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마태복음 7장 설교말씀을 들으며 깊은 감명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 열매를 보고 나무를 안다고
우리가 다 좋은 나무가 되어야 하고
좋은 열매를 맺어야 한다고

부끄럽지만 저도 맺고 싶어하는 열매가 있어서
함께 나누고자 고민하다가 글을 올립니다.

올해 3회 열매공동체(도시빈민공동체) 모임을 가졌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교사인데, 가난한 지역 학교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반 아이들 중에 기가막힌 사연을 가진 아이들도 많고 가난하고 어려운 아이들도 많이 있습니다.
열매공동체가 뭐냐하면
반 아이중에 어려운 아이들 몇 명을 선정해서
예수님을 전하고 복음으로 아이들과 관계를 맺고 이 아이들이 중학교, 고등학교  가도 계속 정기적으로 모임에 연결해서 공동체의 일원이 되는 것입니다.
나중에는 선배가 후배를 공동체 안에서 만나고 교제하고,
정신적, 재정적으로 상호 지원하고 돕는 신앙공동체입니다.
그 공동체를 세워가는게 저의 일 평생 꿈입니다.
이번에 교회 공동체 두 가정이 이 사역에 기꺼이 후원금을 보내주셨는데, 뜻밖의 일이라 감사하고 그 관심과 사랑에 참 감사를 드렸습니다. 그래서 처음으로 장학금을 5만원씩 2명의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전해 줄 수 있었습니다.
기도로 - 공동체가 아름답게 잘 세워져 갈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뜻있는 분들의 동역을 부탁드립니다. 반 아이들중에 비슷한 환경에 놓인 아이들을 같은 마음으로 돌 봐 주실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올해 3회째 모임을 했는데, 고등학교1학년 아이와  중학교 3학년, 중학교 1학년, 초등학교 6학년, 초등학교 4학년 까지 고르게 섞여서 캠프를 했습니다. 저희 집에서 말이죠, (아내의 지원과 동의 없이는 불가능했겠지만, 아내도 뜻있는 일에 기꺼이 함께 섬기고 봉사해 주어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습니다.

아이들의 상황과 캠프 사역 보고서의 일부를 말씀드리자면

1. 참석인원 브리핑
대상자소개 (개인보호를 위해서 가명을 사용함)
(1) 김기훈 - 고1, 알코올중독 아버지, 도박과 알코올 중독, 엄마와 아이들을 때림, 가정의 고통가운데 있음

(2) 안현철 - 중3, 아버지교통사고 장애, 직장이 없고 국민기초 생활 수급 대상자로 국가보조금에 의존해서 생활하고 있음, 어머니도 지병으로 적은 수입이 다수 병원비로 지출되고 있는 어려운 가정임, 누나와 현철 2명의 자녀가 있음

(3) 임선숙- 중1, 아버지 알콜중독 현재 행방불명, 5세때 엄마 가출 후 술먹고 때릴려고 하는 것을 언니인 7세 임선영이 동생을 막으며 대신 맞다가 귀 고막이 상함, 언니는 보청기를 끼고 있음, 현재 엄마와 다시 만나서 3가족이 살고 있음, 엄마는 2교대 공장을 다니며 아이들의 학비와 생활비를 꾸려가고 있음, 사실상 이혼관계이지만 서류상 이혼이 안됨

(4) 정익훈- 중1, 현재 상리동 모자원(모자세대 가정)시설에 생활하고 있음, 3형제중 2째, IMF남편의 사업실패로 부부 불화, 이혼함, 엄마는 현재 요리학원을 다니며 취업준비중, 국가보조금에 의존해서 생활하고 있음

(5) 정구환-어려운 학생은 아니지만, 예수님을 잘 믿고, 모범적인 학생이며 다른 사람을 돕는 일에 평생 함께 하기로 뜻을 같이하여 멤버로 활동하고 있음

(6) 정혜진-어려운 학생은 아니지만, 모범적인 학생이며 다른 사람을 돕는 일을 함께 할 꿈을 품고 멤버로 같이 활동하고 있음

(7) 박기혜-초등학교4, 어머니 나이32세, 남편과 이혼 후 현재 4명의 자녀를 둠, 기혜가 장녀, 둘째-초등학교3학년, 셋째,넷째 쌍둥이-4살, 국가보조금에 의존하여 생활하고 있음, 위기가정, 현재 학급에서 1등을 할 정도로 우수한 학생임,

(8) 정혜인-초등학교4학년, 남편과 이혼후 현재 소망모자원에 살고 있음, 어머니와 딸 2인가정, 일정한 직업없이 국가보조금으로 살지만, 이혼전 남편이 아내의 카드로 진 빚 2000만원 정도를 갚기 위해 매달 40만원의 보조금 중 일정액이 카드사로 자동으로 넘어가는 상태, 위기가정

