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와 인생

 

‘십자가’라는 단어는 일상 속에서 여러 가지 의미로 쓰이고 있다. 십자가는 원래 사형집행을 위해 쓰였던 도구였다가 예수님의 대속 이후 기독교의 상징물이 되었다. 후에 목걸이 등의 장신구로 쓰이기도 하고 무거운 짐을 의미하기도 하며, 큰 고난이나 책임 등을 대신 떠맡는 행위를 표현할 때 쓰이기도 한다.

 

누가복음 9장에서 예수님은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한 후 부활하실 것을 말씀하신 후 23절에서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고 말씀하신다. 또 14:27에서도 “누구든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자도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리라”고 말씀하신다. 한편 마11:28~30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신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하시니라”

 

이 말씀들을 연결하여 생각하면, 우리는 각자 자기의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라야 하며 예수님의 멍에를 함께 메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예수님께 배우면 그 짐은 쉽고 가벼워서 우리 마음이 쉼을 누릴 수 있다고 말씀하신다. 모순되어 보이기도 하는 이 말씀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예수님은 자신의 죄 값으로 인해 십자가에 매달려 죽으신 것이 아니다. 죄 없으신 분이 인류 모두의 죄 값을 치르기 위해 십자가를 지신 것이다. 그리고 우리에게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고 말씀하신다. 그런데 우리가 져야할 십자가는 죄로 인한 짐이 아니다. 우리의 죄 값은 이미 예수님께서 남김없이 대신 치르셨다. 예수님의 멍에를 메고 배우라고 하시는데, 이는 예수님의 십자가 사역과 같은 각자의 섬김과 헌신의 삶을 살라는 명령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의 멍에를 함께 메면 쉽고 가벼우며 우리는 짐을 지면서도 부담이 아닌 쉼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인생을 십자가로 비유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인생에는 세 종류의 십자가가 있다. 다른 사람들의 죄로 인한 대속의 십자가, 그 대속을 받아들이지 않고 고집스럽게 지고 가는 자기 죄로 인한 십자가, 그리고 자기 죄가 해결된 자들의 소명과 사역의 십자가. 당신은 어떤 인생의 십자가를 지고 가는가? 당신의 발걸음의 무게는?

 

 

 

인생의 십자가

 

 

사람들 모두

십자가를 지고 가네

그러나 서로 다른 두 무리

 

떨쳐버리려

몸부림쳐도 벗어지지 않는

어두운 죽음의 그림자…

지친 인생길, 쳐진 어깨 위에

무거운 인생의 십자가

 

다른 무리의,

앞서 가는 이

무리의 십자가를 메고,

따르는 무리들

저마다 십자가를 갖고 있네

내 것이 아닌,

내가 감당할 쉬운 멍에…

새로운 인생길, 가벼운 발걸음

내 인생의 자랑스런 십자가

조회 수 :
3401
등록일 :
2012.03.25
20:32:17 (*.68.43.92)
엮인글 :
http://www.tcf.or.kr/xe/freeboard/187433/623/trackback
게시글 주소 :
http://www.tcf.or.kr/xe/187433

민들레

2012.03.26
13:38:52
(*.43.102.1)

사순절 기간을 지내며, 십자가의 의미를, 내 삶의 모습을 다시 묵상하게 되네요.

학생들과도 나누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귀한 묵상 감사합니다.  

김우미

2012.03.27
11:13:51
(*.54.2.113)

잘 묵상하고 갑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3158 간사회의 모습 [1] file 전형일 2013-01-23 3423
3157 조나단 에드워즈냐, 손양원이냐? 오흥철 2011-08-14 3417
3156 수련회 815호 치킨 용사들에게 [24] 권미진 2013-01-05 3412
» 십자가와 인생 [2] 이현래 2012-03-25 3401
3154 작별인사드립니다 [19] 박은철 2011-07-13 3393
3153 겨울수련회 설교, 주제강의 오디오파일 [2] 전형일 2013-01-31 3377
3152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6] 이현래 2011-10-10 3362
3151 부부세미나와 자녀캠프를 결합한 신개념기독가족캠프 추천 [1] file 서상복 2014-07-15 3358
3150 들러갑니다~파이팅!!! [2] 강영희 2012-03-30 3347
3149 국제선교사업 함께하실분 찾습니다. 김성수목사 2011-02-05 3323
3148 학교폭력과 용서를 주제로한 올해 개봉 된 영화 '인어 베러 월드' 추천합니다 [4] 김선영 2011-12-26 3315
3147 신앙교육 [2] 이현래 2012-03-03 3313
3146 잘 들어가셨나요? [14] 안준길 2011-08-12 3312
3145 공동체와 한사람 - 나의 선택은? [3] 이현래 2011-06-13 3304
3144 어제 밤 자정과 오늘 새벽 1시 사이... 김덕기 2001-10-10 3271
3143 오랜만에 소식을 전합니다. file 서상복 2011-09-15 3259
3142 둥지학교! 선교는 가정이며, 소통이다! MK를 이해하고 동역의 길을 걷는 file MK NEST 2011-11-25 3253
3141 오염과 훼방 [4] file 이현래 2011-12-11 3244
3140 각 지역별 로마서 PBS 진도 어디쯤이세요? [10] 문춘근 2012-12-07 3239
3139 금식기도를 해야 하는 이유 [2] 김정태 2012-04-23 3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