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는 강남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저희 집과 가까운 곳에 있는데, 전병금 목사님께서 시무하시는 곳입니다. 오전 7시 예배를 위하여 6시 30분 넘어서 집을 나서 예배를 드리러 갔습니다.

 

로마서 8장 31절부터 39절 말씀을 가지고 말씀을 하시는데, 인상적인 예화가 두 가지 있었습니다.

 

설교 초두에는... 1880년대 경 일본의 흉악범이 현상수배되었다가 도쿄의 부촌에서 체포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는 사회 분위기가 있어서... 흉악범은 사형에 처해지게 되는데, 자식을 끔찍이 사랑하는 줄 알았던 아버지인 줄 판사가 알았던지라... 기름가마솥에 넣고 끓여 죽이는 형벌을 가했습니다. 두 부자가 기름가마솥에 들어가고, 기름이 끓기 시작했습니다. 아들 하는 말이... '아빠 무서워' 하니 그 아빠는 '괜찮아'했습니다. 그러다가 기름이 끓어 아들이 고통을 느끼자 아버지는... 자신이 숨이 끊어질 때까지 아들을 목마 태웠습니다. 이를 본 판사가 저 흉악범의 자식 사랑이 대단하다며... 아들을 꺼내어 국가가 키우도록 하자 했습니다.

 

중간에는... 제목인 '누가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오'라는 말씀이 이어졌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셔서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셨다고...

 

설교 말미에... 주기철 목사님 말씀을 들었습니다. 주기철 목사가 일제에 체포되어 일본 순사들이 주기철 목사를 설득하려 사모님을 면회시켰습니다. 그 때 사모님은 어머니와 자식걱정은 하지 말고 순교하라 하셨습니다. 얼마 안 지나 목사님은 순교하였습니다. 그런데...

 

주목사님의 큰아드님이 황해도에서 목회를 하시다 공산당에 의하여 순교하시고, 막내아들인 주광조 장로님은... 월남후에는 교회를 안 나가고 거지꼴을 하고 있다가 영락교회에서 한경직 목사님과 식사를 하다가 아버지 주기철 목사님에 대하여 이야기가 나오게 되고, 이후 한경직 목사님이 주광조 장로님을 자식 키우듯 키워내셨다 합니다. 그 덕에 장로님은 영락교회 장로 등 다양한 직분을 감당하다 작년에 소천하셨다 합니다...

 

이 두 예화를 들으면서... 생각이 든 것이 있었습니다.

 

교회가 해야 할 일 중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 하나가...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고자 하는 이들을 도와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복음이 제대로 들어가지 못했던 일본에서도... 공동체의 구성원을 돕는 것이 있었고, 북한에서 월남하여 영락교회를 개척하던 한경직 목사님은 피 하나 섞이지 않은 주광조 장로님을 어렸을 때부터 키워냈습니다. 사실 한경직 목사님이 탬플턴상을 받으며 신사참배를 한 고백을 했을 때 비난이 그리 없었던 것도... 이러한 행적이 그 이유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나 자신부터가... 우리의 신앙공동체에 속한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연 내 제자들을 위하여 늘 기도하고 있는지에 대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느낌이 올 때 실천하고 있는지에 대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희생이 없이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무엇을 희생해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이라고 잡아내지는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을 섬기는 데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내려놓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까지는 그것이 무엇인지...  생각이 잘 안 듭니다... 성령 하나님께서 마음을 주시겠지요...

 

요새 공동체에 대해 드는 생각이... 다수의 의견이 자연스레 밀어붙여지는... 그래서 소수는 부담스러워 어쩔 수 없이 따르거나 공동체를 떠나게 되는 일이 벌어지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 과정에서 소수는 고집불통으로 여겨지고, 그 때문에 부적응자로 여겨지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수가 소수의 달란트를 무시하거나 놓치게 되어 그 달란트를 가진 사람들이 빠져나가게 된다면... 그것은 신앙공동체의 역할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소수가 자신의 아집에 빠져 다수의 주장을 무시해서도 안되겠지만 말입니다...

 

이러한 모습이 아이들에게 보여져... 우리가 지도하고 있는 학생들 중 다수의 학생들이 자신의 또래집단과 생각이 다른 학생들을 왕따시키는 모습이 나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희생해야 할 것은 희생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지켜야 할 것은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우리의 신앙공동체 내부의 분들에게... 지켜야 할 것을 희생하라고 요구하고 있는지는 생각해 보아야 할 듯 싶습니다. 하나님 뜻 안에서 지켜야 할 것들을 지키는 분들을 서로가 존중하고, 자신에게 불필요한 것을 내려놓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저런 생각을 들게 한 주일 오전의 시간이었습니다...

