30
13:57:32
(*.58.6.12)

축구, 야구, 배구...암것도 못하지만 댓글달아요. 피구하면서 피하는것은 잘하는데..ㅋㅋ

저는 요즘 집에서 지내는 이 자체가 참 힘들어요..하지만 아줌마로 엄마로 살수있다는것이 얼마나 감사한지요..학교에서 사는 샘들의 삶은 선교지보다도 더 힘든일임을..그 자체로 힘든 선교임을 날마다 생각한답니다...사업하는 부부가  차안에서 부등켜안고 엉엉울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모든 삶의 현장이 선교지보다 덜하지 않고, 어디 있든 무얼하든 주님 주신 몫, 지고가야되는 부담이 있다고 생각해요..저는 제가 꿈꾸던 이 엄마로서의 생활을 더 좀 누리려고해요...샘들, 힘내세요!!!

오흥철

2011.07.05
11:53:26
(*.53.97.65)

솔직히 선생님 경우가... 아쉽습니다. 그렇지만, 선생님께서 심각하게 고민하시고 결정하셨으리라 믿기에... 그리고 그런 분들에게 뭐라 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기에... 직접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 기도하시고, 고민하신 뒤 결정하셨으면 뭐라 할 수 없지요. 어느 누구도.

 

그렇지만, 우리 TCF는 선생님들의 모임이고, 학교 교육을 통하여 조국을 복음화하자는 분들이 모이셨기에...  오늘도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을 지도하시면서 기도하시며 연구하시는 분들이 TCF에서 좀 더 격려와 혜택을 받았으면 해서... 글을 남겼습니다. 교회에서는 해외선교에 돈을 더 많이 쓰고 기도도 더 많이 할 수 있어도 우리 TCF는 수업과 학생지도를 하나님의 뜻대로 해보려는 분들께 돈을 더 쓰고, 기도와 격려를 더 많이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습니다.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이정미

2011.07.04
15:30:01
(*.54.77.209)

우연히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항상 그렇듯 그냥 이런 생각도 있구나 하고 넘어가도 좋으련만 이번에는 손이 가네요~

선생님 글을 읽으며 같은 이야기를 하던 사람들이 생각났습니다.

해외선교의 꿈을 이야기 하는 사람들에게 꼭 나가야 할 필요가 있느냐, 너 아니어도 다른 사람이 갈 것이다. 지금 하는 일도 충분히 하나님이 기뻐하실 것이다. 너무 극단적이고 무모한 결단은 지혜롭지 않다. 등등..

저도 그 의견에는 동의합니다. 순간적 감정에 사로잡혀 극단적이고 무모한 결단을 하는 것은 지혜롭지 않은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면 선교의 일은 복음에 빚진자로서 마땅히 해야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전하지 않으면 들을자가 없고 지금 우리가 하나님을 알고 구원의 은혜를 누리는 것은 누군가가 이땅에 하나님을 전했기 때문이지 않습니까? 국내뿐만 아니라 아직도 제대로 복음을 듣지 못한 다른 민족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은 믿는자가 마땅히 가져야할 부담인 것입니다. 직접 나가던 기도와 물질로 선교후원을 하든 그 선택의 방법이 각자 다를 수 있겠지만 분명한것은 우리의 일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저는 이용규 선교사님이 선택한 길은 그 분이 그것이 가장 본인이 드릴 수 있는 최고의 가치라고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분이 결코 순간적인 감정이나 미성숙한 생각으로 결정한 일이라고 생각지 않으며 하나님께 드리고 싶었던 최고의 가치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중동사 연구에 미치는 그 분의 영향력이나 연구 결과도 기대되고 중요한 것이지만 하나님이 보실때 그런 것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향유 옥합을 깨뜨린 마리아를 보며 다른 제자들이 그것을 팔아 가난한 자들을 돕지 않은 것에 분히 여겼지만 예수님은 예수님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드린 마리아의 마음의 중심을 칭찬하시며 가난한 자들은 언제나 우리가 도울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이용규 선교사님의 하나님을 향한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도 바울도 최고의 석학이며 모든 것이 보장된 자리에 있었지만 모든 것을 두고 이방인을 위한 전도자로 스스로 고난의 삶을 택한 것도 진리되신 예수님, 복음에 대한 너무도 확고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그러한 바울이 있었기에 오늘날 이방인 이었던 많은 사람들과 우리도 은혜의 자리에 있는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선교에 대한 많은 설교과 영상 등 많은 것을 접하지만 실재로 선교사로 헌신하는 사람들은 듣는 사람 모두가 아닙니다.  제대로된 소수의 헌신자의 선택은 자기의 의를 드러내고자 함도 아니고 모험으로 살고자 함도 아니요 편안하고자 함도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그것이 그 사람들이 생각하는 하나님 앞에서의 최고의 가치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주변에서 보기에, 느끼기에 있던 자리가 더 하나님께 영광이지 않겠느냐 판단되어 질 수 있겠지만 그 판단은 하나님이 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우리의 생각과 판단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생각과 판단이 중요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한 개인 한 개인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과 신실하신 인도하심, 사랑은 변치않고 언제나 신뢰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 마음의 중심에 하나님이 항상 있는 한 개인의 선택, 선교사로서의(또는 다른 종류의) 삶의 자리이동은 항상 소중하고 가치있고 그래서 격려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선교사로서, 목회자로서 사역하다가 일반 직업으로 삶의 자리를 이동할 때도 역시 같은 상황이겠죠~

