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선일아.

네 긴급 기도요청소식을 듣고 한참 당황하였는데,

아직 기도를 마치지도 못하였는데

이젠 아주 천국입성을 하였구나.



작년에 한국에 갔을 때

너와 함께 마주 앉아서 먹던 김치찌개가 마지막 식사가 될 줄이야!




내게도 천국 문에 들어 갈 수 있던 기회들이

그렇게나 많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나에게는 잘도 피해가더니만,




가끔 나는 뭐가 아직도 많이 부족해서 남겨 두시나 하고

섭섭하기도 하더니만,

아버지가 너를 끔찍이 사랑하셔서

나보다 일찍 불러 주셨구나!




통역사가 되기 위해 그렇게나 열심히 공부하였는데

이제 멀리 부모형제를 떠나

주의 길을 따라 걷기 시작하였는데




순교를 위해 하나님께 특별히 선택받은 형제여!

주님은 이미 너를 통해 영광을 받으셨구나.

주께서 너를 위해 준비하신 면류관이 눈에 보이는 듯 하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던 너의 모습이

광나루 자취방에서 라면으로 식사를 대신하며 밤새 공부하던 너의 삶이

지금 이렇게도 내 가슴을 치는구나!

삼계탕을 만들어 주겠다고 시장을 보러 간다던 것도

끝내 가슴이 저리고 ㅠ ㅜ




선일아!

네가 늘 간직하고 기도하던 냉장고에 붙이는 우리기도 스티커 사진은

비록 이 땅에 두고 갔지만

그 밝은 곳에서도 이 땅의 아이들을 위한 중보는 쉬지 말거라.




기디온은 주님을 영접하고

이제 더 이상 패거리들과 어울려서 마약을 하지 않겠다고 거절했다가

송곳으로 머리 한가운데를 찍혔고

아스만은 도둑질 하다가 사람들에게 잡혀서 죽도록 맞아서

결국은 팔다리를 절단하고 무힘빌리 병원에 누워 있고.

세게레아 감옥에서 한 아이가 사망해서

또 관을 짜고 무덤을 파야 했다.




평화의 주님이 다시 오시기까지

이 땅에 분쟁과 싸움은 그칠 날이 없구나.

(오 주여 속히 오소서!)




자랑스러운 선일아!

오랜만에 너를 생각하며 이 글을 쓰는

지금 이 시간.

네가 많이, 아주 많이 보고 싶구나...

우리 다시 만날 때,

너의 겸손한 얼굴에 피었던 활짝 피었던 여드름이

그때까지 있을까 궁금하다. ^^




이제 조금의 시간이 지나면

곧 다시 주님의 품 안에서 만날 때에

내 몫에 태인 십자가 세상 짐을 다 내려놓고

기쁨으로 승리의 할렐루야를 외칠 때에




우리 함께 손잡고 노래하자

이라크 땅을 창조하시고 그들을 빚으시고,

그 넓은 가슴에 품으신

구원의 하나님을.




< 네가 중보 하던 아프리카 땅에서, 너를 사랑하는 이미경 선교사가

주님 품에 먼저 안긴 너를 부러워하며 이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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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6.25
12:47:51 (*.200.13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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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희

2003.11.30
00:00:00
(*.219.21.90)


이글 우리교회 홈에 갖다 붙여놔도 되겠지? 함께 기도하자는 의미로...몸 좀 괜챦아졌어요? -[06/26-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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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정

2003.11.30
00:00:00
(*.219.21.90)
당연히 되죠~ 저도 퍼온걸요... 몸은 그럭저럭... 학교 낼부터 나가는데 계속 중간중간 휴식을 취해야할 것 같아요..... 기도부탁드립니다~ -[06/27-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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