 

조회 수 :
3054
등록일 :
2012.04.29
14:26:15 (*.108.233.122)
엮인글 :
http://www.tcf.or.kr/xe/freeboard/189429/cc3/trackback
게시글 주소 :
http://www.tcf.or.kr/xe/189429

박제희

2012.05.02
08:55:15
(*.203.111.20)

오랫만에 홈페이지에 와서, 선생님의 글을 보고...저도 문득..돌아보게 됩니다....

오흥철

2012.05.02
16:13:31
(*.247.68.2)

태교중에 이런 글을 읽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어제 두분 다 안보이셔서... 아쉬웠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최준석

2012.05.09
10:19:25
(*.35.131.1)

^^;;5월 2일에 학교일이 생겨서

부득불 참여치 못했습니다.

올해도 무결석하려고 했는데

아쉽습니다.

국내에 있는 한 빠지지 않으려 했는데 ㅜㅜ

그럼 다음 PBS모임때 뵈요~~!!

오흥철

2012.05.16
02:19:30
(*.108.233.122)

저도... 지난번 PBS떄 학교일이 엉켜서 빠지게 되었습니다.

참... 그렇지요. 적어도 나의 생각과 행동이 잘못되어서 PBS를 빠지지 않도록... 기도하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sort 추천 수 비추천 수 날짜
3118 현상수배!! 신고나 제보 기다립니다. [2] 3073     2011-03-24
현상수배!! 가정방문 하고 있는 선생님을 찾습니다. 저는 올해 좋은교사운동을 섬기고 있는 임종화입니다. 매일 TCF 홈피에 들어와 선생님들의 나눔을 눈팅하며 행복해 하고 있는 사람 중 한명입니다. 선생님들에게 긴급한 부탁을 드리고자 글을 씁니다. 최근,...  
3117 51차 TCF 수련회 어린이 캠프 소감문 [7] file 3070     2013-01-07
 