결론은 우리의 삶의 자리 어디하나 가치 없는 곳은 없으며 다만 제목에 쓰신 내용에 관해 선교사로서의 헌신에 대한 우리의 개인적 판단은 하나님의 가치와 판단에 우선하지 않도록 신중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오흥철

2011.07.06
17:05:47
(*.53.97.65)

답글을 달고자 합니다.

 

이용규 선교사님을 직접 언급한 이유는 원글과 여러 분의 댓글에서 말씀을 드렸습니다. 덧붙여서 말씀을 드린다면, '하나님의 뜻'을 받은 이들이 '받았다면서 하는 행동'이 여러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은 것입니다. 제가 제일 두려운 것은, 역사학을 공부하거나 역사교사가 되고자 하는 꿈을 꾸고 있는 저와 여러 선생님들의 제자들이 선교사님의 저서들을 보고 자신의 감정에 따라 해외 선교를 하겠다고 생각하는 경우입니다. 선교 나가니까 하나님의 뜻이겠지 하고 말입니다. 더 생각해 보라 하는 사람들을 '하나님의 뜻을 어기려 드느냐'고 정죄하고 말입니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이 '역사교사보다 선교사가 더 하나님의 뜻에 맞다'고 부추기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교회 분위기가 그렇지요. 대체로. 그렇지만, 저는 그런 주장에 대하여 전혀 공감할 수 없으며, 선교사님의 저서가 그런 분들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지 않을까 싶어 말씀을 드린 것입니다. 게다가 특히 우리 TCF에 만에 하나라도 그런 분위기가 있다면... 이건 아니다 싶어서 적은 것입니다.

 

저는 주일학교 고등부 학생 시절에도 대놓고 '다른 직업을 가지다가 선교사가 된 분'을 면전에서 비판한 적이 있습니다. 물론 그 때의 방법이 미숙한 방법이었다는 생각은 들지만, 다른 직업을 가지다가 해외로 나가는 분들 중 하나님의 뜻을 받지 않았으면서 '자기 의 때문에'나가시는 분이 문제가 있고, 그 결정과 행동이 선생님 말씀대로 극단적이고 무모한 결단이라는 의견에 공감합니다.

 

제가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것은, 우리 TCF의 분위기가... 해외 선교를 나가는 분들에 대한 격려와 지원이 교실에서 아이들과 씨름하고 계시면서 교실 수업 및 학교 행정을 좀 더 개혁해 보려는 분들에 대한 격려와 지원보다 더 많아지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것이 당연하다 보는 분들이 많으신 건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개개인은 어떨른지 몰라도, 공동체의 지향점이 적어도 '해외선교를 나갔다 오는 분들에 대한 지원과 격려'가 최우선이 되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디까지나 교실에서 아이들을 제자로 만드려 힘쓰는 분들에 대한 격려가 더 우선시되어야겠지요. 이런 부분에 대하여 대표님께서 잘 정리해 주셔서 감사를 표하고 있습니다.

 

제가 잘못 파악해서 그랬다면 그게 다행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개인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뜻이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우리 단체에 갖고 계신 하나님의 뜻이 무엇일까도 같이 생각해보아야겠지요. 우리 단체가 '교단에 계신 선생님들을 해외 선교사로 만들고자 노력하고 기도하는 단체'로 간다면 하나님께서 그것을 기뻐하실까요.

 

하다못해 홈페이지 게시판의 글에 달리는 위로와 격려가... 교실에서 수업하기 힘들어서 푸념하고 고민하는 분에 대한 격려가 해외 선교 갔다 오겠다는 격려보다 적다면... 그것이 과연 바람직할까요.

 

우리 선생님들 가운데 그런 분들이 계시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지만, 선생님들이 교단에서 힘든 것을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상에서 토로하시면 '에이 초보니까 저러지', '저정도밖에 안되는 사람이 무슨 선생을 한다고?'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우리 공동체가 과연 건강한 공동체일까요. 해외 선교 갔다오겠다고 하는 분에게는 '가서 고생한다', '나도 언젠가는 교사 그만두고 선교해야지'하면서 말입니다.

