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보고 싶네요.
게시판에 선생님께서 올리신 글들이 많이 올라와 있어서 잘 읽어 보았습니다.
선생님을 보면서 참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찌 보면 우리 인생은 선택의 연속인것 같습니다.
선생님께서 하신 선택이 훗날 후회하지 않을 정말 소중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은 부모를 기다려 주지 않는것 같아요. 한 해 한 해 다르게 쑥쑥 커가는 아이들에게 함께 있어줌의 소중함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생각해 봅니다.

아줌마로 살아간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너무 귀한 일인데 저는 그것만 하기에는 나의 가치가 아깝다고 생각하나봐요. 그래서 교사를 지금도 하고 있지만 늘 느끼는 것은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하고 있다는 생각은 잘 안들어요. 다 저의 욕심이겠지요?

올3월에 가정방문을 다녀보니  엄마가 집에 있는 경우와 그렇지 않고 직장생활을 하요 친청엄마나 시어머니가 집에 있는 경우로 나뉘어 지더군요.
집안 분위기도 많이 다르더라구요. 엄마가 집에 있는경우가 아이들에게 훨씬 더 안정적이고 좋아 보였어요.
그런데 저는 우리 시은이 키우면서 학교 다닌다고 늘 정돈되지 않은 집안 살림에 학교에서 아이들 가르치느라 정신없이 살아왔던 시간들이 스쳐 지나가네요.
시은이에게 좋은 엄마로서 얼마나 기여했나 모르겠어요.

요사이 중앙기독초등학교로 세식구가 함께 출퇴근을 같이 하면서 제가 공립학교에 근무할 때 보다 출근시간도 빨라지고 퇴근시간도 늦어져서 더 여유가 없어지고 더 정신없이 살고 있답니다.

어제는 시은이에게 물어 보았어요. 엄마가 학교 다니는게 좋으니?
우리 시은이 왈 너무 좋다네요. 학교에 엄가가 항상 같이 있어서 좋고 엄마가 선생님인 것이 자랑스러워.라고 대답하는 시은이를 보면서 잘 하고 있는것인가 하는 생각도 든답니다.
저도 가끔은 내가 교사를 언제까지 계속할 수 있을까 스스로에게 물어봅니다.
가르치고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것이 기쁘고 학교 생활이 참 재미있어요.
그래서 지금도 계속 이 일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요?
그렇지만 늘 이프로 부족함이 느껴집니다.
아내로서 엄마로서 역할을 감당함에는 ....

이번 주일과  월요일에는 저희 집에 교회 포도원식구들과  과수원모임(동기모임) 가족들이 저희 집에 옵니다.
예전에는 손님이 집에 오는게 설레이고 무슨 음식을 대접할까 기쁨이었는데 벌써 부터 겁이 납니다. 그 많은 식구들 (이이들 포함 30명도 정도가 와요) 무엇으로 먹일까 쉽고 간단한 요리 없나 꾀만 생기네요.

늘 꾸준하게 댓글 달아주신 숙진샘도 너무 반가워요. 서로가 떨어져 있으나 문명의 혜택으로 이렇듯 서로의 삶을 나눌 수 있음에 감사하네요. 다들 추운 겨울에 건강 잘 챙기세요.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정해경 드림.
조회 수 :
1815
등록일 :
2008.11.22
05:54:23 (*.36.61.31)
엮인글 :
http://www.tcf.or.kr/xe/missy/119001/ed9/trackback
게시글 주소 :
http://www.tcf.or.kr/xe/119001

