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이 쉬어서

홍주영
목이 쉬어서 요즘 답답하다.

말을 하는데 그 소리가 다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했던 말을 다시 또 반복해야 한다.

목소리가 크다는 걸 자랑으로 생각했던 나인데.

이제 교직 경력 4년차에 접어드는 교사인데 아직도 목관리를 잘

못한다.

3월 초부터 거의 한달 동안 계속 수업하고 또 요즘은 수업 마

치고 오후에 가정방문도 해서 쉴 새 없이 말해서 그런 것 같다.

또 주일에는 성가대로 서는데 성가대 중에서도 소프라노인데 목

이 쉬어서 높은 음 소리가 나와야 말이지. 거의 입만 벙긋하는

비디오이다.

마음껏 찬양을 하고 싶은 마음은 간절한데 불가능하다.

이렇게 답답할 수가.

급한 나의 성격에 큰 목소리로 말을 하는 것도 한 몫을 한 것

같고 욕심이 많아 많은 말을 하다보니 그런 것 같고 남의 말을

듣기보다 내가 하기 좋아하는 직업병(?) 때문에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작년에도 그래서 병원신세를 져야 했다.

이제 그런 일이 없어야할텐데.

다른 사람이랑 전화 통화를 하면 내가 아주 많이 아픈 줄 안다.

실제는 아주 멀쩡한데 말이다.

이제 말을 줄여야겠다.

급한 성격도 이제 좀 차분하게 고치고 인내하고 기다려줄줄 알

아야겠다.

마음에 의욕이 많다보니 몸이 따라주지 못하는 것도 있는 것 같

고.

맑고 고운 예쁜 내 목소리 돌리도.^.^

아! 예쁜 목소리로 이야기하고 아름다운 목소리로 찬양하고 싶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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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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