 

시대가... 우리 나라 안에서 교사하는 이들에 대한 압박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단적으로, 매번 방학마다 장기간의 해외 단기선교를 갔다오시는 선생님들을... 믿지 않는 학부모들이 그 사실을 안다면... 과연 전도가 될까요. 하나님의 뜻이 있으셔서 잘 준비하시고 갔다오셨다면야 하나님께서 더 좋은 길로 인도하시겠지만, 그게 아닌 경우에는... 전도에 도움이 안되는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우리 공동체의 회원 분들이 학교 교실에서, 교무실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 그 어려움에 대하여 중보하고 경우에 따라 실제적인 도움을 줄 기회가 주어질 때 기회를 활용한다면, 그리고 그것을 돕는다면... 그것이 다른 어떤 사역보다 우리 TCF가, 그리고 소속된 선생님들이 해야 할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드리며, 하나님의 뜻이 개인과 우리 TCF에 어떻게 임하실지... 기대하고, 기도하고, 그 뜻대로 행동한다면... 어느 누가 뭐라 할 수 있겠습니까. 좋으신 하나님께서 우리를 지키시리라 믿습니다.

 

평안하십시오...

 

이정미

2011.07.07
14:26:52
(*.54.77.209)

기독교사 단체로서 우리 공동체에 대한 선생님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 공동체에 대해서는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매번 여름 해외 학습캠프 모집을 해도 인원이 모이지 않아 항상 가야하나 안가야하나 고민이고

이번해에도 역시 인원부족으로 취소되었습니다.

우리 공동체는 교단보다 해외 선교에 집중하고 올인하는 사람이 많은 공동체는 절대적으로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공동체 적으로가 아니라 개별적으로 해외선교에 부정적이거나 무관심보다는 우리의 마음을 조금은 열어두면 어떨까 생각이 드네요.

비가 또 오기 시작하네요~ 변덕스런 여름 날씨 건강 조심하세요~ 

오흥철

2011.07.09
08:34:31
(*.133.108.183)

사실 제가 원글을 쓴 것은, 선교를 어느 정도 생각하고 있는 선생님들보다는... 우리 TCF내의 분위기가 혹시 그런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어서였습니다. 학생들 지도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해외선교를 돕는 건... 뭐라 해서는 안 되는 영역입니다. 어쩌면 더 기도가 필요한 영역이지요.

수고가 많으십니다. 그 수고, 하나님께서 갚아 주시리라 믿습니다. 정말 여름 날씨가 변덕이 심하군요. 건강하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3058 [문의]JDM(예수제자운동) 이 선교단체에 대해 혹시 아시는 분~^^;; [3] 장순규 2009-03-07 2735
3057 한동글로벌학교 초등과정 교감 채용 file 임주영 2012-11-19 2733
3056 2011 TCF 여름수련회 기도제목 오승연 2011-08-06 2724
» 선교사를 나가겠다는 것이 칭송만 받아야 할까요? [16] 오흥철 2011-06-29 2719
3054 중앙기독학교 교사모집 공고 file 전형일 2010-11-10 2718
3053 공개강의를 준비했습니다 현승호 2012-12-18 2715
3052 국제기독교사 컨퍼런스(11/27) 기도제목 file 오승연 2010-11-13 2714
3051 대전 새로남기독학교 2014학년도 교사모집 공고 file 최병준 2013-09-30 2703
3050 54회 수련회 말씀을 정리하고 저의 은혜 받음을 더하였습니다. [5] 서상복 2014-01-11 2703
3049 2013 지역모임 추천 도서 목록! file 현승호 2013-02-13 2675
3048 역경을 헤치고 [6] 이현래 2011-01-28 2669
3047 낙엽의 교훈 [2] 이현래 2012-11-26 2639
3046 2011 실행위 워크샵 후기 [4] file 안준길 2011-01-04 2622
3045 2014학년도 학교법인 중앙학원(초등학교 기간제) 채용공고 전형일 2014-01-28 2615
3044 리더모임 사진 몇 장입니다. [1] file 손지원 2011-05-16 2614
3043 [강화 덕신고] 영어1명, 물리1명 / 1월6-8일 접수 / 믿음의 선생님 많이 지원해주세요 김세환 2013-12-31 2584
3042 소박한 수련회 소감 [8] 안준길 2011-01-27 2580
3041 구름 쳐다보기와 나팔 불기 [2] 이현래 2011-04-04 2577
3040 혹시 궁금한 분들을 위해 [3] file 김성수 2013-01-06 2572
3039 눈물의 수련회 [4] 김정태 2013-01-06 25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