강영희

2008.11.24
14:44:39
(*.42.251.5)
샘, 저도 반가와요.샘은 시은이와 한 학교 다니니 시은이가 넘 좋겠어요. 30명 손님 잘 치르길...글로 쓸것이 많고 쓰면 좋을일들도 많지만 이제 홈피에 글쓸 시간도 내기 힘드네요.
해경샘의 글 넘 반갑고 건강한 시간들 되길...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비추천 수 날짜
68 2학기의 시작... 그리고 무거운 마음의 짐 [1] 1671     2009-09-03
2학기의 시작.... 수련회를 통해 위로를 받고, 힘을 얻고, 내가 서야할 곳이라는 확신을 가졌는데.... 현실에서는 또 무너지는 저를 봅니다. 4살인 아들이 아침마다 학교에 같이 가겠다고 너무나도 서럽게 우는 모습을 뒤로 한채 남편과 한숨을 쉬며.... 어찌...  
67 진짜 오래간만에 들러요. 1651     2009-07-08
요새들어 휴직을 생각중입니다. 아이들 낳고 나서 늘 들었던 생각인데... 아침마다 애들 떼놓고 학교 나오려니 너무나도 심란하고 마음이 아프네요. 우리아이들 달래는 비결을 할머니가 숨겨두었다 꺼내주시는 쵸코 사탕... 그럼 넙줍 90도로 인사를 하고 '잘 ...  
66 제주의 아주마 [1] 1570     2009-04-07
오랫만에 홈피에도 들어오고 글을 읽으면서 조금 위로를 받았네요. 저는 둘째 임신 중인데 그래서 제주모임에도 잘 참여하지는 못하지만... 요즘 몸이 점점 무거워지고 (7개월로) 집에 돌아가면 지치고 힘든데 저녁 준비해서 밥 차려서 먹고 나면 다시 설거지...  
65 오랜만에... 1773     2009-02-21
실로 오랜만에 tcf 홈페이지를 방문했습니다. 지난해 말에 잠시 한국을 들렀지만... 두 아이를 데리고 있다는 부담감에 그리고 오랜만에 만난 친지들과의 분주함에 또한 떠나 있었던 세월이 길어진 탓인지... tcf 선생님들을 한분도 만나지 못하고 한국방문을...  
64 목숨과같이 사랑하라.... 1677     2009-02-19
2월 방학중,,,, 봄 방학이지만 매일같이 학교에 나옵니다. 그래도 행복합니다. 제게 주신 일에,,, 아이들에.... 가정에.... 한동안 성경을 멀리하고 기도를 멀리하던 제 생활을 청산하고 겨울 수련회를 기점으로 다시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깊이 소망하며 성...  
63 집보다 밖이 더 답답한 이유 [1] 1651     2008-12-12
아줌마 게시판... 그래서 이곳은 왠지 아줌마 삶을 담아내야 한다는 전제가 있는듯하죠. 아줌마 삶이 뭘까요? 학교 다니는 아줌마들의 삶. 그 자체로 존경하고요...제가 살아냈던 삶이죠. 어느 남자샘들이 "강영희샘 시어머님 참 대단해, 며느리 그러고 다니는...  
» 강영희 선생님 반가워요 [1] 정해경 1815     2008-11-22
선생님 보고 싶네요. 게시판에 선생님께서 올리신 글들이 많이 올라와 있어서 잘 읽어 보았습니다. 선생님을 보면서 참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찌 보면 우리 인생은 선택의 연속인것 같습니다. 선생님께서 하신 선택이 훗날 후회하지 않을 정말 소중한...  
61 전 왜 그럴까요? [2] 1749     2008-10-28
마음이 답답합니다. 남편에게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해 버리고 말았어거든요. 그런데 그 때 심정은 딱 그 말에 어울릴만한 말이었어요. 정말.... 미안했다고, 너무 힘들어서 그랬다고... 말하고 싶은데 용기가 나질 않네요. 물론 남편은 그렇게 말하면 용서하...  
60 말많고 탈많은 영어..성경으로 시작합니다. [4] 2327     2008-09-26
다음카페에 "엄마표 어린이 영어도서관"에 믿는 분들 게시판이 있어서 그곳에 쓴 글입니다. 한번 읽어보세요. 이곳 이름이 영어도서관인데...저는 이곳에서 책 빌리는 것에는 별로 관심이 없고 열정적인 엄마들의 글을 읽으며 도움을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만...  
59 어린아이같은 마음 [2] 1711     2008-09-22
제가 두 아이를 기르는 엄마라고 했죠... 지금은 직장을 나가기 때문에 아이들이랑 있는 시간이 잠자는 시간 외에 하루에 5시간 정도 인데요. 그런데도 두 아이가 하루 종일 같이 있는 할머니 보다 엄마를 따르는 것은 제가 엄마라는 이유 하나 때문일까요?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