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혼자 컴퓨터 앞에 앉을 시간을 내기가 이렇게 힘드네요. 기독교사대회가 끝난지 두주가 다 되어 가는 이때에 겨우 이렇게 후기를 올립니다.

이 곳에 기도 부탁을 올렸던 우리 예진이...감사하게도 유아 캠프에서 잘 지내고 덕분에 저는 대회 내내 모든 시간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다녀온 후 예진이가 아프긴 했지만, 그래도, 엄마 옆에 늘 붙어 있으려고 하는 껌, 예진이가 4박을 견뎌낼 정도로 자란 것을 보고 많이 감사했습니다.

수련회마다, 갈급한 마음으로 참석은 하지만, 아이들때문에 집중하지 못해서 반쪽 수련회를 다녀올 때가 많았는데, 오히려 엄마의 집중을 방해하는 아이들로 인해 시험에 들때가 많았는데, 이번 대회때 집중하면서 참 많은 은혜와 깨달음을 받았습니다.

1. 교사로서의 소명 다시 확인
   육아로 자주 휴직을 하게 되면서,  하나님은 교사로서의 민들레를 원하지 않으시는가 라는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좀 질이 잡힐라하면, 임신, 휴직, 학생들과  호흡도 맞고, 학교 생활이 참 즐거울만 하면 또 휴직...^^ 하게 되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목사님 말씀 가운데, 제 약하고, 상처 많은 부분을 하나님이 치유하시고, 자신감을 주셨고, 그래서, 나 주님의 기쁨되기 원한다는 고백을 진심으로 드리는 가운데, 하나님은 내가 '소자'들을 섬기기를 원하시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미술치료 강좌를 통해, 내가 복직할 학교 그 '공고'에 소자가 많음을 깨달았습니다.  내 자식을 키우는 이 휴직중에, 엄마의 마음과 하나님의 마음을 더 많이 배워, 상처 많고, 비뚤어져 있는 그 학생들 속으로 들어가 그들을 섬기는 교사가 되겠습니다.
   그리고, 앞서서 좋은 교사 운동을 이끌고 또 이 공동체를 이끄시는 분들과 어떤 모습으로든 늘 함께 걸어 가길 다짐합니다. 좋은교사 운동을 위한, 아니 교육을 살리고, 생명을 살리기 위한, 교육 현장에 하나님의 뜻을 드러내기 위한 많은 선생님들의 헌신과 열정과 꿈을 대회 곳곳에서 느끼면서, 나에게서도 그 성령의 물이 흘러가고, 이 교육이, 세상이 하나님 앞에 무릎 꿇는 것을 목도하길 소망합니다.
  
  2. 마라톤 완주
   많은 분들이 이 사실을 알고 격려해 주고 기뻐해 주셨지만, 다시 한번 감사들 드립니다. 제가 대회에서 마라톤을 달리 이유 중 하나는, 제가 꼼짝 못할 정도로 아파 입원까지 했을 때, 기도로 위로로 저와 저희 가정을 도운 티씨엪 공동체에게 감사하고, 또 여러분의 기도의 응답으로 제가 다시 뛰고 있음을 보여 드리고 싶어서 였습니다. 공동체의 기도가 어려움 가운데 있는 지체에겐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앞으로 저도 지체들을 위한 기도를 소홀히 하지 않으려고 다짐합니다.
   또한 욕심이 생겼습니다. 이만큼 나은 것도 감사하지만, 입을 더 크게 벌리고 기도합니다. 제 허리가 청년의 팔팔한 허리로 renew 되기를...그래서, 더 적극적으로 헌신할 수 있기를...

  3. 아줌마들의 파워
   아이를 업고, 앉고, 여러가지 모습으로 참석한 아줌마들로 부터, 강사로 강단에 서서 우리 마음에 큰 울림을 주시는 아줌마들까지... 이분들을 대회나 수련회에서 만나 이야기 나누며, 울고 웃으며, 큰 위로와 소망을 얻습니다. 늘 그 모습으로, 아니 조금씩 더 예수를 닮아 가는 모습으로 다음 수련회, 다음 대회에서 또 만나 울고 웃으며, 우리 가는 나그네길의 동행이 되길 소원합니다.

    그저 눈웃음 나누고 지나치기도 하고, 아이로 인해 힘겨워해도 제가 큰 도움이 못되고 지나갔지만, 마음으로 기도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참석한 저 분들에게 더 큰 은혜와 위로를 주세요...이후로  아이들을 캠프에 보내고 갈급한 심령을 마음껏 채움 받을 때를 소망하게 하소서...

   수련회 이후 또다시 세 아이와 씨름하고, 여전한 현실의 문제들과 맞서서 씨름하고 있지만, 말씀의 끈과 기도의 끈을 다음 수련회, 다음 대회때까지 붙들고 가기로, 가장 기본인 것에 충실하려고 애씁니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이렇게 글을 쓰는 것은, 이번에 제가 이 대회에 함께 했었다는 감동과 은혜를 늘 간직하기 위함입니다. 참 행복하고 감사했던  대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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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31
01:33:28 (*.150.199.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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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순

2006.08.31
12:12:15
(*.250.184.146)
아침에 부부가 뛰는 모습이 아름다웠죠..!

이민정

2006.08.31
13:24:06
(*.231.169.154)
마라톤 완주에 그런 사연이 있었는 줄 몰랐네요. 더욱 건강하시길 기도합니다. 안그래도 기독교사대회 후기가 안올라와서 기다리던 참이었는데 후기를 올려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강영희

2006.09.01
14:28:36
(*.58.6.46)
함께 가는 아줌마가 있어 너무 힘납니다.아줌마들도 의지적으로 헌신하기 위해 공동체에 남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서로 나눔 가운데 힘을 얻으며 즐거워서 남는 TCF가 되어가고 있으니 참 감사하네요.

조숙진

2006.09.07
09:02:34
(*.1.38.30)
마라톤도 하셨군요~이 글을 보니 다시 기독교사대회의 감동이 일어나네요 기독교사대회에서 잠깐씩이나마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았습니다. 동병상련(?)의 정을 느끼며 위로받으며 격려받으며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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