2. 캠프내용
  현재 열매캠프에 속한 인원은 8명입니다. 후보자까지 포함한다면 20명 가량이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한 아이여야 하고, 공동체의 멤버로 활동할 만한 성품이어야 하기에 - 그렇게 한 이유는
(지난 번 캠프 때, 가정형편이 어렵고 함께하고 싶은 아이들을 여과없이 초대했더니 말도 듣지 않고, 다른 아이들에게 피해를 주는 아이들 때문에 너무 힘겨워서 감당이 안되어서 고민을 많이 했는데, 공동체로서 서로의 삶을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 때문에 이번에는 다른 사람과 어울릴 수 있고, 가정형편이 어렵고, 예수님을 믿는 아이들로 했습니다. 감당할 만한 소수의 인원에 집중을 해야겠다 생각되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3번째 캠프를 하면서 아내와 여러 가지로 준비를 했습니다.
저녁식사는 맛있는 것을 한 번 경험적으로 먹여주자는 뜻에서 중국음식집 중에서 꽤 이름 있는 곳을 택하여 풀코스를 함께 식사하기로 하고 이 무더위에 시원하고 맛있는 식사를 함께 했습니다. 모든 아이들이 처음 먹는 식사라고 신기해하며 맛있어 했습니다. (사실 저도 처음 먹어본 음식들이거든요)

오후에는 가까운 산행, 계곡 물놀이- 아이들이 무척 재미있어 했습니다. 여벌 옷도 없는데, 물장난을 저희들끼리 하느라 옷이 홀딱 젖어버렸네요.

저녁에는 예배를 드리고 나눔과 말씀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개회예배, 저녁예배, 폐회예배 3차례의 말씀으로 설교하고 예배를 드렸습니다. (설교하기가 힘들더군요)

그 후 인생 곡선을 그리고 나눔-아이들이 나이가 다름에도 서로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흥미롭게 진지하게 열심히 활동함

요셉이야기(이집트왕자2)를 비디오로 감상하고 잠을 잤습니다. 숙소가 좀 더웠지만, 그래도 아이들은 선생님의 집에서 자는 잠이라 이색적인 체험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았습니다.

그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난 아이들과 근처 초등학교 운동장으로 가서 피구,축구를 하고 식사를 아내의 도움으로 맛있게 하고, 아침예배를 드리고

우방랜드 아이스링크로 가서 시원한 곳에서 아이들과 스케이트를 즐겼답니다.

이번 캠프도 나름의 여러 가지 감동을 남긴 캠프였습니다.

3. 한 아이의 소감문을 그대로 싣습니다.
열매공동체를 마치며...임선숙
처음은 선생님과 제자들 모임인줄 알았는데,
나중에는 주님과 함께 하는 모임이네요.
제가 나쁜 길, 나쁜 친구들, 안 좋은 것에 휩쓸렸을 때,
이해해주며 도와주었던 김동준 선생님을 통해 열매공동체에서 주님과 더 가깝게 된 것 같네요.
좋은 길 이끌어 주신 것 감사합니다.
이번 1박2일 캠프롤 통해 열매공동체 오빠, 동생들과 더욱 친해졌고, 이집트왕자에 대해 한 번 더 가르침을 받고 생명의 떡(밥)도 먹고, 지혜로운 이야기를 들어서 내 삶에 대해 도움 받은 것 같네요.
다음에도 더욱 더 많은 활동을 해 이외에도 어려운 환경, 친구, 할아버지, 할머니를 위해 한 번 씩 봉사도 했으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4.  재정사용 내역
후원 수입 지출내역 지출액
대구동부교회 청년부(은종국,장현정가정 100,000원)  
대구동부교회 청년부(오상균,이은성가정 30,000원)
김동준,정인숙가정 40,000원×6개월=240,000원  
  장학금(김기훈,안현철) 50,000×2명=100,000
  중국음식풀코스 84,000
  음료,간식비 41,000
  인쇄비(찬양,핸드북) 10,000
  교통비 9,000
  아침식사반찬 20,000
  스케이트장 입장료 22,000
   186,000
수입계 370,000원 지출계 286,000
  다음캠프로 이월 8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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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05
10:50:25 (*.150.19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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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희

2006.08.05
14:52:28
(*.58.6.46)
귀한 나눔 감사드립니다. 우리 공동체에 이렇게 귀한 사역을 펼쳐오신 샘 계셔서 넘 자랑스럽습니다. 이번 여름 무더위에 캠프를 진행하셨군요.앞으로 뜻있는 샘들이 재정으로 섬김으로 함께할 날도 있으리라 소망합니다. 그리고 좋은교사 일대일 정기후원을 앞으로 15명정도 할 재정이 남겨져 있습니다. 홈피에 어서 신청해주세요.
...대회 주제강의할때 샘의 섬김을 소개하고 싶네요.
숨어서(?) 해오신 일 이렇게 나눠주시니 얼마나 감사한지요. 샘의 나눔으로 인해 곳곳마다 그런 섬김들이 이뤄지길 기도합니다.

강영희

2006.08.05
14:56:23
(*.58.6.46)
가평 샘들이 2학기에 조손가정 아동을 초청하여 캠프를 열려고 기도중인데, 샘이 조언해주시면 좋겠네요.

김정태

2006.08.06
20:58:28
(*.168.226.34)
김동준 선생님을 축복합니다. 그 이름대로 열매가 가득한 사역 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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