3116 부산경남을 섬기는 결혼예비학교 추천합니다. file 3063     2014-07-15
 
3115 다니엘의 기도처럼.. [2] 3059     2011-09-17
거룩한 믿음의 삶.. 본을 보여주었던 다니엘을 묵상하다보면, "다니엘의 기도"를 본받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지난 방학 때, 함께 기도했던 한 언니에게.. 언니처럼 성령충만한 기도를 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은지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언니는 하루의 일정한 ...  
» 무엇을 희생해야 할까... [4] 오흥철 3054     2012-04-29
오늘 아침에는 강남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저희 집과 가까운 곳에 있는데, 전병금 목사님께서 시무하시는 곳입니다. 오전 7시 예배를 위하여 6시 30분 넘어서 집을 나서 예배를 드리러 갔습니다. 로마서 8장 31절부터 39절 말씀을 가지고 말씀을 하...  
3113 이설희 샘 수술 수요일!! [8] 3051     2011-08-08
이설희 샘 수술은 수요일로 연기되었습니다. 폐와 대퇴부 수술을 같이 하기로 결정났어요. 어제 저녁 면회시간에 설희샘 만나보고 왔는데요 현재 인공호흡기를 떼고 자체적으로 호흡하고 있습니다. 조금씩 말을 하구요.(오빠에게 배가 고프다. 목이 마르다. 여...  
3112 교육의 본을 보인다는 것, 그리고 이어지는 고민 [2] 3049     2011-07-17
이제 7월이 되니... 제가 섬기는 교회 영아부에서 여름성경학교를 계획하고 준비하는 모양입니다. 제가 고등부 교사를 하던 시절 이전부터 영아부가 있었고(저희 어머님이 저희 교회 영아부 초대 부장집사님이셨으니까요) 교회를 어느 정도 다니면 교회 행사...  
3111 여기는 좋은학교 박람회 [1] 3047     2011-09-21
사랑하는 TCF 선생님들 잘 계시죠? 저는 지금 제주가 아니라 일산 킨텍스에 와 있습니다. 좋은 학교 박람회에 저희학교가 선정되어서 왔는데요! 아~ 힘드네요! 이제야 숙소에 돌아왔어요T.T 서울, 인천,경기 지방 선생님들 많이 많이 놀러 오세요! 혹시 오시면...  
3110 아이폰4S는13차수, 수련회 등록 차수는? [5] 3047     2011-11-10
아이폰 4S는 13차수, 제 수련회 등록은 몇 차수 인가요? 한 차수에 10명씩 이라고 치면 1차수가 되나요? 문자 받자 마자 했는데...., ㅋㅋ 아이폰 예약하면서 너무 힘들었어서, 갑자기 궁금해 지네요!! ㅋㅋㅋ  
3109 감사드리며... 3045     2001-10-10
방금 선생님께서 보내신 메일 답장 확인하고 이곳에 글 올립니다. 가금씩 일상의 삶에서 자존심을 내세우며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거는(?) 그런 모습일때 하나님안에서 저보다 더 수고하시는 분들로 인해 부끄러울때가 있습니다. 좋은 교사운동의 최전선에서 수...  
3108 성경타자 통독 사이트 안내 3045     2011-03-08
분주한 생활 가운데.. 말씀을 읽고 격려를 받는 일이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성경 타자 통독 사이트 http://ctm.kr/ 참고하세요~^^*  
3107 춘천에 오시면 이런곳 있어요... [1] 3043     2011-07-20
수련회를 기대하며 준비하고 계시지요? 저는 바로 집앞에서 수련회가 열리는데 작년에 좋은교사운동에 제가 제안했던 아이들 학습캠프가 수련회가 일정이 겹쳐져서 이틀만 참석하게 될듯하네요. 넘 아쉽고 죄송해요. 하지만, 선택식강의안을 붙들고 끙끙대던중...  
3106 조금만 더~ [4] 3040     2012-05-07
조금만 더~ 사람들은 등산할 때 대체로 두 가지 즐거움을 누린다. 먼저, 산을 오르고 내려오는 과정에서 다양한 초목들의 아름다움과 멋진 풍경들을 즐긴다. 아름다운 자연의 풍경과 시원한 바람은 힘든 여정의 피로를 극복하게 하는 활력을 준다. 그리고 정상...  
3105 마닐라 한국아카데미(선교사자녀학교) 사역자 초대!!! 3031     2011-10-18
2012학년도 교사선교사 모집 안내 마닐라 한국아카데미는 한국 선교사 자녀학교입니다. 현재 유,초,중등학생 약150명의 학생이 공부하고 있는 정규학교( 교육 공무원 고용휴직이 가능한 학교) 로서 2012학년도를 위하여 다음과 같이 교사선교사를 모집합니다....  
3104 일본인들의 구원을 위한 중보기도 [5] 3030     2011-03-12
어제 일본 지진.. 뉴스를 보면서 많이 놀라기도 하고.. 마음이 아프기도 했답니다. (어제 금요기도회에 참여하면서) 일본의 상황은 많이 좋지 않지만.. 일본인들의 구원 문제가 시급하게 느껴지네요. 하나님께서는 "일본인들의 영적인 상황"을 더 마음 아파하...  
3103 샌프란에서... [8] 3026     2011-01-29
토요일 아침, 모두들 늦잠을 주무시거나, 일찍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고 계시거나 하겠군요. 여긴 샌프란시스코... 금요일 오후 3:30 정도예요. 수업을 일찍 마치고, 그동안 봄날처럼 따뜻하던 날씨가 갑자기 쌀쌀해져, 집에서 쉬고 있는 중이랍니다. 오랜만에 ...  
3102 동역의 힘 [3] 3018     2011-10-29
동역의 힘 작은 불씨와 나무들을 모아 피우는 모닥불은 모여 앉은 사람들에게 “함께함”, “따뜻함”, “친밀감”을 느끼게 해준다. 찬 기운이 내려앉는 가을 저녁에 검불과 나뭇가지들을 모아 불을 붙이고 둘러앉노라면, 모닥불이 피어내는 따스함은 얼어가던 몸과...  
3101 서울 tcf 최승민선생님 어머님께서 소천하셨습니다 [3] 3016     2014-01-29
[부고]엄마가 오늘 소천 하셨습니다. 장례식장: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서원로 예수병원 장례식장 발인:1월30일(목)  최승민올림 서울 tcf 최승민 선생님 어머님께서 췌장암으로 고생하시다가 소천하셨다는 소식을 전해 오셨네요~ 선생님들의 많은 위로와 기도...  
3100 기독교사 컴플렉스 [15] 3012     2011-03-28
저는 가끔 아니 자주 기독교사 컴플렉스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기독교사로서 수업도 기독교적으로 잘 해야하고 생활지도도 잘 해야하며, 가정방문이나 일대일결연은 필수이며 학생들의 복음전도도 기본사양이며, 동료교사는 옵션! 뿐만 아니라 학교와 지역사회...  
3099 수련회 첫 참석자의 소감 몇 줄 올립니다. [10] 3012     2013-01-05
안녕하세요. 저는 수련회 첫 참가자, 강릉 tcf 소속 김봉례입니다. 어떻게 새해를 시작하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었을까요? ^^ tcf 수련회에 함께 한 것이 저에겐 최고의 시작이었습니다. 이 세대의 교육을 고민하는 기독교사들 속에서 희망과 열정을 품고 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